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처님들 감사합니다"

나의 믿음 나의 다짐

2007-09-20     관리자

"엄마, 감사합니다. 어릴 때는 엄마가 바쁘셔서 저에게 소홀하시면 서운한 적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제는 엄마가 자랑스러워요. 부처님을 열심히 믿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시는 엄마를 존경해요. 사랑하는 엄마, 저도 엄마처럼 어른이 되었을 때 부처님 잘 믿고 봉사하며 살께요."
어버이날 선물꾸러미 속에 들어있는 딸아이의 편지를 보고 먼저 부처님께 감사드렸다.
"항상 함께하시는 부처님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새벽예불을 드리면서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원하옵건대 다함없는 삼보님이시여, 대자대비로써 저희 예경 받아주소서. 그윽한 위덕으로 가피내리시어 모든 중생 함께 성불하여지이다." 특히 예불문 마지막의 구절을 하며 반배를 올리고 부처님을 뵈면 항상 지긋한 미소로써 응대해주시는 부처님···.
불교 믿으면서 도저히 있을 수 없을 만큼 불가사의한 영험이 많았다. 헤아릴 수 없는 불보살의 가피는 일일이 열거할 수조차 없다.
물론 나와 우리 가정의 겉모습만 보면 다른 가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 공무원인 남편과 아들 하나, 딸 하나를 키운 평범한 가정 주부이다. 그런데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 속에서도 부처님의 가피를 느낀다. 사실 지금처럼 심란한 시절, 가장 든든한 직장이라는 공무원들도 감원선풍이 돌아 불안하다고들 한다. 그러나 나는 아무 걱정이 없다. 너무나 성실하게 살아온 남편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많은 사람들이 우왕좌왕 할 때도 남편은 승진할 시기에 승진했고 여태까지 단 한 번도 속썩인 일이 없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언제 사춘기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부모에게 반항 한 번 하지 않고 잘 자라주었다. 내가 절일로 바빠 늦게 들어오면 딸아이는 저녁준비를 해놓고,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도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고 기꺼이 차를 내오고 과일을 깎아내온다.
"어쩜 그렇게 아이들이 착하냐, 복도 참 많다"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우리 집 양반이며 아이들이 산부처야. 산부처들이 도와주니까 다니지 산부처들이 안 도와주면 아무것도 못하지."라고 말하곤 한다. 실제로 나는 남편도 부처로 보이고 아이들도 부처로 보인다. 내가 먼저 부처로 섬기니 남편도 아이들도 나를 잘 섬겨준다.
나의 산부처님들께 감사할 때 어릴 적 나를 부처님처럼 섬겨준 어머니가 생각난다.
조상대대로부터 우리 집안은 불도가 센 집안이었다. 할아버지, 아버지도 부처님을 섬기었다. 나는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열심히 절에 다녔다. 자라면서도 늘 부처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우리 어머니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몸에 배인 분으로 늘 생활 속에서 자비행을 실천하는 분이었다. 한 번은 기차 안에서 표를 잃어버렸다는 사람에게 당신 표를 선뜻 내주고 당신은 역무원에게 싫은 소리를 들어가며 곱절로 요금을 지불한 적도 있을 정도로 늘 남을 위해 당신을 희생하시는 분이었다.
나도 내 딸처럼 어릴 적에는 그런 어머니가 가끔은 불만스러울 때도 있었다. 나보다 내 친구에게, 이웃에게 더 맛있는 것을 갖다 주던 어머니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나는 어머니처럼 부처님 곁을 떠나지 않고, 절일이라면 자다가도 번쩍 눈이 뜨일 정도로 힘써 하고 있고, 또 도반들과 함께 수십년 동안 양로원, 고아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새벽기도를 다닌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이제는 자고 일어나면 세수를 하듯이 절에 가서 새벽예불 드리는 것이 습관처럼 정해진 일과가 되었다. 그동안 아무런 고난 없이 행복하게 살아올 수 있었던 것, 무신론자였던 남편을 불교신자로 만들고, 시댁식구들에게도 인정받는 며느리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부처님 덕분이니 하루를 시작하면서 부처님께 예경을 드리는 것은 매우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난 1월 1일, 그믐날에 철야기도를 하고 초하루새벽에 부처님전에 공양물을 올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4중충돌이었다. 뒤에서 내 차를 박아 폐차를 해야 할 정도로 망가졌다.
그런데도 내 몸은 상처 하나 없이 온전했다.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절을 많이 해본 사람이라면 절을 할 때 뒤에서 누가 가볍게 들어올려 주는 듯한 가뿐함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처럼 차가 부딪칠 때 누가 살짝 들어올려 준 것 같다. 부처님의 가피력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 일을 보고 도반들의 신심이 급격하게 증장되었으니 그 또한 기쁜 일이다.
그렇지만 나는 이와 같은 직접적인 가피보다도 부처님 인연으로 좋은 분들을 만나 잔잔한 가피 속에 살고 있는 데 대해 더 깊은 감사를 드리고 있다.
능인선원 지광 스님을 만나 불법 공부를 체계적으로 배운 것도 감사하고, 텔레비전에도 소개된 바 있는 청광 화백을 만나 많은 사람에게 좋은 인연을 맺어줄 수 있었던 것 또한 즐겁고 감사하다.
또한 불교텔레비전의 육법공양회 회원들도 산부처님들이다. 신심깊고 자비로운 산부처들과 함께 부처님전에 향, 등, 차, 미(米), 과(果), 꽃을 올리는 것도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고승들을 찾아 고증을 듣는 등 육법공양하는 것을 다쿠멘터리로 만들어 많은 분들이 보고 행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신심 장한 육법공양회의 산부처님들과 함께 양로원과 고아원도 방문하였고, 작년에는 파주 수해복구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바자회에서 도움을 주기도 했다. 올 가을에는 불자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한 바자회를 성대하게 벌일 계획이다. 부처님의 가피로 원만하게 성취되리라 믿는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평생의 원이 있다면 자그마한 암자 하나 짓고 수행하는 것, 스님들이 오시면 어느 때나 편안하게 주무시고 가실 숙소 하나 마련하여 내 인생을 부처님전에 회향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부처님의 가피로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 본 기사는 불광 사경불사에 동참하신 이석우 불자님께서 입력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