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 깃든 고려왕조, 강화도] 걸어서 강화도 속으로

‘강화나들길’ 3박 4일 걷기 여행

2022-08-30     송희원
강화나들길 7코스 분오리돈대에서 바라본 갯벌 해안, 사진 유동영

“진정으로 가치가 있는 것은 때때로 효율이 나쁜 행위를 통해서만이 획득할 수 있다. 비록 공허한 행위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결코 어리석은 행위는 아닐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실감으로써, 그리고 경험칙으로써.”
 _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중에서 

‘강화나들길’은 강화도 대표 도보여행길로 총 20개의 코스가 있다. 길을 걸으면서 자연과 유적지를 함께 둘러보는 코스들로, 한길보다는 한적한 마을길이나 산길로 이어져 있다.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던 날, 강화나들길 4개의 코스를 하루씩 걷는 3박 4일 여정을 시작했다. 첫째 날과 둘째 날, 프린트해 간 강화나들길 지도 한 장과 우산을 들고, 이정표를 따라 하염없이 걸었다. 큰비로 토사가 산길로 흘러내린 탓에 바지 밑단은 엉망이 됐고, 지도는 비에 젖어 너덜너덜해졌다. 또 흠뻑 젖은 등산화를 신고 5~6시간을 걸은 탓에 숙소로 돌아오면 퉁퉁 불은 발가락에 물집이 잡혔다. 다행히 셋째 날부터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날씨가 맑아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강화나들길 단체관광이 끊긴 탓에 산길마다 거미줄을 헤쳐 나가야 했고, 길을 가릴 만큼 자란 수풀에서는 혹시라도 뱀이라도 밟을까 조심하며 걸어야 했다. 

곧고 넓은 아스팔트의 직선 길과 신속한 이동 수단에 익숙한 도시인들에게 강화나들길은 비효율적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가치 있는 일은 때론 비효율적인 행위를 통해서만이 획득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른다. 비행기보다는 배, 배보다는 차, 차보다는 걷는 행위를 통해서 여정에서 더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를테면 강화나들길을 걸으면서 내가 감응한 것들이 그렇다. 

넓게 펼쳐진 파릇하게 자란 논밭, 농로에서 마주친 강화도의 새들, 화문석 발을 내건 작은 집 정원의 꽃들, 고인돌 아래에 자리를 깔고 앉아 오수에 빠진 마을 아주머니, 퍼석한 나뭇가지를 밟을 때 나는 경쾌한 소리와 두 다리가 풀에 스칠 때 전해오는 감촉, 돈대에서 바라본 낙조에 물든 양떼구름, 그리고 마지막 코스를 끝낸 뒤 버스정류장에서 잠깐 대화를 나눈 90세 할머니의 강화도 사투리가 섞인 “잘 들어가시겨”라는 다정한 말. 모두 그 비효율적인 걷기를 통해서 “실감으로써, 그리고 경험칙으로써” 얻은 것들이었다. 

나흘간 총 걸은 거리 70여km.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강화나들길의 그 장소, 그 날씨, 그때의 분위기와 감정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걸어서 강화도 속으로, 강화나들길을 걷는 4가지 코스를 소개한다. 당신에게도 분명 “진정으로 가치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1코스
심도역사 문화길

●  총 거리 약 18km
●  도보 시간 약 6시간
●  난이도 ★★★☆☆ 

●  코스
강화버스터미널-(1.5km)→➊ 강화산성동문-(0.7km)→➋ 성공회강화성당-(0.05km)→용흥궁-(0.3km)→➌ 고려궁지-(0.5km)→북관제묘-(0.6km)→강화향교-(0.2km)→은수물-(1.2km)→북문-(0.8km)→북장대-(0.6km)→오읍약수-(5.1km)→➍ 연미정(월곶돈대)-(0.8km)→옥계방죽-(5.35km)→갑곶성지-(0.3km)→➎ 갑곶돈대(강화전쟁박물관)

