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2007-09-20     관리자

어느 때보다 자주 내린 비로 초여름의 신록은 하루가 다르게 짙푸르러 가고 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아까시꽃이며 이름 모를 나무에서 작게 피어난 하얀꽃들에서 배어나오는 향기가 그 싱그러움을 더해주는 요즈음입니다.
이른 아침 달콤한 새벽공기를 가르며 법당을 찾은 형제들은 부처님전에서 정진에 여념이 없습니다. 절을 하는 사람, 경전을 읽는 사람, 참선을 하는 사람, 열심히 불보살님을 염하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그리고 서로가 합장하며 감사와 찬탄과 공경을 나누는 그 웃음 속에서 또한 법성생명의 아름다움을 봅니다. 부처님의 형언할 수 없는 무진장공덕이 온전하게 천지에 가득차 오름을 봅니다. 그 어디메에 어둠과 그늘, 불안과 공포와 대립이 있습니까. 허공을 우러러보아도 부처님 광명, 대지를 굽어보아도 부처님 은덕, 생각하고 호흡하는 이 일체가 부처님 무한공덕생명력 아닌 것이 없습니다.
이 부처님 무한공덕 생명의 힘을 내어쓰는 것이 기도이며 염불이며 참선이며 정진입니다. 이것이 바로 원래로 진리의 몸이신 부처님의 뜨거운 심장의 고동을 자기생명으로 사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어느 때보다 다가올 앞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걱정이 세간에 난무하는 요즈음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진실생명을 사는 우리 불자들에게는 불안과 공포가 있을 수 없습니다. 설령 우리의 현실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할지라도 그것은 잠시 태양을 가린 구름의 그림자라는 것을 압니다. 우리의 생명은 본래 맑고 밝으며 기쁨으로 충만되어있음을 알기에 참으로 다행스러움만이 가슴깊이 물결칩니다.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 본 기사는 불광 사경불사에 동참하신 이석우 불자님께서 입력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