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탄으로 불국 이루리(2)

불광법단

2007-09-16     관리자

*이 글은 광덕 스님께서 불광법회에서 설법하신 내용을 녹음, 편집부에서 정리한 것입니다.

가끔 이 이야기를 합니다만 그 전에 내가 자주 병원에 신세를 져서 입원해 있을 때 일입니 다. 병원에서는 많은 환자들을 보게 됩니다. 저처럼 성질을 잘못 쓰고 마음 잘못 써서 병난 것은 예외로 하더라도 술 먹고 들이받고, 주먹으로 치고, 싸우고 해서 다쳐 옵니다.
그런데 자기는 잠시 다쳤지만 그 육체적인 생명 그 자체에서는 끊임없이 그것을 고치려고, 치료를 빨리 하려고 엄청난 노력을 자진해서 합니다.
저도 위를 자르고 창자를 잘라내고 몸에 여러 가지 부속을 빼냈는데 빼내면서 가만히 내 속 을 들여다보면 안에서 자율적으로 돌아가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는 것이 빤히 보여요. 창자 를 두 번째 자를 때 그랬던 것 같습니다. 잘라낸 후 내 속을 잘 관찰해 보니까 장 그것 하 나하나가 움직이는 것이 보이는 것 같았어요. 내가 의식해서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잘못해서 병이 나서 잘라내도 그 놈은 그 남은 것 가지고 살려고 노력을 하더라는 것 입니다. 원래로 우리가 그릇된 지경이 있어서 이 세상이 불행도 미움도 차 있는 것이지 내 몸 하나 병든 몸이라 하더라도 행복하고 다행스러움이 꽉 찹니다.
혹 바른 손을 움직일 수 없다고 하더라도 왼손을 움직일 수 있다고 하는 행복, 이것은 대단 한 것입니다. 육백만 불을 준다고 하더라도 어림도 없습니다. 육백만불 준다고 이것은 안 떼 어 줍니다.
실로 우리들은 반야의 눈에서 내 생명 구석구석에서 이렇게 끝없는 경사스럽고 다행스러운 것이 충만돼 있다는 것을 반야의 눈으로 봐야 하는 것입니다. 그뿐만이 아니에요. 나의 몸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나의 가족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합니까. 부모님이 계시고, 형제가 있고, 아내가 있고, 또 남편이 있고, 혹은 다른 모든 주변 사람들이 있고, 친구가 있다는 것 이 얼마나 다행스럽습니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생존경쟁에 있어서 나의 적인지는 몰라도 그것은 그렇게 보아서 그런 것입니다. 그와 나는 협동해서 살고 있습니다. 내가 미움으로 대 하고 적으로 대할 때 그는 나와 더불어 적이 되고 미움이 됩니다.

이땅은 무한한 공덕이 충만되어 있는 땅

세계적으로 기상정보를 같아 교환합니다. 기상정보를 교환함으로써 각자 자기 나라의 기상 을 관측하고 예측도 합니다. 또 병균 같은 것, 페스트 같은 무서운 전염병 같은 것, 국제적 인 협약을 통해서 이것이 만연되면 인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므로 서로 정보를 교환합니 다.
그뿐만 아니라 공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국경이라고 제각기 지어놓고 따로따로 사는 것 같아도 우리 삶, 생존 자체는 따로따로 살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삶만큼 그 모두가 참으로 기이한 덩어리입니다. 내 생명이 그렇고 나의 국토가 그렇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렇고 가정이 그렇고 형제가 그렇고 이웃이 그렇고 이 국토 이 땅 덩어리만 해도 메마른 땅, 자원이 없는 땅, 아주 가난한 땅이 아니라 사실은 무한한 공덕이 충만되어 있는 땅입니다.
나의 동포 형제들도 한없는 지혜와 덕성이 있는 동포들입니다. 우리 모두는 문수 보현의 화 현이며, 이 국토가 불국토를 성취할 땅입니다.
'마하반야의 노래'는 내가 살고 있는 국토와 형제와 내 생명 하나하나가 무한의 진리덩어리 일 뿐이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이것을 긍정하고 믿을 때 경사스럽다 다행스럽다 하는 생각을 아니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 경사스럽다 다행스럽다 하는 생각이 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에 찬탄이 나오는 것입니다. 누구든 친찬하고, 참으로 잘 됐다, 좋다, 참 잘했다, 이러한 찬탄을 발견하지 못한다는 것은 자기가 그 만큼 반야의 눈이 어두워서 그런 것입니다. 그러니까 올해는 반야의 눈을 밝혀서 어떤 경우라도 모두가 사람이나 국토나 어디든지 꼭 진리가 충만해서 무엇이든지 꼭 되게 만듭시다. 그리고 장점을 발견하고 칭찬의 말을 끊임없이 이읍시다. 남편에 대해서도 아무리 잘못한 점이 많더라도 잘못한 것은 내 눈이 삐뚤어졌다고 생각하고 칭찬 감사하고 우러러봅 시다. 아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찬탄은 하면 할수록 좋다.