➏ 밴댕이 가득한 집
➐ 강화풍물시장
➑ 강화명과 금방
➒ 소창체험관

과거부터 현재까지 천년을 넘나들며 강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시간여행 코스다. 가장 오래된 한옥 성당인 강화성당, 조선 후기 철종 임금이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살았던 용흥궁, 강화 8경인 연미정과 갑곶돈대와 요즘 뜨는 카페와 공방까지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연미정을 지나 염하(강화해협) 옆 도로를 따라 걸을 때 민통선 초소의 높다란 철망이 바다를 가로막지만 이내 갑곶돈대에서 탁 트인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강화산성(동문)

인천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 46-3

강화산성은 고려가 몽골 침입에 대항하기 위해 처음 쌓은 것으로 조선 전기에 개축했는데, 1637년 병자호란 때 청군에 의해 파괴됐다. 숙종 때 전면적으로 성을 보수하면서 남산까지 포함해 크게 확대했다. 원래 내·중·외성으로 쌓았으나 현재는 돌로 쌓은 내성만 남았다. 내성은 동·서·남·북으로 난 대문 4개, 암문 4개, 수문 2개와 남산과 북산에 관측소이자 지휘소인 남장대와 북장대 터가 있다.

 

➋ 성공회 강화성당

인천 강화군 강화읍 관청길27번길 10
032)934-6171
10:00~18:00(매주 월요일 휴관)

1900년 대한성공회의 초대 주교인 고요한이 건립했으며 현존하는 한옥교회 건물로는 가장 오래됐다. 내부는 서유럽의 바실리카 양식으로 외부는 동양의 불교사찰 양식으로 조화롭게 지었다. 전체적인 건물 배치는 배(船)의 모양을 본떠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 한다. 뱃머리에 해당하는 서쪽에는 외·내삼문과 성당종, 중앙에는 성당, 후미에는 사제관을 배치했다. 

 

고려궁지

인천 강화군 강화읍 북문길 42
032)930-7078
09:00~18:00

고려가 몽골군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도읍을 개경에서 강화로 옮긴 1232년(고종 19)부터 다시 환도한 1270년(원종 11)까지 38년간 사용되던 고려 궁궐터다. 당시의 궁궐은 1270년 송도로 환도할 때 몽골과 화친을 맺어 모두 허물었다. 현재는 조선시대에 지어진 행궁, 유수부 동헌, 2003년 복원된 외규장각이 있다. 

 

연미정(월곶돈대)

인천 강화군 강화읍 월곳리 242

연미정이 있는 월곶은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서해와 인천으로 흐르는 물길 모양이 제비 꼬리와 비슷해 ‘연미(燕尾)’정이라 불렸다. 한강 하구에서 가장 뛰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곳으로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갑곶돈대(강화전쟁박물관)

인천 강화군 강화읍 해안동로1366번길 18
갑곶돈대 매표소 032)930-7076
강화전쟁박물관 032)934-4296
 9:00~18:00

강화대교를 건너자마자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갑곶돈대는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 600명과 격렬한 전투를 벌였던 곳이다. 갑곶돈대 안에는 강화에서 일어난 전쟁 유물을 전시한 전쟁박물관, 선조들의 업적을 기린 비석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령이 400년 된 갑곶리 탱자나무가 있다. 

 

사진 정승채

밴댕이 가득한 집

인천 강화군 강화읍 중앙로 17-9강화풍물시장 2층
032)932-6836
10:00~20:00(매달 2, 4번째 월요일 휴무)
밴댕이 덮밥 13,000원/ 밴댕이 모둠(회, 무침, 구이, 식사) 2인 35,000원, 3인 50,000원

강화도 특산물인 밴댕이는 칼슘과 철분 성분이 들어 있어 골다공증 예방과 피부 미용에 좋다. 풍물시장 내 밴댕이 맛집 중 하나인 이곳은 모든 음식을 놋그릇에 내놓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모둠을 시키면 밴댕이 회와 무침, 구이를 함께 맛볼 수 있다. 

