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통일의 대도(大道)

빛의 샘/ 조국의 하나됨을 위하여

2007-09-18     관리자


신라의 고승 의신 조사(의신조사)는 한 핏줄 흰 옷 겨레가 몇 백년간 셋으로 나뉘어 싸움질 하는 삼국정립의 꼬락서니에 분개하다 못해 지증왕 14년(서기 553년) 속리산에 도량을 열어 오로지 삼국통일을 기원한 것이 바로 오늘날의 법주사다.
또 7세기 중엽 신라의 원효(617∼686)와 의상(625∼702), 고구려의 보덕, 백제의 관륵 등 당대 삼국의 대사 고승들이 금강산에 모여 삼국통일을 논의했다.

이 두 가지 역사적 사실은 분단 52년을 맞은 오늘 우리들에게 커다란 충격이요, 감명깊은 교훈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지난 5월 4일 계룡산 맑은 공기를 마시며 갑사를 찾았을 때 '우리민족 서로돕기 불교운동본부' 공주 지구 소속 평복차림의 여학생들이 '북녘 어린이를 돕자'라는 전단을 돌 리는 광경을 보고 감격했다.
전단에는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해 '밥 한 공기 나누기'니 '매주 금요일 한 끼 굶기'니 등의 적절한 겨레사랑 문구가 씌어 있는 것을 보고 콧등이 시큰했다.
유치원 때부터 반공교육으로 닥달된 처녀들이 저런 깨달음에 도달했다는 꿈 같은 사실이 대견하고 고마워서 가슴이 뿌듯했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 현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참으로 지독하다. 이산의 슬픔, 눈물, 한숨, 분통, 원한은 강산에 차고 넘치건만 통일메아리는 아무 데도 없으니 어쩌랴. 그 원인은 한마디로 미군 주둔과 국가보안법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일한 많은 사람들이 교도소에 갇혀 있다. 시인이 요, 인권운동가인 진관 스님은 통일을 위해 일했다는 죄 아닌 죄로 갇히어 온갖 고초를 겪 고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로 벌어진 입이 닫혀지지 않는다.
설사 미군이 물러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 정부가 통일을 가로막는 국가보안법을 스스 로 폐기하면 그만이 아닌가. 그런데 역대 군사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현 문민정부마저도 국 가보안법을 없애려고 하지 않으니 이보다 더한 민족불행은 없다.
따라서 장차 다가오는 대선에서는 민족통일을 약속하는 후보에게 거룩한 한 표를 던져야 한다. 이건 바로 자비로운 부처님의 뜻이다.
통일을 앞당기는 가장 확실한 길은 악법 철폐운동과 아울러 국민 전체 통일을 위해 '미쳐 야' 한다. 아침 저녁 인사를 '통일합시다!'로 바꾸는 것은 가장 쉬운 실천운동일 것이다.
종교인은 통일을 위해 기원하고, 문학인은 통일을 위해 글을 쓰고, 음악가, 미술가, 연극 인, 변호사, 노동자, 농민, 상인, 사무원, 회사원, 교육자, 과학자, 의사, 학생관리 등 모든 국 민이 오로지 통일을 위해 일터에서 헌신할 때 대망의 통일은 기필코 달성된다.
끝으로 우리의 언론이 지금까지의 반통일 작태를 지양하고 통일대도에서 그 위력을 발휘 해 줄 것을 간곡히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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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형님은 '17년 함남 함주군에서 출생하여 함흥고보를 졸업하고 동경 일본대 예술학부 창작과를 수료하였다. 29년 야학 활동 38년 여운형·문석주·한설야 등과 독립운동을 하였 으며 현재 민족문학작가회의 고문이시다. 저서로는 시집 『망향』, 『설제』, 『지리산』, 『삼천리 통일공화국』, 전기도 『몽양 여훈영』, 『도산 안창호』 등 다수가 있다.

☞ 본 기사는 불광 사경불사에 동참하신 종원 불자님께서 입력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