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2007-09-22     관리자

우리 불자들은 흔히 수행하는 목적을 깨달음을 구하기 위해서, 혹은 마음을 비우기 위해, 또 혹은 마음을 맑힌다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물론 참선을 하거나 기도를 하거나 염불을 통해서도 우리의 마음이 비워질 수 있고 맑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또한 자칫 잘못하면 관념으로 흐를 수가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몸과 마음을 다해 선한 일을 해나아갈 때 우리의 마음은 열리고 맑아집니다.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사상과 말들이 있습니까. 그러나 구체적인 선행을 통해서만이 우리의 마음은 더욱 맑고 밝아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한마음이 밝아지면 그 주위와 온 세상이 밝아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메아리는 소리없이 전해지는 것입니다. 이 우주에 가득찬 에너지는 다른 것끼리는 서로 밀어내고 같은 것끼리는 서로 끌어당깁니다. 선하게 대할 때 선한 요소들이 딸려오고 악하게 대하면 그에 상응해서 어둡고 부정적인 요소들이 몰려듭니다. 누가 있어 복을 주고 누가 있어 불행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어떤 삶이 되는가 하는 것은 우리가 마음을 어떻게 갖고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자, 허리를 쫙 펴고 앉아 마음의 중심을 바로해봅시다. 그리고 자신이 이웃을 위해 나눌 수 있는 것을 하루에 한 가지씩 생각해봅시다. 우리가 나눌 수 있는 것은 물질적인 것만이 아닙니다. 그리고 많다고 나눌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관심과 사랑, 따뜻한 말 한마디, 미소 한 번이 나를 맑히고 세상을 맑히는 것입니다. 푸른 연못에 연꽃이 피어오르듯 거기에서 작은 평온과 행복이 싹터 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