 

강화풍물시장

인천 강화군 강화읍 중앙로 17-9
032)930-7043
8:00~19:00(매장별로 상이)

강화풍물시장 1층에는 농수산물과 회를 팔고, 2층에는 식당들이 모여 있다. 매월 2일과 7일에는 5일장이 열린다. 시장 바로 옆에 있는 강화인삼센터에서는 강화도 특산품인 인삼을 수삼, 건삼, 홍삼 및 각종 가공 제품 형태로 판매한다.

 

Ⓒ강화명과 금방

강화명과 금방

인천 강화군 강화읍 고비고개로 8 
032)934-2022
11:00~19:00(매주 수요일 휴무)
사자발 약쑥 수제 전병, 강화 인삼 수제 전병, 강화 새우 수제 전병 등 각 4,500원/ 강화명과 수제 전병 선물세트(소) 13,500원

강화명과 금방은 강화도에서 수확한 인삼, 사자발 약쑥, 새우로 만든 우리밀 수제 전병 과자점이다. 질 좋은 강화 제철 특산물을 전통 방식으로 ‘금방’ 구워 판매한다. 모든 전병에는 보존제와 합성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아 맛이 깔끔하고 담백하다. 가게 한쪽에서는 굿즈도 판매한다. 

 

소창체험관

인천 강화군 강화읍 남문안길20번길 8
 032)934-2500
10:00~17:00(매주 월요일 휴관)

소창체험관은 1938년에 건축된 한옥과 옛 평화직물의 염색 공장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문화체험공간이다. 소창기념품 전시실, 고려 의상 체험장, 방직공장 전시 사진과 영상들로 1960~1970년대 우리나라의 직물 산업을 이끌던 강화군 직물 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규보 묘소 앞 소나무, 사진 유동영

3코스
고려왕릉 가는 길

 총 거리 약 17.2km
●  도보 시간 약 5시간 30분
●  난이도 ★★☆☆☆ 

●  코스
➊ 전등사동문-(1.2km)→➋ 온수리성공회성당-(2.4km)→길정저수지-(2.9km)→➌ 이규보묘-(0.3km)→➍ 연등국제선원-(5.4km)→➎ 석릉-(5km)→➏ 가릉

➐ 전등사 남문식당
➑ 온수리조
➒ 금풍양조장

전등사에서 출발해 가릉까지 걷는 코스로 고즈넉한 마을길과 아름다운 숲길을 지난다. 고려 최고의 문장가 이규보 묘와 연등국제선원, 온수리 성당 그리고 지금은 사유지라 갈 수 없는 곤릉을 제외한 석릉, 가릉 2기의 고려왕릉을 진강산 기슭에서 만날 수 있다. 버스는 코스가 시작되는 지점의 온수리 정류장, 끝나는 지점의 탑재 정류장에서 탈 수 있다.

 

사진 유동영

전등사

인천 강화군 길상면 
전등사로 37-41
032)937-0125
하절기: 8:00~18:30 동절기: 8:30~18:00
성인 4,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1,500원

고구려 소수림왕 때 지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다. 단군왕검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전설을 간직한 삼랑성 내에 아늑히 자리 잡고 있으며 템플스테이가 유명해 내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 대웅보전, 약사전,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등 많은 문화유산을 둘러볼 수 있다.

 

Ⓒ강화군청

온수리 성공회 성당

인천 강화군 길상면 온수길38번길 14
032)937-9082

영국인 주교 조마가가 지은 우리나라 초기 서양 기독교 교회양식의 건물이다. 동서 절충식 강당형의 목조건물로 강화성당에 이어 1906년 건립됐다. 정면 3칸, 측면 9칸의 팔작집으로 용마루 양 끝에 연꽃 모양으로 곡선미를 살린 돌십자가를 장식했다.

