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 산신 모신 전각 이름과 형태

조계종 교구본사를 중심으로

2021-11-24     김남수
송광사 산신각 마지. 

한국의 산지 사찰에는 대부분 산신각이 있다. 조계종 교구본사를 중심으로 산신각의 존재를 확인해 봤다. 결론적으로 모든 교구본사에는 산신이 모셔져 있지만 형태는 다양했다. 산신의 현황과 특이성을 살펴보자. 

조계사를 제외한 24개에 이르는 조계종 교구본사에는 산신탱화가 모셔져 있다. 그만큼 산신신앙은 사찰에 뿌리박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산신을 독립적으로 모신 전각을 산신각이라 하는데, 산령각이라는 이름도 제법된다. 마곡사, 동화사, 은해사, 해인사, 쌍계사, 범어사, 통도사, 선암사, 송광사, 대흥사, 관음사, 선운사, 봉선사 13곳에는 별도의 전각으로 있다. 은해사, 범어사, 통도사, 봉선사는 산령각으로, 쌍계사는 삼신각으로 이름 지었다.

사찰별 산신각 현황.

용주사, 신흥사, 월정사, 법주사, 직지사, 고운사, 금산사, 화엄사 8곳은 다른 탱화와 함께 모셔져 있다. 수덕사, 불국사, 백양사는 대웅전 극락(보)전 안에 산신탱화를 모셨다. 

칠성, 산신, 독성이 모셔져 있는 전각을 일반적으로 삼성각(三聖閣)이라 하는데, 조금 특이한 산신각 형태를 띄는 사찰이 있다. 용주사의 산신은 시방칠등각(十方七燈閣)이라는 전각에 모셔져 있다. 시방(十方)은 열 곳의 방위를 이야기하고, 칠등(七燈)은 북두칠성을 의미하므로 칠성을 모신 곳이다. 직지사에는 성좌각(星座閣)이라는 현판이 있다. 여느 사찰의 삼성각과 의미는 동일한데 이름이 독특하다. 

해인사는 가야산의 산신 정견모주를 모시고 국사단(局司壇)이라 부른다. 가야산의 산신 정견모주와 천신(天神) 이비가 사이에 두 아들이 있는데 각각 금관가야와 대가야의 왕이 된다. 통도사는 창건설화와 관련된 구룡지 앞에 삼성각이 있는데 삼성각 내에는 지공, 나옹, 무학 대사를 모시고 별도로 산령각이 있다. 지리산 자락에 있는 쌍계사는 지리산 할매산신을 모신 삼신각이 있다. 화엄사는 하악단 터가 있고 그곳에서 ‘봉천산신대재’를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