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2007-09-20     관리자


수채화 물감을 뿌려놓은 듯 산하대지가 연둣빛으로 물들어가는 이즈음입니다. 형형색색으로 앞을 다투어 피어오르는 꽃봉우리들 속에서, 그리고 한결 가벼워진 사람들의 옷차림과 발걸음 속에서도 완연한 봄의 기운을 느낍니다.
만물을 성장시키는 빛으로 가득차 오르는 5월의 찬란한 햇살이 삼라만상 어느 곳에도 미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그 싱그럽고 밝은 입김이 뭇 생명의 가슴을 뛰게 하고, 그 일렁임을 밖으로 밖으로 펼치게 합니다. 어둡고 침침했던 구석구석에도 밝고 따사로운 햇빛이 스밉니다.
자, 희망과 보람의 부처님 오신달 5월입니다. 움츠렸던 가슴을 활짝 열고 우리들 마음 속에도 그 빛을 가득 채웁시다. 그리고 나누어도 나누어도 한량없이 넘쳐나는 그 빛을 나눕시다. 긍정과 감사와 찬탄하는 말 한마디가, 이웃에게 나누는 부드러운 손길, 따스한 미소 한 번이 사람들의 가슴을 환하게 적십니다.
요즈음 경제불황의 여파로 가장 먼저 심한 타격을 입고 있는 출판계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먼저 알고 염려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여러분의 은혜덕분에 불광은 그 빛을 더하고 있습니다. 군부대 교도소에 불광을 전하고자 하시는 분들의 발길은 더욱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환희 찬탄하며 감사해야 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호에 불광의 오랜 필자이신 영주 이남덕 교수님의 글이 실리지 않아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많았습니다. 민족의 수난과 역경 속에서도 당당하게 살아오시면서 상아탑을 쌓으셨고, 여든이 가까운 노구에도 올곧게 정진하시는 이 시대의 보살님! 그동안 불광을 통해 당신이 살아오신 인생이야기를 담담하게 펼치시면 금쪽 같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셨는데 오랜 동안 많은 말씀을 하시다 보니 이제는 좀 쉬시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훗날의 더 귀한 만남을 기약해주셨습니다. 감사드리며 그 날을 기다립니다.

☞ 본 기사는 불광 사경불사에 동참하신 권창선 불자님께서 입력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