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말로 몰랐던 제주불교] 재창립된 대불련 제주지부

대불련 제주지부 동문회 이명숙

2023-02-28     김남수
대불련 제주지부 동문회 이명숙

불교학생회 재창립

2000년 전후로 대학의 불교학생회가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널리 회자했다. 그렇기에 근래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이하 대불련) 총동문회의 역점 사업이 ‘불교학생회 재창립’이다. 그런 점에서 ‘대불련 제주지부 동문회(이하 동문회)’는 모범으로 꼽히고 있다. 

제주에 소재한 대학의 불교학생회도 당시 소리 소문없이 사라졌다. 동문회는 2010년쯤부터 불교학생회 재창립을 목표로 활동했다. 교대(제주대 사라캠퍼스) 불교학생회가 먼저 재창립됐다. 제주대(제주대 아라캠퍼스)가 두 번째로, 2022년에는 제주한라대에 불교학생회가 새로 생겼다. 재창립은 학생과 교수의 서원이 이룬 결과이기도 하다. 동국대를 다니다가 학교를 옮긴 한 재학생의 열정으로 교대가 제일 먼저, 교수님의 열정을 앞세운 제주한라대가 마지막으로 창립되면서 ‘대불련 제주지부’가 성립됐다. 
그래도 동문회의 역할과 지원이 앞자리에 선다. 동문회 회원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동문회 활동을 하는 이명숙 법우를 만나봤다.

 

제주지부 동문회

이명숙 법우는 활발하다. 본인 말로는 동문회에서 “이것저것 다 한다”고 이야기한다. 1982년에 제주대에 입학해 불교학생회 활동을 했다. 졸업하고는 직장생활과 결혼 후 가끔 동문회에 참가했지만, 퇴직한 40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법회에 참여했더니 가자마자 선배들이 총무를 시켰다고. 

“당시 3개월에 한 번 법회를 진행했는데, 한 번 나오지 않으면 6개월 지나 얼굴을 보게 되는 거지요. 당시 회장님이 ‘일단 사람부터 모이게 하자’며 열정을 내셨고, 사무국장님하고 저하고 법회 3~4일 전부터 전화를 돌렸죠.”

오등선원에서 진행하는 동문회 법회는 매월 1회로 정착됐고, 참여 인원도 늘었다. 동문회 모임이 정착되면서, 제일 우선으로 세운 목표가 ‘불교학생회 재창립’이었다. 먼저 시작한 일이 ‘발전기금’ 모금이다. 불교학생회가 재창립되면 동아리방도 마련해야 했지만, 장기적으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다. 재창립 이후 3개 학교에는 매년 정기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한다. 

“3개 학교에 불교학생회가 창립되면서, 금액이 예상보다 늘었어요. 저희로서는 고민이죠. 어찌 되었든 회장에게는 조금 더 지급할 수 있도록 논의 중입니다.”

동문회의 또 다른 활동이 군법당 지원활동이다. 6년 전부터 강정마을 해군기지 군법당을 정기적으로 나가고 있다. 군법당에서 밥도 해주고, 프로그램도 진행한다고. 

“젊었을 때의 대불련 활동은 누구에게나 추억이죠. 회원 간의 모임과 화합도 좋지만, 미래 불교를 고민하기도 해야죠.”

재창립된 학교의 불교학생회 학생들이 졸업하고, 동문이 되는 시기가 도래했다. 2022년 8월에는 젊은 동문과 함께할 수 있는 합창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제주에는 붓다클럽이나 포교사단, 제주불교청년회 같은 신행단체 활동이 있지만, ‘대불련 동문회’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고 자부한다.  

 

사진. 유동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