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기공은 깨달음을 증득하여 완전한 행복을 이루는 공법(功法)이다

불가기공

2006-11-06     관리자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행복의 요건 가운데 건강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제 아무리 명예가 높고 학식이 깊고 재산이 많고 친구가 많아도 건강하지 않으면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없다.

그래서 세상에는 수많은 건강법이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불가에서 전해 내려오고 있는 불가기공(佛家氣功)은 최고의 건강법이라고 할 수 있다. 불가기공으로 육신뿐만 아니라 마음을 바르고 리듬 있게 가꾸고 보살필 때, 긍정적인 에너지가 용솟음치고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육체는 용맹정진의 밑거름

‘불가기공(佛家氣功)’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기반을 둔 건강 수련법이다. 호흡을 기본으로 하여 몸과 마음을 편안히 다스리며 궁극적으로 깨달음〔菩提〕의 증득을 목표로 하는 공법(功法)이다.

불가기공은 불교 전래와 함께 면면히 이어져 왔다. 『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소림기공(少林氣空)』, 『달마역근경(達磨易筋經)』, 『세수경(洗手經)』, 『혜명경(慧命經)』, 『금강선법(세간기공법)』, 『혜련공(합기법)』, 『대승공법(출세간기공법)』, 『법계공법(출세간무상기공)』, 『선밀공(禪密功)』, 『장밀공(藏密功)』 등의 경전과 비서(秘書)에는 역대 조사(祖師)와 선사(禪師)들이 수련한 기공법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수많은 법문과 다양한 방편으로 중생에게 내재된 지혜를 밝히고 육체와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다양한 길을 가르쳐 주셨다. 『불가기공』 또한 그 여러 방편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육체는 단순한 물질덩어리가 아니다. 일종의 그릇이다. 그릇이 없으면 물건을 담을 수 없고, 있더라도 부실하면 물건을 온전하게 보존하지 못한다. 담을 물건이 없다면 그릇 또한 아무런 의미가 없다. 육체가 건강하지 않으면 정신 또한 건전하기 어렵고, 정신이 건전하지 않고 맑지 않으면 강건한 육체 또한 별 의미가 없다.

불가기공은 몸과 마음을 함께 닦는 심신 수련 공법이다. 병약한 몸으로는 수행이라는 난행(難行)을 감당하기 어렵고 보리심(菩提心)이 깃들이지 않은 육신은 자칫 흉기가 되기 쉽다. 불가기공은 법을 담는 그릇인 육체를 강건하게 하여 불퇴전의 용맹정진을 가능하게 하고, 이를 통하여 마음을 정련(精鍊)하여 깨달음에 이르게 한다. 누구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수련할 수 있는 것 또한 불가기공의 장점이다.

마음과 몸이 하나되는 수련법

우리나라에도 불교의 전래와 함께 불가기공이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국시대는 물론이고 고려시대에도 ‘불가기공’의 수련으로 단련된 바른 정신과 강건한 체력을 바탕으로 나라를 구하고자 산천을 누비며 맹활약하는 장한 모습들이 문헌기록에 많이 남아 오늘에 전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억불정책으로 인하여 불교가 산중으로 들어가 좌선에 의지하고 있었는데, 화두참선으로 수행하는 스님들이 임진왜란으로 나라가 누란지경에 이르렀을 때 생명과 안위를 돌보지 않고 그 누구보다도 용맹하게 앞장서서 민족과 나라를 구하는 모습을 볼 때 정신수행은 물론이고 신체의 수련도 함께 병행했음을 알 수 있다.

우리의 몸은 자연과 일체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집착에 의한 편견에 떨어져 리듬과 균형을 잃음으로써 우주와 단절되고 번뇌인 병마와 싸우게 되는 것이다. 이를 보수하고 원상태로 돌려놓기 위해서 어떤 형식이나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심신을 정화시킬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수련법은 없을 것이다. 마음과 육체가 하나되어 편안하고 안정될 때 깨달음 또한 멀지 않을 것이다.

제1식. 조박기령(朝拍起靈): 신령함을 깨워 일어난다.

1. 다리를 어깨넓이로 벌려 선다.
2. 무릎을 구부리고 미려(尾呂:꼬리뼈)가 땅을 향하게 한다.
3. 신궐(神闕:배꼽) 아래 화구(火球:불덩어리)를 의식하고 힘을 느슨하게 쥔다.
4. 혀(舌)는 입천장에 대고 턱은 전중(중단전)을 향한다.
5. 오지(五指:다섯 손가락)를 힘을 주어 펼친다.
6. 들숨(吸息)후 호흡을 멈추고(止息) 12번 박수를 친 후 합장하고 날숨(呼息)을 한다. 9회 반복한다.

사람의 손에는 신비한 힘이 있다. 우주의 기와 마음을 주고받으며 신체를 다스린다. 박수는 단순하게 손뼉을 쳐서 내는 소리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두 손이 부딪쳐 내는 소리는 비밀을 전달하는 수신호로 쓰이기도 하고, 기가 꺾여 풀죽어 있는 이에게 용기와 기운을 북돋우게 하는 격려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승리자의 영광을 축하하는 찬사와 환호의 상징이기도 하다. 두 손이 만들어 낸 박수는 신비스럽기도 하고, 신성하기도 하다. 열광적인 힘을 지니고 있다.

중생은 남에게 박수를 보내기보다 받기를 좋아하고, 주목받기만을 원한다. 좀처럼 남을 위해 칭찬해주고 박수를 보내지 않는 사람들은 이런 것들이 스스로를 멍들게 하고 비뚤어지게 한다는 것을 모른다.

박수의 진동은 오장육부는 물론이고 인체의 각 부위를 조절하며 기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인체의 활동력을 강화시킨다. 손바닥의 기맥과 경혈에 자극이 주어져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손은 제2의 뇌라고 불리듯이 신경의 교감이 크게 작용하는 곳이므로 순수하고 민감한 마음으로 기공에 임해야 한다.

자신을 위한 박수 또한 이러할진대 남을 위한 축원, 축복의 박수를 진심으로 힘차게 친다면 제일 먼저 자신의 행복과 건강을 불러들임은 물론 주위환경 모두에게 밝은 에너지가 발산하리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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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희수|대전에서 태어났으며, 초등학교 때부터 태권도, 우슈, 합기도, 킥복싱 등 다양한 무술을 섭렵, 고등학교 때 한국무술 최강자, 우슈 국가대표 로 선발되었다. 중국 국제소림무술절대회(1993년)에서 소림무술 표현상을 수상하였으며 소림사에서 만여 명이 불교무술을 수련하는 장관을 보고 발심, 대전에서 불교무술대회(1994년)를 개최하였으며, 불교무술포교원을 개원하여 불가기공을 본격적으로 연구하였다. 아울러 한국담배인삼공사 대덕연구소 등에서 태극권을 지도했다. 현재 불교무술갑사원장, 갑사 총무과장으로 갑사 템플스테이에서 불가기공을 지도하고 있으며, 원광대학교 대학원(기공학과 석사과정)에 재학하며 더욱 깊이 있게 연구, 전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