 

사진 유동영

이규보 묘

인천 강화군 길상면 까치골길 72-17 

고려의 문신이자 문장가인 이규보(1168~1241)의 묘소다. 무덤으로 올라가는 왼쪽에는 초상화를 봉안한 유영각이 있고 오른쪽에는 제사를 준비하는 사가재가 있다. 묘역에는 상석과 장명등이 있으며, 좌우에는 문인석·무인석·망주석이 한 쌍씩 세워져 있다.

 

연등국제선원

인천 강화군 길상면 강화동로 349-60
032)937-7033

연등국제선원은 1997년 성철 스님의 제자인 원명 스님이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발원으로 창건한 선(禪) 수행 도량이다. 전통사찰과는 다른 이국적인 건물 모습으로 내국인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에게 템플스테이 및 다양한 정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강화군청

석릉

인천 강화군 양도면 길정리 산182번지

고려 21대 희종의 능으로 진강산 동남쪽 능선에 있다. 희종은 신종의 첫째 아들로 1204년 왕위에 올랐고, 최충헌을 제거하려다 실패해 희종 7년(1211)에 왕위에서 쫓겨나 강화 교동으로 유배 갔다. 고종 24년(1237) 57세의 나이로 죽자 진강산 남쪽에 장례를 지내고 석릉이라 했다. 

 

Ⓒ강화군청

가릉

인천 강화군 양도면 강화남로633번길 16

고려 24대 원종의 비인 순경태후의 무덤이다. 순경태후는 원종이 태자가 되자 태자비인 경목현비가 됐고, 다음 해 충렬왕을 낳고 얼마 뒤 세상을 떠났다. 그 후 정순왕후로 추대되고 충렬왕이 즉위(1274)해 순경태후로 추존됐다. 가릉은 강화의 다른 고려왕릉에 비해 비교적 완만한 경사지에 있어 접근이 수월하다.

 

사진 정승채

전등사 남문식당

인천 강화군 길상면 전등사로 37-11
032)937-1199
9:30~20:00
젓국갈비 전골 2인 35,000원/ 산·들채 비빔밥(2인 이상) 11,000원

강화도 대표 향토음식인 젓국갈비는 몽골 항쟁 때 피난 온 왕에게 대접하기 위해 만든 음식으로 전해온다. 돼지갈비에 배추, 두부, 호박 등을 넣고 새우젓으로만 간을 해 국이 맑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온수리조

인천 강화군 길상면 삼랑성길 46
070-4142-4242
금·토·월 12:00~19:00 일 14:00~20:00
섬 쌀 리조 젤라또 4,600원 / 속노랑 고구마 젤라또 5,600원 / 강화 순무 젤라또 5,600원 / 강화 인삼 젤라또 5,800원 / 사자발 약쑥 젤라또 6,800원

강화도 토박이인 청년 대표가 사자발 약쑥, 인삼, 순무, 속노랑 고구마 등 강화도 대표 특산물 본연의 향을 살려 젤라또로 만들었다. 대표의 부모님이 강화 불음도에서 농사지은 강화섬쌀이 고소한 우유 아이스크림 안에서 쫀득하게 씹힌다. 함께 얹어주는 뻥튀기의 바삭한 식감도 젤라또와 잘 어우러진다. 

 

Ⓒ금풍양조장

금풍양조장

인천 강화군 길상면 삼랑성길 8
070-4400-1931
평일 12:00~18:00  주말 11:00~18:00
금풍양조막걸리 7,500원 / 양조장 투어 20,000원 / 마커스 체험 프로그램 50,000원

3대째 가업을 이어받아 운영하는 양조장으로 1931년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옛 목조건물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양조장에서 만드는 막걸리를 시음하고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 코스도 운영 중이다. 

