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념을 어찌 쫓을까

구도문답

2007-09-18     관리자

        정법과 말법

    불법을 믿고 수행하는데 시대에 따라 불법내용이 다른게 있습니까 ? 예를 들어서 정법시대에 닦는 법이라든가 말세에 닦는 법이라든가 하는 시대 차이에 따라 수행내용이 다릅니까?

    대개는 부처님 재세시로부터 5백 년간을 정법시대, 그 다음 1천 년간을 상법시대,  다음 1만년간을 말법시대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법시대에는 부처님 교법도 성하고 수행도 진실하며 수행하여 불도를 성취한 사람도 또한 많으며, 상법시대에는 부처님 교법과 수행은 있어도 불도를 증득하는 자는 드물다는 것이며, 말법시대에는 오직 교법이 남아있을 뿐 수행도 증득도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법이 영원한 것이며 시대에 따라 변하지 않는 것이 철칙이며 시대에 따라 불법을 보지 못한 것은 불법이 변해서가 아니라 사람들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압니다. 태양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혹은 변할지 몰라도 부처님의 정법 태양은 변하지 않는 영원한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바른 믿음을 가지고 수행하는 보살에 있어서는 불법이 항상 나타나 있으므로 보살은 영원히 정법시대에 있는 것이며 성문연각 등 생사와 현상에 매여 지견을 일으키는 수행자에 있어서는 불법에 성쇠가 있는 것으로 보므로 상법에 머문다 할 것이며, 불법의 영원성을 모르고 어두운 중생계에 빠져 있는 범부들에게는 말법에 산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태양은 변치않고 빛나고 있건만 범부들은 구름에 가려 보지 못하고 이승들은 흘러가는 구름 사이에서 때로는 태양을 보며 보살들은 밤이나 낮이나 언제나 태양이 빛나고 있는 것을 보며 의심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살펴볼 때 상법이다. 말법이다 하고 시대에 차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수행하는 사람의 믿음과 지견의 차이에서 시대는 벌어진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불법이 영원하고 항상 나타나 있는 것을 믿어서 영원히 정법시대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바르게 믿고 행 할 때 반드시 성취가 있는 것입니다.부처님 당시는 성취하고 오늘날은 성취할 수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부처님 당시라 하더라도 바로 믿지 아니하고 바로 닦지 아니 할 때 진리를 깨달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스스로 말세 중생을 자처하고 교법은 행하기 어려우며 증득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말법과 고난에 함정을 파고 그곳으로 뛰어들어 가는 것이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마땅히 부처님은 영원하시며 불법진리는 영원히 진실하며 수행엔 반드시 성취가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우리 모두 영원한 정법시대에 사는 정법불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12부경이 무엇인가 ?

    불경에 12부경이 있다는데 무슨 경을 말하는 것입니까 ? 

    12부경은 경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경전에 형태를 형식과 내용에서 12가지로 구분한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12분교(十二分敎) 12분성교(十二分聖敎), 12분경(十二分經)이라고도 합니다.

  12가지는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수타라<이것은 경(經)입니다> 기야<중송(重頌) 호가라나<수기(授記)> 가타<고기송(孤起頌)> ⑤ 우타나<무문자설(無問自說)> 니타나<인연(因緣)> 아파타나<비유(譬喩)> 이제왈타카<본사(本事)> 자타카<본생(本生)> ⑩ 비불략<방등(方登)> ⑪ 아브타달마 <미증유(未曾有)>  ⑫ 우파제사<논의(論議)>

 12부경이라 하면 부처님 경전 전부를 가리킨 말인데 때로는 9 부경 또는 9 분교라고도 하여 경전 전체를 가리킬 때도 있습니다.

        우담바라화

  우담바라화가 어떤 꽃인지요?

     줄여서 우담화(優曇華)라고도 하며 범어로 우담바라(udumb-ara)로 적습니다. 번역할 때는 영서화(靈瑞華)라고 합니다. 이 꽃은 세간의 꽃이 아니고 삼천 년에 한 번 피는 희유한 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담바라화가 필 때에는 부처님이 세간에 나시거나 정법으로 천안을 통치할 전륜성왕(轉輪聖王)이 세간에 출현한다고 하며 여기에서 우담화는 매우 귀한 수승한 일에 비유되기도 하며 성스러운 시대를 뜻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우담화는 전설적 신화적 꽃이긴 하지만 우담화라는 꽃이 세간에 없는 것은 아닙니다.

