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풍루(光風樓)

사상의 고향

2007-09-19     관리자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 금천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이층누각(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 92호). 안의의 젖줄 금호천(錦湖川)을 내려다 보며 우뚝 서 있는 정면 5칸의 팔작지붕 건물로서 우람하고 세련된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건축양식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다. 이 누각은 1412년(태종12) 이안 현감(利安縣監) 전우(全遇)가 처음 지었으며, 당시에는 선화루(宣化樓)라 하였다고 한다. 그 귀 1425년(세종7)에 김홍의(金洪毅)가 현 위치로 옮겨 세웠으며, 1494년 (성종25)에 정여창(鄭汝昌)이 중수하여 이름도 광풍루로 고쳐 불렀다. 정여창은 1495년 안음 현감에 임명되어 백성들의 고통이 세금에 있음을 알고 편의수십조(便宜數十條)를 지어 시행한지 1년 만에 정치가 맑아지고 백성들의 생활이 풀요로워졌다. 또한 판결에 능하여 감사가 해결하기 어려운 옥사가 있으면 그에게 물어 본 뒤에 시행하였다. 민사를 들보는 여가로 고을의 총명한 자제를 뽑아 친히 교육하였고, 춘추로 양로례(養老禮)를 행하는 등 선정으로 백성들의 칭송을 받았다.
이 누각은 안타깝게도 정유재란 때 불타버렸고, 그후 현감 심종진이 복원(1602년).현감 장세남이 중건(1605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퇴락한 것을 1980년에 단청을 새로 하고, 주변 환경을 보듬어 옛모습에 가깝게 해놓은 광풍루 주변을 서성이면서 백성을 위한 예덕의 정치를 실현한 정여창을 기린다. 그가 이 누각을 옮기고 이름을 광풍루라 고친 뜻, 빛을 바람에 실어 전국으로 나르고자 한 그의 뜻이 환생할 날은 언제일까.

☞ 본 기사는 불광 사경불사에 동참하신 김생호 불자님께서 입력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