 

장화리 일몰조망지의 낙조로 붉게 물든 갯벌 해안, 사진 유동영

7코스
낙조 보러 가는 길

 총 거리 약 21.8km
●  도보 시간 약 6시간 50분
●  난이도 ★★★☆☆ 

●  코스
화도공영주차장-(1.6km)→성공회내리성당-(2.3km)→일만보길입구-(3km)→➊ 장화리일몰조망지-(4.7km)→➋ 북일곶돈대-(1.5km)→➌ 강화갯벌센터-(4km)→미루지항-(4.3km)→➍ 동막해수욕장-(0.4km)→➎ 분오리돈대

➏ 마니산산채
➐ 정수사

화도터미널에서 출발해 120년 된 내리성당을 지나고 마을을 돌아, 상봉산 일만보 산책길과 낙조마을 갯벌 해변을 걷는 코스다. 썰물 때는 갯벌이, 밀물 때는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돈대로 가는 제법 긴 제방길을 지나면 마지막 코스인 동막해변과 분오리돈대에서 석양빛에 물든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장화리 일몰조망지

인천 강화군 화도면 장화리 1408

아기자기한 섬들과 저무는 태양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장관을 연출하는 낙조 명소다. 해안선을 따라 길게 이어진 산책로와 데크로 만들어진 노을터에서 낙조와 함께 시원하게 펼쳐진 갯벌 해안을 볼 수 있다. 강화에서 장화리 외 낙조 조망지로 유명한 곳은 적석사 낙조대, 분오리돈대, 석모도 보문사 눈썹바위, 석모도 민머루 해수욕장 등이 있다.

 

북일곶돈대

인천 강화군 화도면 장화리 산358-1

일몰조망지가 끝나는 지점에서 야트막한 산길을 걷다 보면 북일곶돈대가 나온다. 높이 2.5m, 둘레 122m 규모의 직사각형 돈대로 포좌(대포를 쏠 수 있게 뚫려 있는 구멍) 4곳이 있다. 포좌로 내다보면 저 멀리 장봉도와 동만도, 서만도가 보인다.

 

강화갯벌센터

인천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 2293-37
032)930-7064
9:00~18:00(매주 월요일 휴관)
어른 1,500원 / 청소년 및 군인 1,000원 / 어린이 800원

북일곶돈대에서 1.4km 정도 제방길과 산길을 걷다 보면 나오는 이정표에서 위로 50m쯤 올라가면 강화갯벌센터가 나온다. 건물 바로 앞에 전시된 대형 저어새 모형이 인상적인 이곳은 강화갯벌의 자연생태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체험형 교육공간이자 전시 공간이다. 야외에 설치된 탐조대에서는 망원경으로 강화갯벌에 서식하는 야생 조류를 관찰할 수 있다.  

 

동막해수욕장

인천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 1481
032)937-4445(관리사무소)

강화도 대표 해변으로 폭 10m, 길이 200m의 해변이 펼쳐져 있다. 밀물에는 해수욕을, 썰물에는 갯벌에 사는 여러 가지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어 가족 단위의 여름 휴양지로 유명하다. 백사장 뒤로 노송 군락지가 있어 캠핑하며 휴식하기 좋다. 

 

분오리돈대

인천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 1

동막해변 바로 옆 나지막한 언덕에 자리 잡은 분오리돈대는 자연 지형을 그대로 이용해 축조한 초승달 모양의 돈대다. 돈대 석벽에 올라서면 동막해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일몰 시간에는 황금빛으로 물드는 낙조를 만끽할 수 있다. 

 

사진 정승채

마니산산채

인천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 1182 
032)937-4293
평일 9:00~20:00 주말 8:30~20:00(브레이크타임 14:50~15:30)
산채비빔밥 12,000원(2인 이상)/ 도토리묵 소 4,000원 대 11,000원/ 산채전 11,000원/ 감자전 10,000원

고종 16년(1879)에 지어진 고옥에 자리 잡은 마니산산채는 분오리돈대에서 약 2.7km 떨어져 있다. 직접 말린 쑥을 가루 내 지은 밥과 기름에 볶지 않고 쪄낸 다래순, 취나물, 무나물 3가지가 들어간 산채비빔밥(솥밥)이 대표 메뉴다. 풍성한 고명을 올려 통으로 나오는 도토리묵에 고소한 참기름이 더해져 풍미를 더한다. 