일상생활 가운데에서도 모든 상황이 참으로 찬탄할 수 있는 상황이 한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찬탄은 많이 하면 할수록 그 집안이 밝습니다. 찬탄의 숫자가 적으면 적을수록 그 집안 이 어둡습니다. 친구들끼리도 그렇고 어떤 사람이든 그렇고 직장도 그렇습니다. 서로 칭찬하 고 찬탄하고 잘한다는 말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집안이 잘 되는 집안이고, 잘못한다고 잔소 리가 많고 따지는 것이 많고 복잡한 심판 판결이 많은 집안일수록 그 집안은 사고 가정입니 다.
사고 가정이 사고를 면하려거든 끊임없이 찬탄을 발견해야 합니다. 남편이 술먹고 집에 들 어오더라도 늦은데 잘 찾아 오셨다고 반갑게 맞이하고, 코가 빠졌다 오시지 않아 좋다고 하 십시오. 어쨌던지 화만 내고 문도 안 열어주고 어떤 식으로든지 처벌하려고 하는 것보다 백 번 나을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찬탄이 그 집에 환희의 감정을 가져옵니다. 환희의 감정을 가져오고 찬탄과 반대인 불평, 불만과 싸움, 비판 저주 증오 이것이 불행을 가져옵니다. 거 기에 이유가 있든지 없든지 상관없어요. 왜 그러냐, 진리, 마하반야바라밀 이 진리, 생명 바 닥에 부르고 있는 진리, 우주에, 이 국토에, 이 환경 가운데 가지고 있는 이 진리는 찬탄밖 에 다른 것이 없어요.
밝은 것 앞에 밝은 것밖에 없다는 말과 같이 찬탄해야 할 것밖에 다른 것이 없어요. 그러니 까 찬탄하는 것은 그것을 긍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긍정한 진리가 우리의 생활 가운데 나타 납니다. 그러나 어떠한 이유를 따져서 이러니까 나쁘다고 비판하고, 증오에 찬 나쁜 말로 대 립해서 따진다고 해서 내 생활환경이 좋아지느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따지는 것이 많으 면 많을수록 환경은 더욱더 거칠어지는 것입니다.

행복은 긍정 찬탄에서 나온다.