  원래 우담화는 뽕나무과에 속하는 무화과의 일종인 식물의 꽃입니다. 이 나무는 인도 히말라야 부근이나 씨일론에 자생하고 있으며 높이는 한길 남짓 하고 꽃은 보기 어려우며 과실은 모지두(拇指頭) 만 하다고 합니다.

        호법성중

  경전을 보면 불도닦는 사람들을 지켜주고 상서를 돕는 신장 이야기가 있고 또한 8부중도 나옵니다. 불교의 신장들은 어떤 것이며 성인 가운데의 위치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경전을 보면 부처님 설법 끝에 신장들이 나와서 부처님께 예배하고 부처님 법문을 신력을 다해서 지킬 것을 맹세하는 것을 봅니다. 또 부처님 법문을 믿고 닦는 사람들을 자기 눈알처럼 아끼고 보호 한다는 대목도 있습니다. 또 신장도 여러 부류가 있어서 많은 권속들을 거느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신장님은 대체로 불법을 수호하는 여러 신들입니다. 불법을 옹호할 것을 원을 세우고 그 부류도 여러가지여서 금강신장 호법명왕 혹은 천왕 그밖에 신들 여러가지나 대체로 팔부신장이라고 합니다.

  팔부신장은 천룡팔부라고도 하는데 천상의 천왕과 용(龍), 야차(夜叉), 건달바,⑤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등 여러 천인과 신들입니다.

  신장님들은 불법을 옹호하는 성중으로서 불보살이 아닙니다. 불교의 신앙은 부처님이며 부처님 법을 중심한 삼보입니다. 신장님이 큰 원을 가지고 큰 위신력으로써 불법과 진실을 수호하는 성현이므로 우리가 합장하고 경의는 표하지만 신앙은 아닙니다.

 법당에 들어서면 정면에 불보살님을 모시고 한 단 낮추어 곁에 신중단을 배치한 것도 이 뜻입니다.

      잡념을 어찌 쫓을까

  참선을 하려고 앉으면 없던 망상도 일어 납니다. 또 잠시동안 고요하다가 곧 온갖 잡념이 일어나고 멈추려 하여도 연달아 잡념이 일어나고 멈추려 하여도 연달아 잡념이 일어 결국 좌선을 그만둘 때가 있습니다. 무슨 대책이나 방편이 없겠습니까?

 좌선에서 마음이 고요하기를 구할 것은 없습니다. 좌선은 큰 믿음을 가지고 분발심을 내어 앞으로 박차고 나가는 것입니다. 마음이 고요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본참공안(화두)을 가지고 앞으로만 박차고 나간다는 뜻입니다. 고요하길 기다리지 말고 본참공안을 점검 하시길 바랍니다.

  아무 생각없이 빈 마음이 되어 고요한 경계를 지키고자 하는 것은 참선법이 아닙니다. 공안을 앞에 하고 저돌적 돌진자세가 참선에는 필요합니다. 한 사람이 만사람과 싸우는 기개가 필요하다는 것도 이 뜻입니다.

  좌선중에 망념이 이는 것은 공안의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화두에 힘이 있으면 망념이 붙지 못합니다.

  용성(龍城)화상께서는 말씀하시기를 화두는 불꽃과 같다고 했습니다. 망념의 파리가 아무데나 앉지만 화두의 불꽃에는 앉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좌선중 망념이 일면 망념을 털어버리거나 없애려 하지 말고 화두를 잡도리하여야 합니다. 화두에 힘을 둘 때 잡념은 스스로 자취를 감춥니다. 잡념을 쫓으려 하면 잡념에 도로 빠지고 모두를 잃게 됩니다.

  끝으로 한 가지를 권하겠습니다. 좌선의 기초자세를 단단히 힘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좌선의 기초자세의 핵심은 발심과 좌법과 호흡인데, 호흡은 특히 중요합니다.

  좌선을 시작하는 사람은 자세와 호흡에 공을 들여야 합니다. 호흡이 바르게 되면 심신이 안정되어 좌선의 기초가 잡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