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2007-09-19     관리자

둥그런 아침해가 어김없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본래 밝은 광명은 늘 그 모습 그대로의 빛을 온 누리 구석구석에 비춥니다. 어디메에 어둠이 있습니까. 밝음 앞에 어둠은 없는 것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으라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IMF의 거센 물결 속에 새삼 우리는 과거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6 · 25의 잿더미 속에서도 맨주먹으로 일어선 불굴의 의지가 있고, 반만년의 역사를 지키고 가꾸어온 민족의 기상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 앞에 닥친 시련은 그 동안 물질적인 풍요에만 눈이 멀었던 우리에게 자신의 분수를 헤아리게 합니다.
이제는 절약과 검소를 미덕으로 삼을 때가 되었습니다. 사치스러운 사람은 번잡하고 호화로우며, 까다롭고 요행을 바라며, 만족할 줄을 모릅니다. 그러나 이에 반해 검소한 사람은 간단하고 질박하며 평이하고 고요한 담백함 속에서 희열을 느끼기에 항상 만족할 줄 알며 넉넉합니다. 보고, 듣고, 먹는 것을 검소하게 하면 정신을 맑고 밝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여러 선사들의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낭비를 멀리하고 검소와 절약의 미덕을 되찾아 생활화 합시다.
이번 신년호부터 여러 분이 불광에 빛을 더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새로 마련된 '유식삼십송 강의'와 '인광대사가언록'에 혜거 스님과 보적 거사님이 귀한 옥고로 연재를 시작, 우리의 눈과 귀를 밝혀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소설가 양태석 선생님은 우리의 일상생활 중에 꼭 되짚어보아야 할 삶의 주제들을 통해 우리의 가슴에 빛을 새겨 주실 것입니다. 새해에도 매일, 하루하루가 좋은 날, 부처님의 밝은 광명으로 가득 차오르시길 기원드립니다.

☞ 본 기사는 불광 사경불사에 동참하신 이석우 불자님께서 입력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