 

정수사

인천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 1258번길 142
032)937-3611

마니산 동쪽에 위치한 정수사는 전등사, 보문사와 더불어 강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찰 중 하나다. 신라 선덕여왕 8년(639)에 회정선사가 참성단을 참배한 후 이곳 지형을 보고 불자가 가히 삼매 정수할 곳이라 해 사찰을 세우고 정수사(精修寺)라 했다. 그 후 함허대사가 절을 중수한 후 법당 서쪽의 맑은 물을 발견하고 정수(淨水)로 바꿨다 한다. 대웅보전 꽃문양문살과 툇마루가 인상적인 절이다.

 

부근리 지석묘(고인돌), 사진 유동영

17코스
고인돌 탐방길

●  총 거리 약 12km
●  도보 시간 약 4시간 20분
●  난이도 ★★★★☆ 

●  코스
➊ 부근리지석묘-(5.2km)→➋ 삼거리고인돌군-(3.1km)→고천리고인돌군→➌ 적석사낙조대-(3.7km)→➍ 오상리고인돌군

➎ 강화역사박물관
➏ 강화도령 화문석체험장
➐ 고려산 진달래축제
➑ 그곳 가(家)

고인돌 탐방길은 2000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부근리 지석묘, 점골, 삼거리, 고천리, 오상리 등 고인돌을 탐방하는 코스로 해넘이 절경인 낙조대를 거쳐 적석사에서 마무리된다. 산길이 길고 험해 난이도가 높다. 코로나19로 단체 관광객이 많이 줄어 등산길 도중 수풀이 우거져 길을 찾기 힘든 곳이 있으니 이정표를 잘 보고 걷자. 오상리 고인돌군에서 고려저수지(내가저수지) 쪽으로 나오면 버스정류장이 있다.

 

부근리 지석묘

인천 강화군 하점면 강화대로 994-12

고인돌은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으로 지석묘라고도 부르며, 주로 경제력이 있거나 정치권력을 가진 지배층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평탄한 언덕 위 자리한 부근리 지석묘는 고려산 기슭 따라 분포된 수많은 고인돌 중에 가장 규모가 크다. 거대한 거석이 두 개의 굄돌 위에 얹어져 있는 탁자식 고인돌로 길이 6.5m, 너비 5.2m에 달한다. 

 

삼거리 고인돌군

인천 강화군 하점면 삼거리 산120 일원

삼거리 고인돌군은 고려산 북쪽 능선에 위치하며, 모두 9기의 탁자식 고인돌이 있다. 삼거리 고인돌 중에는 덮개돌에 성혈이라고 하는 작은 바위 구멍이 파여 있기도 한데, 이를 별자리와 연관 짓기도 한다. 고인돌 무덤 가까이에는 돌을 떼어 낸 흔적이 남아 있는 채석장이 있다.

 

적석사 낙조대

인천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210-3
032)932-6191

적석사 낙조대는 강화도 8경 중 하나이자 우리나라 3대 낙조 명소로 꼽힌다. 관음상이 있는 낙조대 앞마당에서는 고려저수지(내가저수지)와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저 멀리 석모도까지 조망할 수 있다. 낙조대 바로 아래에 적석사가 있는데, 「전등사본말사지」 기록에 따르면 고구려 장수왕 4년(416)에 인도에서 온 스님이 고려산에서 오색 연꽃을 날려 그중 붉은 연꽃이 떨어진 곳에 적련사를 세웠다고 한다. 그곳이 적석사의 전신으로 전한다. 

