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법하며 호법하며

나의 믿음 나의 다짐

2007-09-17     관리자

"무상 심심미묘법 백천만겁난조우 아금문견득수지 원해여래진실의!"
이 게송은 우리가 경전을 열고 처음 독송하는 게송입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마지막의 '원해여래진실의(願解如來眞實意)'라고 생각합니다.
부처님께서 사십구년 동안 걸식하시면서 우리에게 깨닫게 해주시려고 했던 그 '진실한 뜻' 이 무엇인가? 우리는 이 진실을 알기 위하여 불교를 믿는 것이며,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저 도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진실한 뜻이 무엇일까 의심하면서 수많은 선지식을 참예하였습니 다.
그리고 이제 그 진실한 뜻을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천상천하에 홀로 존귀한 우리의 주인공인 여래(如來)를 찾아주시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금강경에서는 여래(如來) 라고 하고, 법화경에서는 실상(實相)이라고 하며, 화엄경에서는 법계(法界)라고 한 그 주인공 은 바로 우리의 '자아'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불경과 조사의 어록은 모두 이것을 가리키는 손가락입니다.
저는 이것을 확신하기에 기회만있으면 불법의 대의를 설명합니다. 이런 포교와 전법이야말 로 참된 대승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전법의 수행은 바로 자기 가정으로부터 시 작되어야 합니다.
저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처럼 어머니나 할머니가 절에 가시기 때문에 절에 간 것이 아니라 인생의 생로병사를 고민하여 스스로 절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스님들로부터 배운 불법을 저 희 가족에게 전파하였습니다. 저희 가족은 할머니, 어머니, 저, 그리고 아내와 동생 세 명입 니다. 저희 집안은 불교와는 무관한 집이었습니다. 할머님은 매일 아침 장독대위에다 물을 떠놓고 자식들 잘 되라고 비셨고, 집안에 궂은 일이 있으면 굿을 하고 중요한 일이 있으면 무당에게 가서 공을 들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아버님이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사람은 왜 죽으며 또 죽으 면 어디로 가는지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고등학교 1학년 때 불교에 입문하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그 뒤로 수많은 선지식과 불경을 통하여 제가 가진 의문을 하나씩 하 나씩 풀어갔습니다.
10여 년 간의 그런 불교공부는 불교에 대한 자신감과 고마움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족에게 불교를 전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를 배우면 하나를 실천하고 둘을 배우 면 둘을 실천하는 것이 저의 신념입니다.
먼저 어머님과 아버님께 전법하였습니다. 어머님에게 금강경 독송 테이프를 사다드렸고, 어 머님은 아침에 일어나실 때마다 금강경을 듣고 계십니다. 그것은 이제 하루의 일과가 되었 습니다.
그리고 아버님은 이미 돌아가셨지만 38살의 젊은 나이게 요절하셨기 때문에 그 심식에 한을 가지고 구천을 떠도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백중날 아버님을 천도하여드리고 아버님의 묘소에 가서 지극한 마음으로 금강경을 독송하여 드렸습니다. 죽은 영혼에게는 금 강경이 최고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신륵사에 가보면 명부전의 한 시왕님이 금강경을 머리에 이고 계십니다.
다음은 할머님에 대한 전법입니다. 할머님은 배우신 것도 없고 불교도 모르며 연로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원효대사가 '나무 아미타불'하나로 중생을 교화하신 것처럼 표구점에 가서 관 세음보살 그림을 사다 벽에 걸고 할머님께 '나무 관세음보살'만 염불하라고 하였습니다.
나이 들어 허무감을 느끼시는 할머님은 이제 관세음보살 염불로 노년을 편안히 준비하고 계 시고 어린 동자처럼 순수한 얼굴을 하고 계십니다. 시골에서 기껏해야 천지신명이나 찾으신 할머님이 부처님의 명호를 알고 보살의 이름을 아신 것입니다.
제 동생들에 대한 전법입니다.
첫째 동생은 불교에 관심이 없을뿐더러 종교 같은 데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동생 에게 한 스님의 형님이 운영하시는 약국 사무보조원으로 취직시켜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월 급도 적고 불만이 많더니 이제는 월급도 제법 받습니다. 어느 날 동생의 손목을 보니 염주 가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입니다.
둘째 동생은 제가 일찍 불교에 귀의시켰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대학입시를 위하여 공주 포교당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둘째 동생이 물과 미싯가루 등을 날라 주었습니다.
포교당에 심부름을 다니면서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불교학생회 동아리회장도 하였습니다.
그러더니 기독교신자였던 여자친구도 불교로 개종시키고 그 여자친구의 언니도 처형이라고 부르면서 가깝게 지내면서 결국은 기독교에서 불교로 개종시키더군요. 사실 둘째 동생은 저 의 복사판입니다. 생긴 모습이 나 하는 행동이나 생각들이 아주 흡사합니다. 피는 못 속이나 봅니다.
막내 동생은 아직 불교를 모릅니다. 불교보다는 뉴키즈온더블록이나 김건모 등의 가수들을 좋아하는 체질입니다. 나이가 어려서 아직은 불교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가족들이 불교적인 분위기에서 살아가는 분위기만 느끼고 있습니다. 막내동생도 언젠가는 불법에 귀 의시킬 것입니다.
다음은 제 처가에 대한 전법입니다. 제 아내는 원래 천주교 신자였는데 부처님의 법력을 빌 어 결혼하자마자 불법에 귀의 시켰습니다. 아내는 혼자서 불교강좌에도 다니고 집에서 천수 경을 독송하면서 이웃 천구들과 기도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인어른과 장모님도 불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인 장인 어른은 불교를 공부하시고 또 궁금한 것이 있으면 저에게 물어보기도 하십니다. 장모님도 초등학교 교사이신데 대전교도소에 복역하는 한 수형자를 알게 되어 수시로 면회를 가시어 그에게 삶의 희망을 불어 넣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불교서적을 사가지고 면회를 가기도 합니다. 이제 모든 가족들을 불법에 귀의 시킨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이 빠졌군요. 바로 이 세상에 나오려다 우리와 인연이 안 되어 유산된 아기입니다. 이름도 없고 얼굴도 모르는 거 아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 함양 대암사에서 한 고승이 설법하는 금강경 산림법회에 그를 초청하였습니 다. 큰스님은 무주의 고혼을 불러모아 음식을 대접하고 오후에는 금강경을 그 고혼들에게 설법하였습니다. 아마 태아나지 못한 아기는 그 설법을 듣고 모든 집착을 끊어 환생하였을 것입니다. 이제 다 되었는가요. 현생의 부모형제는 다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멀었습니다. 수억겁 부모형제는 어떻게 합니까. 우리는 수억겁 윤회를 하였으니 이웃 중에 내 부모 내 형제가 아닌 사람이 없습니다. 저는 이제부터 그 일을 할 것입니다.
제 나이 29살이니 앞으로 30년만 더 산다고 해도 수백만 명의 전생 부모형제는 제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불서(佛書)로써 포교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 책은 전생의 부 모형제들이 이해하기 쉽게 '친구여! 우리 붓다가 되자'라는 제목으로 곧 세상에 나올 것입 니다. 그 책은 포교를 위한 방편입니다.
할 일이 이것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다 보면 말할 수 없이 바쁘겠지요. 훼불을 방지하 고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장의 역할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자고 나면 할 일이 있기에 행복한 것입니다.
이것이 그토록 심오한 부처님의 진실한 뜻이 아닐까요.

☞ 본 기사는 불광 사경불사에 동참하신 김생호 불자님께서 입력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