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보살

불보살의 세계

2007-09-17     관리자

일요(日曜) 혹은 일광변조(日光遍照)라고도 부르는 일광보살은 범어 s ryaprabha를 번역한 이름이다. 일광은 밀교의 태장계(胎藏界) 만다라(曼茶羅) 지장원상(地藏院上)에 있어 밀교식 이름으로는 위덕금강(威德金剛)이라고도 한다. 일광은 약사여래의 협시보살로서 좌측에 자리 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약사여래본원경』에 의거한 것이다.
일광보살의 형상에 대하여 『정유리정토표(淨留璃淨土標)』에서는 "일광보살은 적색으로 왼손의 손바닥에 해를 놓고 오른손으로는 천상에서 핀다고 하는 만주적화(曼朱赤花)를 잡고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불교미술에 등장하는 일광보살의 모습은 보관에 일상 (日像)을 표시하는 것이 압도적이며 이 외에 일상을 얹은 연꽃가지를 들고 있는 경우와 아 무런 지물이나 표시 없이 약사여래의 좌측에 합장을 하고 있는 도상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약사신앙이 유행하여 약사여래상이 많이 제작되었으나 협시 인 일광보살이 같이 조성되는 예는 쉽게 찾을 수가 없으며 단독상으로의 조성은 더더욱 찾 기 어렵다.
약사 삼존상의 예로는 801년 제작의 방어산 마애약사 삼존상이 있어 불교미술품으로 대할 수 있는 일광보살의 모습은 늦어도 9세기에는 형성되었음을 살필 수 있다. 일광보살은 조각 으로보다는 불화에서 쉽게 찾을 수가 있으며 약사여래의 협시보살로서 묘사되기 때문에 입 상으로 그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옆 그림은 통도사 약사전 내 약사여래후불탱(1775년 조성)에 등장하는 일광보살이다. 두 손으로 꽃가지를 들고 몸은 중앙을 향해 비스듬히 틀고 있는 모습에서 조선 후기 불화의 전 형적인 양식을 살필 수 있으며, 보관에 붉은색의 일상(日像)의 표시가 있어 일광보살임을 쉽 게 알 수 있게 하고 있다. 다만 일광보살들이 들고 있는 꽃은 연꽃이 아닌 것이 특이한데 이는 혹시 『정유리정토표』에서 말하는 만주적화의 표현인지도 모를 일이다.
한편 일광보살은 칠성여래의 협시로서 등장하는데 칠성여래는 불화로서 조성되는 것이 일 반적이므로 칠성여래도(七星如來圖)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 본 기사는 불광 사경불사에 동참하신 배지숙 불자님께서 입력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