 

오상리 고인돌군

인천 강화군 내가면 오상리 산125-1

내가면 오상리에 위치한 오상리 고인돌은 2000년에 선문대 고고연구소에서 조사해 11기의 탁자식 고인돌을 발굴했다. 덮개돌은 부분적으로 손질한 흔적이 있고, 평면 형태는 모두 판돌형이다. 덮개돌의 크기는 기념물로 지정된 내가고인돌이 길이 335cm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길이가 130~260cm로 다양한 편이다.  

 

Ⓒ강화군청

강화역사박물관

인천 강화군 하점면 강화대로 994-19
032)934-7887
9:00~18:00(매주 월요일 휴관)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

강화지석묘 근처에 있는 박물관으로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 강화도의 역사와 문화를 조형물과 미니어처로 실감 나게 만들어 놓았다. 홍이포와 소포 등 외세침략에 맞섰던 대포뿐만 아니라 고려시대 청자, 조선시대 백자, 근현대의 목가구 등 수백 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강화도령 화문석체험장
Ⓒ강화도령 화문석체험장

강화도령 화문석체험장

인천 강화군 송해면 강화대로 89 
032)934-6858
10:00~18:00(매주 수요일 휴관)
등메 화문석 컵받침 만들기 10,000원/ 화문석 소원발 만들기 12,000원/ 화문석 방석 만들기 40,000원

강화 화문석은 재료가 되는 왕골의 수확에서부터 세척, 건조, 염색, 엮기 등 제작과정에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 수공예품이다. 이곳은 왕골재배부터 화문석 제작 및 판매, 체험교육을 진행하는 공방으로 방문자들은 농장견학과 각종 화문석 소품을 만드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강화군청

고려산 진달래축제

강화군 고인돌광장 및 고려산 일원

매년 4월이면 고려산을 중심으로 강화 대표축제인 고려산 진달래축제가 개최된다. 전국에서 10만 명 넘게 방문하는 대표적인 봄꽃 축제지만, 코로나19로 3년 연속 취소됐다. 축제 기간에는 고인돌광장에서 진달래 체험전, 사진전, 엽서전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먹거리 장터와 농·특산물 판매가 이뤄진다. 

 

그곳 가(家)

인천 강화군 내가면 고비고개로 906
032)934-8887
11:00~15:00(매주 화요일 휴무)
콩비지 10,000원/ 콩국수 10,000원/ 한우 인삼 곰탕 15,000원/녹두전 15,000원

강화에서 재배한 생콩을 직접 갈아 국내산 돼지등뼈 육수로 끓인 콩비지 전문점이다.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지역민이 많이 찾는 맛집으로 ‘제8회 강화 최고의 맛 미식대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식당에 난 큰 창으로 바로 앞 고려저수지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하기 좋다.

 

강화나들길 Tip

●   말뚝 모양의 이정표와 나뭇가지나 담장에 매달린 리본을 잘 확인하며 가야 한다. 만약 한참 가도 나들길 이정표가 나오지 않으면, 마지막으로 봤던 이정표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는 게 좋다. 

●   나들길 대부분이 농로나, 한적한 숲길이기에 도중에 편의점 같은 시설을 찾기 힘들다. 물이나 간식을 여유 있게 챙겨 가자. 

●   버스 배차간격이 길어 강화군청 홈페이지나 강화나들길 카페(cafe.daum.net/vita-walk)에서 차고지에서 출발하는 버스 시간을 미리 확인해 놓는 게 좋다.

 

도보여행 시 유의사항

●   사전에 코스를 숙지 후, 시간과 거리를 감안해 자신의 체력에 맞는 여행을 해야 한다.

●   해안 제방길에서 밀물과 썰물 및 군사보호지역 통행시간을 고려해서 여행해야 한다.

●   강화나들길 여행시간은 하절기 9:00~18:00, 동절기 9:00~17:00로 권장한다.

●   코스 중에는 역사·문화 유적지가 많으니 훼손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