편집후기

2007-09-23     관리자

“온갖 생각을 끊되 무기력에 떨어지지 말라. 욕심 경계에 있되 욕심을 초월하고, 티끌 같은 이 세상에 살되 티끌 세상을 초월하라. 역경과 순경에 끄달리지 말라. 그리고 만물에 끝없는 축복을 주라. 차별 있는 환경에서 차별 없는 고요함을 얻으라. 차별 없는 고요함에서 차별 있는 지혜를 보이라.”
아함경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세속에 살면서 자기 중심을 바로 세우고 산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일입니다. 역경이 되었든 순경이 되었든 어느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매순간을 같은 무게로 수평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또 선가귀감에 보면 이런 말씀도 있습니다.
“범부들은 눈 앞 현실에만 급급하고 수행인은 마음만을 붙잡으려고 한다. 그러나 마음과 외부 현실 양쪽 다 뛰어넘는 이것이 수행의 길이다. 현실에만 맹종하는 것은 목마른 사슴이 아지랑이를 물인 줄 알고 찾아가는 것과 같고, 마음만을 고집하는 것은 원숭이가 물에 비친 달을 붙잡으려는 것과 같다. 바깥 현실과 안의 마음이 비록 다르다 할지라도 거기에만 집착하면 양쪽이 모두 병이다.”
욕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마음의 고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진실로 모든 집착에서 벗어난 사람은 모든 공포와 두려움이 없습니다. 안과 밖이 본래 없는데 어디에다가 그 마음을 매어두겠습니까. 우리가 매일매일 수행하는 것은 사물에 얽매이고 감정에 이끌리는 속박과 곤혹에서 벗어남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삶의 중심에 자신을 바로 세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때야 비로소 잠재의식이 활동하기 시작하고 우리의 본성생명이 무한공덕생명의 힘을 발휘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행복, 부처님의 빛, 불광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솟아오르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