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내가 만난 빅 퀘스천

붓다 빅 퀘스천

2020-10-28     불광미디어

한국불교계 대중강연의 새 장을 연 붓다 빅 퀘스천 현장은 늘 대중들의 진중한 열기로 뜨거웠다. 300석 규모의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 좌석이 꽉 들어차 계단에 앉아 강연을 듣는 등 참여율도 높았다. 붓다 빅 퀘스천 참가자 3명에게 빅 퀘스천을 던졌고, 차담처럼 편집했다.  

: 간단히 서로 인사 나눌게요.

김영찬(이하 김)  “나이는 56세이며, 무역회사 경영자문업을 하는 불자입니다.” 

한혜숙(이하 한)  “저는 58세이고, 자영업을 하고 있어요.”

조성애(이하 조)  “제가 제일 연장자네요(웃음). 올해 61세인 가정을 돌보고 있는 전업주부예요.”

 

: 먼저 붓다 빅 퀘스천에 참석한 계기가 궁금해요.

조  “20년 전부터 월간 「불광」 구독자예요. 그래서 통권 500권 기념으로 시작한 붓다 빅 퀘스천을 잘 알죠.”

김  “저 역시 월간 「불광」 구독자여서 자연스럽게 참석했습니다.”

한  “전 약간 달라요. 부모님께 월간 「불광」을 보내고 있어요. 독자니까 붓다 빅 퀘스천도 빨리 알았죠.”

 

: 다들 불자인 것 같은데요?

한  “화성 신흥사에 다녀요. 법명은 대길상이고요. 시간 날 땐 종무소에서 자원봉사도 한답니다.”

김  “대강백 무비 스님 회상에서 10년 넘게 불교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화엄경』 강의도 진행하고요.”

조  “오래전부터 불광사에 다니고 있어요. 광덕 스님 계시던 때부터니까 한 30년 정도 됐겠네요.”

 

: 붓다 빅 퀘스천에 꾸준히 오시는 이유가 있나요? 특별히 어떤 점이 좋으셨나요?

김  “선지식을 만나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강연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제게는 수행의 일환입니다. 불교가 어떤 사회현상을 멀리서 관찰하고 이해하는 선에서 그치는 일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붓다 빅 퀘스천은 문제를 극복할 수행과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서 좋습니다.”

조  “1회 때부터 꾸준히 참가했는데, 횟수로 8번이네요. 평소 접하기 힘든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끌려요. 불교적이면서도 너무 불교적이지 않은 게 매력이랄까.”

한  “나이 지긋한 불교대학 도반들을 모시고 자주 갔어요. 6번 정도였죠. 1년에 2번 정도 정기적으로 해서 시간을 맞추기가 좋던데, 요즘 봉사를 하느라 자주 못가서 아쉬워요. 구독자 특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연사들과 나누는 짧은 대화도, 무엇보다 꾸준함이 좋아요.”

 

: 가장 인상적이었던 강연이 있나요?

한  “소통 수업을 강연했던 3회가 기억에 남아요. 중도를 강조하신 도법 스님의 출세간을 향한 날카로운 시선이 인상 깊었죠. 실크로드 주제도 좋았어요. 유라시아 문명 종교의 용광로를 간접 체험하면서 세계를 조금 더 알게 됐죠.”

김  “(개인적으로) 불교 공부를 주제로 했던 7회 붓다 빅 퀘스천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권오민 경상대 교수의 강의가 기억에 남습니다. 수행을 새로운 각도에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준 점이 특히 좋았습니다.”

조  “기도요. 이현주 목사의 강연이 기억나요. 절에 다녀서 스님의 기도법은 조금 알고 있었지만, 목사의 기도는 몰랐거든요. 저런 삶도 기도도 있구나 하면서 새로운 점을 많이 느꼈어요.”

 

: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조  “워낙 불교계에서 유명한 인사들을 연사로 초청하다 보니까 내용이 외부 강연과 비슷하게 흐를 때가 종종 있어요. 불교계 연사를 섭외할 때는 외부에서 했던 강연 내용과 달랐으면 좋겠어요.”

김  “불교에 더 초점을 맞춘 주제가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한  “전 없어요(웃음).”

 

: 붓다 빅 퀘스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김  “재가불자 대상 강연과 일반인 대상 강연이 구분됐으면 좋겠습니다. 청강자를 구분하면 재가불자 대상으로는 지금보다 무겁고 깊이 있는 내용을, 일반인 대상으로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내용을 다룰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를 아우르는 강연보다 대상이 명확한 강연이 청강자 양쪽 모두에게 반응이 더 좋을 것입니다.”

한  “훌륭한 연사들과 편하게 앉아 차담을 나눌 수 있는 시간도 있으면 좋겠어요” 

조  “주제를 꼭 불교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종교를 아울렀으면 해요. 그리고 불교와 대중과의 접점을 더 잘 찾아갔으면 좋겠어요. 일반인에게는 불교에 대해 알려주면서도, 불자들에게는 불교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주는 강연을 많이 기획해주길 기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