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에서 차차차茶茶茶] 풍다제豊茶祭와 ‘차 엑스포’

차나무의 성지, 하동과 쌍계사

2023-04-26     김남수

유세차 계묘(癸卯) 4월
저희  하동  차농가  일동은  이곳  지리산  기슭에서
이  땅의  모든  차밭을  굽어보시며  그  속의  모든  다농, 
찻잎들을  지켜주시는  신령님께  고하나이다.

영특하신  다신(茶神)이시여,
차를 부모처럼,  자식처럼  여기는 저희가 
온 정성을  모아  술과  차를  올리니  흠향(歆饗)하시고
올해의  풍다(豊茶)를  보살펴  주시옵소서.

4월 7일, 하동의 차 농가와 관계자들이 쌍계사 밑 ‘차 시배지’에서 풍다제(豊茶祭)를 올렸다. 햇차가 나왔음을 알리고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의식이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다시 진행됐다. 중국에 사신으로 다녀온 대렴(大廉)이 828년 ‘차 종자를 들여와 지리산에 최초로 차를 심었다’는 기록에 의거, 차 시배지 기념비를 조성했다. 차를 들여온 대렴, 차를 번식한 진감국사, 우리나라 차의 중흥을 이끈 초의선사 기념비를 함께 조성했다. 1,000년 넘은 차나무로 기록된 ‘하동 1000년 차나무’가 있었는데, 현재는 새싹이 돋지 않는다 한다. 하동의 600년 넘은 최고령 차나무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하동 사람들은 차의 시원지라는 자부심을 가지며, 우리나라 차 문화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하동의 600년 된 차나무 
쌍계사 밑에 있는 차나무 시배지 기념비
쌍계사 경내에 있는 진감국사 탑비

 

2023 하동세계茶엑스포
2023. 5 .4 ~ 6. 3(31일간)

하동에서 차와 관련해, 2023년 의욕적으로 준비하는 행사가 있다. 5월 4일부터 6월 3일까지 한 달 동안 개최되는 ‘2023 하동세계茶엑스포’ 행사다. “자연의 향기 건강한 미래, 차茶”라는 모토로 ‘전시 및 차 품평회’, ‘다례 경연대회’, ‘패션쇼’, ‘ 콘서트’, ‘학술대회’ 등 차와 관련된 문화 행사가 개최된다. 전시관에서는 우리나라 차의 역사와 문화 등을 다채롭게 소개한다. 또 산업융복합관에서는 기업관, 창업관 등을 두어 차산업 진흥을 위한 창구도 개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