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보약을 먹으면 안 된다?

생활한방

2007-09-22     관리자

여름철에 보약을 먹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무더운 여름에 약을 먹으면 약의 기운이 땀과 함께 빠져 나간다고 생각하고 흔히들 여름철에는 보약은 물론이고 치료약조차도 복용하길 꺼리는 경향이 있다.
이는 하나는 알고 다른 중요한 하나는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약의 치료 원칙 중에 가장 으뜸이 되는 것은 인체의 에너지의 균형을 유지시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계절에 따라 처방의 배합은 동일한 질병이라도 분명히 다르다. 허나, 여름이면 약을 먹을 수 없고 가을이면 약을 밥먹듯이 먹어도 된다는 것은 건강을 잃어버리는 지름길이다.
결론적으로 약이란 몸의 상태가 비정상적(질병, 피로 등을 포함)일 때 복용하는 것이다.
우리가 여름철에 삼계탕, 보신탕을 먹는 것은 그만큼 여름이면 체력의 소모가 커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여름철이면 활동량이 늘어서 체력의 소모량이 증가되어 피로가 쉽게 오고 식욕이 떨어지며 의욕마저 상실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선조들은 초복, 중복, 말복으로 나누어서 최소한 세 번은 체력 회복을 위하여 보신을 하였다. 참으로 현명하고도 과학적인 사고방식이다.
겨울철보다 여름철에 삼계탕이 더 맛나게 느껴지는 까닭도 우리 몸에서 그만큼 더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어진다.
여름철의 질병은 더위(暑邪;서사-질병을 일으키는 더운 기운)가 주된 원인인데 그 증상은 신열(身熱)이 나고, 자한(自汗)이 흐르고, 구갈(口渴)이 생기며 얼굴에 때가 낀 것처럼 검어지는 특징이 있다.
여름철 보약으로 기(氣)를 보하는 데는 생맥산(生脈散) 청서익기탕(淸署益氣湯) 삼귀익원탕(蔘歸益元湯) 등이 주가 된다.
여기서 생맥산과 청서익기탕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1. 생맥산
기를 돋구고 땀을 멎게 하며 진액을 생성시켜서 원기(元氣)를 보(補)하기 때문에 여름철에 끓인 물 대신 이것을 상시 복용한다.
맥문동 80g, 인삼, 오미자 각각 40g을 물 4,000cc로 달여서 1,500cc가 되게 하여 10회 정도 나누어 복용한다. (성인 3일 분량)

2. 청서익기탕
평소 기가 약한 사람이 여름철에 몸에 열이 나며 두통이 있고, 갈증이 나며 땀이 수시로 흐르며, 사지에 맥이 빠지면서 식욕이 없으며, 대변이 묽으면서 소변이 시원치 않을 때 복용한다.
창출60g, 황기, 승마 각 40g. 인삼, 백출, 진피, 신곡, 택사 각 20g. 황백, 당귀, 갈근, 청피, 맥문동, 오미자, 감초 각 12g을 생맥산과 같은 방법으로 달여서 1일 3회 복용한다.
여름철에는 보약을 먹으면 효과가 없다는 편견을 버리고 건강과 활력적인 삶을 위하여 필요에 따라 전문의와 상의하여 투약한다면 보다 건강을 잘 유지할 수 있다.
한편 여름철에는 평소 수박과 참외, 오이와 같은 수분이 많은 넝쿨 채소를 많이 먹는 게 여름철 좋다. 제철음식이기도 한 넝쿨 채소는 심장의 기능을 조절하여 주며 소변을 시원하게 나가게 하여 체내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여 준다.
거듭 강조하지만,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제철에 나는 음식을 제철에 먹어서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 기회에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 우리 “불자님들 겨울철에 비싼 수박을 먹는 것은 독이 된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