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따라잡기

지혜의 뜰, 21세기 생활 과학

2007-09-16     관리자

'컴땡' 이라는 단어가 세종대왕과 함께 TV 선전에까지 동장하고 있으니 이런 무국적 신조어가 공공연하게 사용되는 것에 대해서 세종대왕께서 살아 계신다면 대노하실 일이다.
해방 직후 문맹퇴치를 위한 야학들이 성행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컴맹토치를 위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들과 책자들이 생거나고 있다. 게다가 인터넷을 모른다는 뜻의 '넷맹' 이라는 단어까지 생기고 보면 '컴맹'이라는 단어는 이미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단어로 자지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인터넷을 배우기 인한 교육과정은 마치 유행병 처럼 번지가고 있다. 검퓨터 회사들은 컴퓨터판매를 전제로 인터넷 교육을 실시하고 인터넷 무료사용권을 끼워서 판매하고 있다. 거의 매일이다시피 일간지들은 인터넷에 어떤 홈페이지가 생겼으며 가볼 만한 웹사이트는 어디어디라고 일러준다. 결국 넷맹은 물론 컴맹들조차도 '인터넷'이라는 단어는이제 다 알게 되었다.

인류 최초의 컴퓨터
지난 2월 미국의 펜실바니아 대학에서는 ENIA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있었다. ENIAC은 이류 최초의 컴퓨터이다. 17,480개의 진공관으로 만들어졌으며 소강당 크기의 방을 차지하고 전체 길이가 무려 45M에 달했으니 그 크기가 감히 짐작이 갈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똑같은 성능을 갖는 작은 전자침이 개발되고 있는 단계이니 막상 그 성는은 지금의 휴대용 잔자계산기 수준이라면 아마 도 한번 놀랄 것이다. 소형 전자계산기 수준의 ENIAC에서 슈퍼컴퓨터까지의 변화가 지난 50년 동안의 발전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 발전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는 것은 아무도 의심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흔히 컴퓨터라고 말하는 PC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애플컴퓨터가 재발된 지가 불과 15년이 채되지 않았고 최근에는 컴퓨터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IBM PC의 첫 번째 기종이었던 XT를 구입한 것이 불과 10년 전이나 컴퓨터 역사의 50년 중에서도 최근 10년 동안에 급속한 발전을 거듭해왔다는 것은 그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인터넷 그 시작
하드웨어의 발전보다도 더욱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인터넷이다. 인터넷은 군사적인 목적으로 미국의 국방성에서 시작되었다.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으로 국방성의 호스트컴퓨터가 파괴되었을 때에 대비해서 몇몇 대학들과 연결했었다. 결국 정보의 분산과 공유라는 장점 때문에 다른 대학과 연구소들이 하나둘씩 연결을 하기 시작하면서 오늘날 인터넷의 모체가 되었다. 이 이르파넷이 일반에게 공개되기 시작한 1972년 이후 불과 24년만에 오늘날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이 형성되었다.
초기에는 유닉스 쉘과 불친절하기 짝이 없는 유닉스명령어를 알아야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즈의 대중화로 사용자환경이 GUI환경으로 바뀌면서 1992년 Mosaic라는 프로그램이 등장하였고 이는 하이퍼텍스트라는 개념의 월드와이드웹(WWW)을 내어나게 했다. 사용법이 간편한 멀티미디어 환경의 WWW는 발전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인터넷은 생명체
인터넷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다. 그렇다고 공상과학영화에서처럼 컴퓨터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아직 시기 상조이지만 컴퓨터가 없다면 우리네 일상생활까지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큰 혼란이 생길 것이다.
좌우간 하루가 다르게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고 연결되는 호스트 컴퓨터의 수는 마치 바이러스의 자기복제처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잠깐 한눈을 팔면 새로운 웹서버가 생기고 새로운 정보가 생겨난다. 기존에 컴퓨터를 어느 정도 다룰 줄 알고 이미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조차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는 물론 정보의 변화를 다 따라잡기는 불가능하다. 하물며 컴맹들에게 이런 변화를 한마디로 설명을 하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치 거미줄처럼 퍼져있는 인터넷의 어느 부분에서는 지금 이 시각에도 살아 꿈틀대는 생명체처럼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인터넷의 끝
공개된 지 20여 년만에 인터넷은 이미 우리 주면 일상의 것들을 하나 둘씩 삼키고 있다. 기업체들은 팩스대신 인터넷메일을 이용하기 시작했고 인터넷을 이용한 화상회의를 열고 있다.
학생들은 백과사전대신 인터넷을 검색하게 되었고 안방에 가만히 앉아서 물건을 보고 쇼핑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미국에 있는 친구와 인터넷폰으로 국제전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인터넷의 변화에 대해서 회의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들도 없지 않다. 웹서버를 구축하는 기업체의 입장에서 보면 투자한 경비에 비해서 그 효과가 아직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한 통신판매가 아직은 시장형성이 채 되지 않은 상태이고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계층이 대부분이 구매력이 없는 학생들이라서 홍보효과가 아직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현재와 같은 추세로 사용자의 수수자가 증가하고 그 계층이 다양해지고 진보가 누적이 된다면 결국 언젠가는 인터넷이 우리 일상생활 속의 모든 것을 삼켜버릴지 모른다. 인터넷은 생명체처럼 살아있기 때문이다.

☞ 본 기사는 불광 사경불사에 동참하신 김생호 불자님께서 입력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