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모래 밭에...
2002-06-18 관리자
[바닷가 모래 밭에...]
바닷가 모래밭에 손가락으로/그림을 그립니다 당신을 그립니다
코와 입 그리고 눈과 귀/눈 밑에 새하얀 점 하나/입가의 미소까지 그렸지만은
마지막 한 가지 못 그린 것은/아직도 알 수 없는 당신의 마음...
70 년대에 유행했던 '당신의 마음' 이란 노래의 가사입니다. 기억이 오래 되어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개 이런 가사였던 것 같습니다. 이 노래에서 보듯, 당신의 얼굴, 모습은 그릴 수 있어도 당신의 마음은 그릴 수 없는 것이 사람의 한계인 듯합니다. 그만큼 알기 어려운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부처님 마음도 참 알기 어렵습니다. 수행자가 그토록 열심히 정진하는 것도, 이유야 제각각이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어쩌면, 부처님 마음을 알기 위해서인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알고 싶고 그토록 보고 싶은 부처님 마음---그러나 그 마음은 너무나 알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깨달음을 얻기 전 까지는 영원히 부처님 마음을 모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부처님 마음은 몰라도, 부처님 마음은 알기 어려워도, 부처님 행은 우리는 얼마든지 볼 수도 있고 알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마음은 형상이 없어 알기도 보기도 어려울지 모르나, 행은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당신의 마음은 볼수없어 그리지 못해도, 당신의 얼굴은 그릴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부처님 마음을 알기보다 부처님 행을 보고 따라하기는 훨씬 쉬울 것입니다. 또한 행을 따라하다 보면 부처님 마음도 언젠가는 알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알 수 없는 부처님 마음의 문을 열려고 아둥바둥 세월을 보내기 앞서, 부처님 행을 먼저 하고 볼 일입니다.
알 수 있는 부처님의 행, 누구나 볼 수 있고 누구나 할 수 있으며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원만무행한 부처님의 행! 그 대표적인 행이 바로 '보현행원(普賢行願)' 열 가지입니다. 우리는 깨달은 각자(覺者)의 행인, 일체 중생을 찬탄하며 섬기고 공양하는, 열 가지 '보현행'을 통해 비로소 부처님의 무량한 공덕의 세계로 곧바로 들어가며, 마침내 그토록 알고 싶었던 부처님의 마음까지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나무 대행 보현보살마하살
이 종린 合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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