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차길진법사님 글에 재밌는 게 있네요..*^*^*

2003-02-10     관리자

우연히 스포츠 조선을 인터넷에서 보다 발견한 글입니다.

차 길진 법사(?)님은 6.25 때 지리산 공비 토벌을 하시던 차 일혁총경의 아드님으로, 비록 나라를 위해 하신 일이긴 하지만 살생의 업보에서 헤어나지 못하시는 부친 때문에 고뇌하시다, 한 많은 영혼을 천도해 주는 구명시식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신 것으로 저는 압니다.

법사님의 글을 읽어 보면, 부처님의 가르침 중 인과응보나 윤회의 내용을 영혼의 아픔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구구절절하게 와 닿게 말씀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법사님은 불교에서 말하는 개오의 과정을 통해 얻은 "법력"의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끔 부처님 가르침과 다른 이야기, 행을 하는 경우도 보입니다. 즉, 정견(正見)에 의한 바른 지혜는 아닌 것입니다. 영혼 결혼식을 주관하고, 마치 영혼을 알면 모든 것인 것처럼 말씀하시는 부분이 대표적 예입니다. 불교에서 영혼은, 다소 복잡하고 신통이 있을지 몰라도 어둠의 세계를 배회하는 무명 중생의 한 부류일 뿐입니다.


따라서 이런 글들은 그저 부처님 가르침을 이해하는데 보조 방편으로 생각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각설하고,
오늘 이 글은, 우리가 왜 행복할 때 자신을 되돌아 보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의 사례도 될 수 있을 것 같아 법사님의 양해 없이 그냥 퍼 올립니다.
(혹시 법사님이 아시게 되더라도 널리 양해해 주실 것이라 지레!!!
생각하오며...*^*^*...)

불자님들,
한 번 자알~ 읽어 보시옵소서...




이 종린 合掌

[차길진의 식스센스] 운에도 위아래가 있다
2003-01-10 11:18

개인운세 지배 '나라운' 걱정하는 한해 되길...

 새해가 되자 "올해 운은 어떻습니까?"라고 은근히 물어보는 분들이 많다. 사실 나는 역학전문가가 아니어서 이런 질문에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답답하다. 누구나 개인 운세가 궁금할 것이다. 특히 작년처럼 경기가 좋지 않으면 사업하는 분들이 제일 큰 고민이다. 올해도 작년처럼 장사가 잘 안되면 어떡하나 하고 말이다.

 어떤 분은 주식문제를 의논하고, 어떤 분은 카드빚 갚는 게 소원이라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다. 2003년은 개인운세에 집착하기보다는 국운을 생각해야 할 때라는 것. 아무리 학교에서 장학금을 타고 고액 연봉을 받으면 뭐하겠는가. 부모님께서 큰 화를 당하면 잘나가던 개인 운세는 말짱 도루묵이 돼 버린다.

 또 정원을 공들여 가꾸고 내부 인테리어를 최신 유행 트렌드로 바꾼다해도 동네에 대규모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하면 모든 것은 한줌의 재로 변하고 만다. 이처럼 개인 운이 아무리 좋다한들 개인보다 가족, 가족보다 지역, 지역보다 나라 운이 좋아야 자기 운세도 튼튼해질 수 있다.

 나를 종종 찾는 금융업에 종사하는 분이 말하기를 지난 IMF 직전 1년 동안 대출 문제로 은행을 찾는 이들이 너무도 많았다고. 개인마다 빚이 늘고 보증선 이들에게 피해가 속출, 내심 나라 경제를 걱정했다고 한다. 가정경제가 붕괴되면 나라경제가 위험해지는 것은 한 순간이라면서 카드빚이 급증하는 최근의 경제상황이 매우 걱정스럽다고 털어놨다.

 작게 보면 개인경제 문제지만 전반적인 국가경제가 좋지 않아 그 영향이 개인에게까지 치명타를 입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은 개인문제에만 연연해한다. 언젠가의 일이다. 삼풍사고로 죽은 가족을 위해 구명시식을 올리고 싶다면서 중년의 사업가가 찾아왔다.

 그는 삼풍사고 직전까지 남부러울 것이 없었다. 화목한 가족, 넉넉한 재산,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 그러던 차에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라는 최대의 비극이 찾아왔다. 사고로 인해 부인 뿐 아니라 큰처남과 누님의 두 딸, 4명의 종업원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비극의 시작은 백화점 상가 3개를 분양받은 게 문제였다.

 부인은 늘 가게를 경영해보고 싶어 했다. 때문에 사랑하는 부인을 위해 도너츠 가게와 보석집 두 곳을 분양받은 것. 생각보다 장사하는 재미가 좋았던지 부인은 늘 백화점 안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러던 차에 삼풍백화점이 하루아침에 무너진 것이다.

 분양 직전 부인과 함께 몇 차례 역술인에게 찾아가기도 했지만 아무도 이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개인운이 좋으니 사업을 확장해도 된다는 말에 용기내서 시작했건만 설마 그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구명시식에 나타난 부인 영가는 뒤늦게 후회하는 남편에게 "여보, 생각나요? 서울 변두리 작은 월세방에서 막 살림 시작했을 때요. 저는 그때가 제일 행복했어요. 재산이 불어나면서 행복은 사라지고 말았죠."

 아무리 돈을 잘 벌고 남들 보기에 성공했다는 말을 많이 들어도 부인은 남편과 함께 고생한 시절이 가장 행복했던 모양. 부인영가는 내게 '큰 아들이 출가할 뜻을 밝혀 원효대사처럼 큰스님이 되려거든 출가해라. 그럴 자신이 없다면 출가할 생각도 하지 마라'고 했다며 함께 온 큰아들의 근황을 궁금해 했다. 이를 전하자 아들은 너무 놀라며 "그때 저와 어머니 둘만 있었는데 어떻게 아셨습니까?"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가장. 그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재앙이 존재함을 실감했다. 부인 영가는 '우리 종업원들도 함께 죽었는데 어떻게 우리 가족만 가겠냐'며 줄곧 천도를 거부하기도 했다. 결국 종업원 영가들과 함께 좋은 곳으로 천도시켜 드렸다. 올해는 부인영가처럼 모든 분들이 자신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며 미소 짓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