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삼재 그리고 부적] 符籍

2023-01-26     불광미디어
(우)치사부적. 잡귀나 재앙을 물리치기 위한 부적.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그(처용)의 아내는 매우 아름다웠으므로 역신(疫神)이 그녀를 흠모해 사람으로 변하여 밤에 그의 집에 가서 몰래 함께 잤다. 처용이 밖에서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두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곧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며 물러났다. 노래에 이르기를, 

“동경(東京) 밝은 달에, 밤들도록 노니다가, 
집에 들어와 자리를 보니, 다리가 넷이구나. 
둘은 내 것이고 둘은 뉘 것인고. 
본디 내 것이지만 뺏겼으니 어찌 할꼬.”

라고 하였다. 이때 역신이 본모습을 나타내 처용 앞에 꿇고 말하기를, “제가 공의 부인을 부러워하여 지금 그녀를 범하였습니다. 공이 이를 보고도 노여움을 나타내지 않으니 감동하고 이를 아름답게 여기는 바입니다. 맹세코 이제 이후로는 공의 형용(形容)을 그린 것만 보아도 그 문에 들어가지 않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이로 인하여 나라 사람이 문에 처용의 형상을 붙여서 사귀(邪鬼)를 피하고 경사를 맞도록 하였다. 

 __ 『삼국유사』 「처용랑 망해사」 중에서

(좌)병소멸부(病消滅符). 불보암(佛普庵)을 변형시킨 문자형 부적.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우)관재소멸부. 아조침병설법용(我助侵病揳法鎔) 등을 써넣었음.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좌)학질소멸부(虐疾消滅符)와 제귀소멸부(諸鬼滅符).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우)황건역사부(黃巾力士符)와 병인부(病人符).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부적. 누런 종이에 붉은색으로 부적 내용이 다양하게 적혀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신종교인 보천교에서 사용하던 부적. 각기 다른 모양의 추상적 문양이 그려져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부적. 국립민속박물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