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밝히는 책들

2007-09-19     관리자

사십이장경 이야기
지문 스님, 현림거사 공저


한 번 지나간 시간은 되살릴 수 없고,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알게 모르게 죽음으로 향해 가는 게 인생이다. 이러한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고 진리를 알아 영원한 삶의 길을 제시한 것이 불교다. {유교경(遺敎經)}, {위산경책}과 더불어 '불조삼경(佛祖三經)'이란 불리는 이 사십이장경은 8만4천 법문이라는 방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간결하게 정리해놓은 경전이다.
이 경의 이름을 사십이장경이라 한 것은 부처님이 깨달은 진리(佛道)와 그 수행에 관한 부처님의 말씀을 여러 경전에서 선택하여 42장으로 정리했기 때문이다.
이 경에 주로 인용된 경은 근본불교의 사상을 대변하는 [아함경]과 [법구경]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이 경 편편마다 우리 마음이 부처임을 깨닫게 하는 일심법문(一心法門)의 사상이 관통하 고 있다.
{사십이장경}은 현실세계의 고통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지를 주제로 하여 불교의 핵심교리를 간명하고 적절한 비유를 통해 가르치고 있다.
이렇듯 간결하면서도 불교의 핵심적인 교리를 잘 아우르고 있어서 사십이장경은 예로부터 불교 의 입문서로 애독되어 왔다.
이 책은 사십이장경을 깔끔하게 번역하였으며, 원문(原文)에다 지문 스님과 현림 거사가 해학과 소어(笑語)를 곁들여 경전을 쉽게 해설하고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는 가운데 저절로 불교 진리의 세계로 이끌어 주고 있다.
도서출판 장승 펴냄/값 8,000원

불전에서 가려뽑은 명구
이혜성 지음


여러 경전속에서 재미있으면서도 생활의 본보기가 될 만한 내용을 가려뽑아 새롭게 정리한 경전 이야기 모음집.
도선사 주지, 승가대학 학장과 불교방송 이사를 역임한 저자는 '황폐한 현대사회에 무언가 귀감이 되고 교훈이 될 만한 책이 없을까 해서 평소 경전을 읽을 때마다 감명받았던 명구들을 뽑아 간단 한 해설을 붙였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의 말처럼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대승불전보다는 부처님의 음성이 그대로 살아 숨쉬 는 초기 불전에서 그 내용을 주로 선정, 보통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이 듬뿍 담겨 있다.
모두 80여 가지가 넘은 이야기로 엮어져 있는데, '먼저 자기 자신부터 찾아라', '노여움 그것은 그 대의 것이다', '자비를 발판 삼아 서라' 등 그 각각의 제목이 그대로 훌륭한 명언, 생활훈(生活訓) 으로 삼을 만하다.
도서출판 민족사 펴냄/값 5,000원

재미있는 큰스님 이야기
임원용 엮음


한국불교의 역사적 흐름을 올바로 이해하고 파악하기 위한 중요한 작업 중의 하나가 큰스님들의 생애와 사상을 살펴보는 일일 것이다. 큰스님들의 생애와 사상 그 자체가 바로 한국불교의 역사이 자 사상이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말씀을 믿고 참 진리를 깨닫기 위해 노력해 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에게 길을 제시해주 고 밝혀주신 큰스님들의 삶과 사상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길잡이라 할 수 있다.
총 4장 54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딱딱한 사상적 관점보다는 큰스님들의 재미있고, 유익한 짧은 일화들을 통해 할아버지나 친구 같은 스님들의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오늘날 가치관의 혼돈 시대에 큰스님들의 삶의 모습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지침 이 되어주기에 충분하다.
도서출판 여래 펴냄/값 6,000원

부처되기 쉽다네 자비롭게 살게나
윤청광 지음


선사상(禪思想)을 문학화한 최초의 선시인(禪詩人) 진각 국사 혜심(慧諶) 선사의 일대기, 보조 국 사 지눌 선사에 이어 승보종찰로 유명한 수선사(修禪社, 송광사의 옛이름)의 2대 사주를 지낸 혜 심 선사는 누구에게랄 것 없이 자비를 베풀어 그 덕화가 개경에까지 알려졌다.
그리하여 당대 최고의 승직인 대선사에 제수되지만 혜심 선사는 스스로 무의자(無衣子)라 칭하고 제자들을 키우고 불법을 펴는 데만 진력하였다.
무엇보다 보조 국사 지눌 선사의 선사상을 문학화라는 데 성공하였고 선시(禪詩)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선문염송}을 엮었으며 시작품 200여 수가 수록된 {무의자시집}을 남기는 등 국문학사상 최초의 본격적인 선시인이었다.
"냇물을 건널 적에 '에구 여기는 다리도 없구나.' 투덜거리면서 옷을 걷어붙이고 저 혼자만 건너 온 사람은 범부중생이요, 뒤에 올 사람을 걱정하여 징검다리를 만들어주고 오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 부처님인 게야"라는 스님의 설법과 같은 생애가 큰 깨달음으로 다가온다.
언어문화 펴냄/값 6,500원

노을빛 닮아 튀는 얼굴
신진탁 지음


가을의 노을빛처럼 아름다운 수필집이 나왔다. 인생의 가을이라 할 수 있는 이순(耳順)을 맞이하 여 고창 학천초등학교 교장이자 수필가인 저자가 그동안 써온 글 가운데 70편을 골라 세상에 첫 선을 보인 것이다.
"이 부족한 한 권의 책자가 독서하는 분들의 열린 가슴 속에서 나의 열정을 나누어 가질 수 있 는 매개체가 되기를 간절히 밝히고 있는 것처럼 이 책은 일상 속에 쫓기듯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 게 사색과 행복의 편린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고향의 정겨움과 우리네 심성의 본향이라 할 수 있는 산사의 아름다움이 감칠 맛나게 표현 되어 있어 독자들을 영원한 그리움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다.
신아출판사 펴냄/값 6,500원

☞ 본 기사는 불광 사경불사에 동참하신 권창선 불자님께서 입력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