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시작과 끝, 경주 남산] 불교의 상징 탑塔

2022-04-28     불광미디어
용장사곡 삼층석탑(보물). 남산에서 가장 큰 계곡인 용장골에 있는 용장사지 동쪽 능선 위에 있다. 
자연 암반을 하층 기단으로 삼아 자연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는 무덤으로 불교도의 예배 대상이자 정신적인 구심체다. 남산의 바위가 부처님의 진신을 모시는 탑의 기단, 즉 부처님의 금강좌가 되면서 이 세상은 부처님이 계신 정토가 된다. 온 우주가 불국토가 되는 것이다. 탑의 중심을 잡고 있는 찰주(擦柱, 탑 꼭대기에 세운 중심 기둥)가 세계의 중심축으로 해석되듯이 부처님이 봉안돼 있는 탑이 우주의 중심이 된다. 작은 석탑 하나가 이 모든 세상을 불국토로 만드는 경이로운 장면을 연출하게 된다. 하나의 탑은 천불천탑의 전부가 되기도 하고 천불천탑 중의 하나가 되기도 한다.”

 _ 심주완의 글 중에서 

비파곡 삼층석탑. 거칠게 반가공한 사각형의 바위를 기단부로 삼고 그 위에 삼층의 탑신을 올렸다. 작은 산봉우리 정상부에 석탑을 세움으로써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세존께서는 문득 신통을 나타내셨다. 

신통력으로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며 큰 강당 안 대중 가운데 7보탑(七寶塔)이 땅속으로부터 솟아올라오니, 보배 그물이 그 위에 덮였다. 

대중은 이 일을 보고 처음 보는 기쁜 생각을 내었다. 세존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탑에 예배하고 조심조심 탑을 돌고 자리에 돌아가 앉으셨다.

도량 보리수신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세상에 큰 영웅이시라 세간에 나타나시면, 모든 이들의 공경을 받으시며, 중생 중에 가장 뛰어나고 가장 높으시온데, 어찌하여 이 탑에 예배하시나이까.”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녀천아, 내가 보살행을 닦을 적에 내 몸의 사리(舍利)를 이 탑에 넣어 두었다. 사리[身]로 말미암아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었느니라.”

이때에 부처님께서는 아난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탑을 열고 그 속에 있는 사리를 꺼내어 대중에게 보여라. 

이 사리는 한량없는 여섯 가지 바라밀다의 공덕을 닦아서 생긴 것이니라.”

아난이 부처님 말씀을 듣고 나서 탑 앞에 가서 예배하고 공양한 뒤에 탑문을 여니, 그 속에는 7보로 만든 함이 들어있는 것이 보였다. 

손으로 함을 열고 보니, 그것은 빛이 붉고 흰 묘한 사리였다. 

그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속에 있는 사리는 그 빛이 붉고 희나이다.”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너는 그 사리를 가져 오너라. 이것은 보살의 몸에서 난 사리다.”

그 때에 아난은 7보 함을 받들고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께 올렸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는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지금 이 사리에 예경하여라. 

이 사리는 계(戒)·정(定)·혜(慧)를 닦아 익혀서 된 것이니, 
매우 만나기 어려운 가장 으뜸가는 복밭[福田]이니라.”
대중들은 이 말씀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보살의 사리에 경례하였다.
 __  『금광명경(金光明經)』 「사신품(捨身品)」

늠비봉 오층석탑. 아래 바위 굴곡에 맞춰 윗돌을 다듬어 기단을 조성했다. 늠비봉과 연결되어 하늘로 솟은 모습으로 자연과 잘 어우러진 모습이다.
국사곡 삼층석탑. 국사곡 입구에서 계곡을 따라 약 600m 들어가, 북쪽에서 흘러오는 개울을 따라 300m 올라가면 절터와 관련된 축대 북쪽에 위치한다. 무너져 있던 부재들을 2001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했다.
천룡사지 삼층석탑(보물). 고위산 천룡사지는 정토회 부산·울산 지역의 으뜸 절이다. 
법륜 스님은 용성 스님의 증손상좌로서 ‘천룡사지를 복원하라’는 스님의 유훈에 따라 2021년부터 예와 향을 올리고 있다.
남산동 동·서 삼층석탑(국보). 『삼국유사』 염불 스님 이야기에 등장하는 양피사지로 추정되는 곳에 세워진 삼층석탑 2기로 동, 서탑의 양식이 다르다. 서탑 상층 기단에는 팔부중, 건달바, 아수라 등을 조각했고, 동탑에는 이중의 지대석 위 세운 전탑 양식을 띠고 있는 모전석탑이다. 
양양 진전사지 삼층석탑(국보).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인 석탑 가운데 하나다. 2층의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려놓은 모습이다. 아래층 기단에는 천인상(天人像), 위층 기단에 팔부신중이 있다. 탑신에는 다양한 모습의 불상이 조각돼 있다. 
지암곡 삼층석탑. 경주 남산의 동록(東麓) 사자봉에서 동남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의 해발 310m 지점의 평탄한 지역에 자연 바위를 기단 삼아 세워졌다. 탑신부 부재가 모두 원래의 것이다. 
신인사지 삼층석탑. 탑곡 마애불상군의 북쪽 경사면에 있던 것을 마애불이 위치한 평탄한 대지로 옮겨 놓았다. 
창림사지 삼층석탑(보물). 남산에서 가장 큰 석탑. 상륜부가 없어진 현재의 높이는 6.5m에 달한다. 상층 기단에 아수라, 건달바, 천, 가루만 남아 있는데, 이 탑을 시작으로 팔부중상이 새겨진 탑들이 전국으로 유행하게 됐다. 

 

사진. 유동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