얼마 전에도 어떤 분이 왔길래 그랬습니다. 그분은 결혼해서 석 달 동안 남편을 길들인다고 단단히 벼르고 잔소리를 퍼부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그것이 좋았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새로운 공허가 생깁니다. 빈틈이 생깁니다. 무슨 빈틈인가. 남자들은 나이 가 들더라도 어린 아이처럼 아내에게 의지하고 싶은 심정이 있습니다. 밖에서는 거친 환경 속에서 큰소리도 치고, 싸우기도 하고, 속으로는 아무 것도 없으면서도 헛위세를 부리지만 일단 집에 들어오면 이것저것 체면 다 놓아 버리고 탁 풀어집니다. 집에 들어와서는 마음놓 고 쉬며, 자신의 속을 털어놓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길들이려고 하는 엄처시하에서는 그 빈 구명을 무엇으로 채우느냐 그거예요. 채우기 위해서는 딴 버릇이 나오는 것입니다. 집에 가는 것이 싫어지고 술을 한 잔 두 잔 마시 며 집에 늦게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온갖 사고가 벌어져요.
우리 가정생활이나 개인관계나 직장관계나 사회나 어디나 비판하고 따져서는 평화가 오지 않습니다. 비판해서는 평화도, 건설도, 힘의 융합도 오지 않습니다. 분열과 투쟁밖에는 안 옵 니다. 그 거친 가슴에서 무엇이 나옵니까.

기도는 찬탄의 기초 위에서

왜 부드럽고 따뜻하고 모두와 더불어 함께 가고자 하는 그 고귀한 생명을, 그 생명을 못 키 워주느냐 말이에요. 찬탄하고 칭찬하고 당신의 생명에 깊이 깃들어 있는 진리와 광명을, 부 처님의 완벽한 예술품과 같은 그 완전덕상을 당신이 가지고 있고, 그것을 보고 인정하고 칭 찬해주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해요. 내 남편이 있으면 남편에게 그렇게 해요. 아내가 있으 면 아내에게, 형제에게, 이웃에게, 친구에게 칭찬하고 그렇게 따뜻한 말로 위해 주십시오.
비판, 그분을 키워주기 위해서, 그분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그분을 아끼기 위해서 일 러주는 말들은 비판이 아닙니다. 충고도 어떤 때는 거슬릴 때가 있습니다. 그 자세가 오만하 거나 참으로 상대방을 아끼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때 아무리 이로운 말이라도 듣기 싫 은 것입니다. 참된 충고는 참으로 그분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아끼는 마음에서 찬탄의 눈으 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찬탄이 무엇을 가져오느냐. 감사를 가져옵니다. 찬탄이 바로 진리의 긍정인 까닭에 내 생명 과 내 환경 가운데 진리가 가득 옵니다. 올해의 기도는 반드시 찬탄이라는 토대 위에서 기 도를 성취하자고 해서 올해는 찬탄의 해라 그랬습니다. 우리 다같이 한 번 읽어 봅시다.

"우리는 찬탄합니다. 나의 생명 나의 가족 우리 사회의 한량없는 부처님 공덕이 충만한 것 을 찬탄합니다. 우리는 말과 뜻과 온갖 정성 기울여서 부처님과 가족과 온 이웃과 자랑스러 운 환경을 찬탄합니다. 우리는 찬탄의 공덕으로 아름다운 소망과 빛나는 환경을 이끌어 나 아갑니다."

여기에서 '자랑스러운 환경을 찬탄합니다.' 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 한 마디 더 드리겠습니 다. 우리 한국사람들은 모두 착하고 좋은 사람들인데 세상이 잘못되어서, 정치가 잘못되어 서, 혹은 사회가 잘못되어서... 등등 사회를 비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엔 그것에 대한 부정이 나옵니다.

우리의 마음을 찬탄하는 기쁨으로 채우자

사람을 보든지 자연을 보든지 꽃을 보든지 새를 보든지 흘러가는 물을 보든지 무엇이든지 내 마음을 찬탄하는 기쁨으로 채울 때 내 공덕이 결실됩니다. 어떠한 이유든지 비판과 부정, 증오, 대립, 갈등, 환경을 자기 가슴에 품고 있을 때 불행한 인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부디 이 한 해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소망을 진리 위에서 꼭 성취시키고, 우리의 소망 한하나가 국토를 풍요롭게 만들고, 편안하게 만들고, 나라와 사회를 위해서 기도의 기초자세 도 찬탄하고 결코 불경불만 없는 찬탄 칭찬을 제일로 삼아서 추구해가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계속

☞ 본 기사는 불광 사경불사에 동참하신 김생호 불자님께서 입력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