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불교의 중심 ‘거사림회’

2022-05-13     김남수
거제불교거사림회는 매월 1회 이상 자원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복지관 청소와 중증장애인 목욕 봉사 등 다양하게 진행한다.

勿令妄動(물령망동)  
靜重如山(정중여산)  
가벼이 움직이지 마라 
태산과 같이 무겁게 움직여라

거제도 옥포는 임진년 6월,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전투를 벌인 곳이다. 옥포에 정박한 왜군을 기습해 함선을 격침했으며, 패배 없이 한양으로 향하던 왜군의 길을 막은 첫 승리이기도 했다. ‘가벼이 움직이지 마라’는 이순신 장군의 첫 명령이다.

옥포 중심부에 ‘태산 같은 마음으로’ 불법을 홍포하는 ‘거제불교 거사림회’가 있다. 1988년 창립했으니 곧 34주년이다. 거제도는 영남권에 있지만 불교세가 조금 약한 곳이다. 섬이라는 특성상 사찰이 드물었으며, 조선소가 들어오면서는 토박이보다 외지인들이 더 많아졌기에 그렇다. 

1980~1990년대 거제불교는 사찰보다는 신행 단체 중심의 활동이 활발했다. ‘대우불교청년회’가 그렇고, ‘거사림회’ 역시 마찬가지다. 거사림회는 옥포 중심가에 법당을 운영하고 있다. 법당에서 매월 첫째, 셋째 주 정기법회를 진행하고 매주 화요일은 기도 모임을 한다. 거제에 있는 중증장애인 요양 시설인 ‘반야원’에 자원봉사활동도 진행한다. 도심 청소, 장학사업도 오랫동안 진행했다.

거사림회 윤성원 회장. 거사림회를 거제 지역 내에서 전법과 사회활동을 모두 하는 단체로 키워내고 싶어 한다.

 

“60 넘으면 말을 줄어야 합니다”

윤성원 회장은 젊은 층들이 거사림회의 중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인간관계에서 종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다 보니 젊은 층들이 찾아오는 비중이 옛날과 달라졌다고. 그렇지만, 아직 거사림회는 40대 임원이 많다고.

거사림회는 ‘거제불교교양대학’을 운영해 벌써 16회를 맞이했다. 코로나19로 인원은 조금 줄었지만, 사찰과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교양대학이 거사림회의 자양분이다. 윤성원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직원, 관계있는 분들 모두에게 권한다. 윤선현 부회장은 거사림회가 거제 지역 내 중요한 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위상을 자부한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해 거제 도심 가운데서 음악회를 개최하려고 한다. 코로나19로 힘든 이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다고. 

이용형 사무국장은 안살림을 맡고 있다. 코로나19로 법회 인원을 제한하다 보니 한 번에 해야 할 일을 두세 번 나누어 진행해야 한다. 봉사활동 인원 역시 20명으로 제한하다 보니 일의 가지 수는 오히려 많아졌다 한다. 

거사림회 법당이 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거사림회 활동에 감사함을 표현하는 손글씨가 써있다. ‘무주상 보시’라 하지만 감사함과 찬탄은 봉사활동을 하는 힘이 된다.

 

전법지 월간 「불광」

거사림회는 월간 「불광」의 최대 고객이다. 한 달에 150부를 일괄 구매해, 봉투 안에 거사림회 회보를 함께 넣어 발송한다. 즉, 월간 「불광」을 회원 관리 프로그램 일환으로 구독하는 것이다. 조금 싼 가격으로 다량 구매하지만 적지 않은 비용이기도 하고, 일손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기도 하다. 회원들 반응이 어떤가 궁금했다. “내용은 다 좋은데, 글씨가 작아요. 조금 키워주세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글씨는 계속 키워가고 있습니다….)

두 번째 임기를 맡은 윤성원 회장은 거사림회를 거제 내에서 전법과 사회활동을 열심히 하는 단체로 더 키워가고 싶어 한다. 불광과 거사림회의 인연이 20년 즈음이다. 그만큼 월간 「불광」은 거사림회의 성장과 함께해 왔다. ‘전법’이라는 공동 목표가 있기에 끝까지 함께 가자고 약속했다.  

 

사진. 정승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