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코로나19 그후, 우리] CORONA

마음방역·셀프힐링

2020-06-23     허진

마음방역 Tip 

우울감, 불안증세가 심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보건복지부 통합심리지원단에서 지원하는 코로나19 상담 채널이나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심리지원 서비스를 활용하자. 현재 보건복지부는 국가 트라우마센터를 통해 전화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 국민은 정신건강 전문 요원들과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위기 상담 전화(1577-0199)’를 이용하면 된다.

<홈가드닝(home gardening)>
‘반려 식물’로 초록 힐링

최근 코로나19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초록 식물을 가꾸며 답답한 마음을 달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주시, 인천 미추홀구, 광주 남구 등 많은 지자체에서 코로나19 극복 프로젝트로 ‘반려 식물 키우기 운동’을 추진하며 취약계층에 식물 화분을 전달하는 등 코로나 블루를 해소할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실제로 녹색 식물과의 교감은 뇌에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을 분비해 불안과 우울감을 덜어준다. 식물에 물을 주는 작은 행위에도 명상하는 듯한 효과가 있다. 
식물 키우는 게 처음인 입문자라면 배양토, 씨앗, 화분이 모두 갖춰진 ‘가드닝 키트(재배 세트)’로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드닝 키트는 다이소 매장, 온라인 쇼핑몰 등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집에 식물을 키울 공간이 없다면 흙 없이 공중에 매달아 키울 수 있는 ‘에어 플랜트’를 추천한다. ‘립살리스’나 ‘디시디아’ 등은 화분이 필요하지 않아 좁은 공간에서 키우기 안성맞춤이다.

<컬러링북>
코로나 블루, 가장 따뜻한 색으로 덧칠

컬러링북은 색을 칠할 수 있도록 선으로 그린 도안을 모아 엮은 책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효과가 있어 ‘어른들의 힐링 북’으로 불린다. 각자에게 맞는 컬러링북을 찾고, 수채물감, 색연필 등 여러 가지 채색 도구로 원하는 색을 칠해 아름다운 작품집을 만들 수 있다. 
특히 만다라를 색칠하는 만다라 컬러링은 단순히 색상을 칠하는 놀이를 넘어, 그 자체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집중력을 높이는 명상 수행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만다라 컬러링북에는 『만다라 컬러링 100』 (불광출판사), 『젠 만다라 컬러링북』 (담앤북스), 『요가 아사나 만다라 컬러링북』 (요가저널코리아) 등이 있다. 하남시, 대전시 등 많은 지자체에서는 코로나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령자, 격리자 등을 대상으로 심리 안정에 효과가 있는 컬러링북이 포함된 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소통하는 그림연구소 ‘신나는 미술관’은 블로그를 통해 명화 컬러링 도안 일부를 무료로 제공한다.

<유튜브 불교 콘텐츠>
코로나 이놈, 스님 ‘백신’ 맛 좀 봐라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을 덜어줄 기도, 찬불, 명상 등 다양한 불교 콘텐츠를 유튜브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코로나 블루를 이기는 백신 배달서비스’란 이름으로 불교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포교원이 배달하는 ‘백신’ 종류에는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를 스님 독경 소리에 맞춰 함께 할 수 있는 ‘기도백신’, 부처님 법을 배울 수 있는 ‘佛(불)주사’, 내 마음에 위로를 주는 찬불가 ‘찬불백신’,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힐링백신’, 불교의 수행법으로 균형 있는 나를 만들 ‘수행백신’ 등이 있다. 유튜브에서 ‘조계종 포교원’을 검색하면 이용할 수 있다.

<홈 트레이닝(home training)>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힘도 결국 몸에서부터 비롯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감소한 운동량은 집에서 하는 운동, ‘홈 트레이닝’으로 보충하자. 집에 운동기구가 없어도 유튜브에서 힐링 요가, 스트레칭 등 기구 없이 따라 할 수 있는 다양한 홈 트레이닝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다만 홈 트레이닝의 경우 전문가의 피드백이 없다 보니 잘못된 동작을 고치기 어렵고, 본인의 관절 상태를 고려하지 않아 다칠 위험이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상체 운동 중 어깨에 큰 압력을 가하는 동작이 있다면 낮은 강도의 동작으로 바꿔야 어깨 부상을 피할 수 있다. 허벅지 근육을 단련하는 등 하체 운동을 할 때는 매 동작을 천천히 반복하는 것이 좋다. 빠른 속도로 동작을 반복하면 잘못된 자세가 나올 수 있고, 근육과 관절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운동 전 스트레칭은 필수다. 너무 욕심을 내서 오랜 시간 연속적으로 운동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독서>
코로나로 수축한 ‘마음 근육’ 스트레칭

근육이 수축하면 몸이 아프듯, 의식이 수축하면 마음이 아픈 법이다. 수축한 근육을 확장하기 위해 근육 스트레칭을 하듯, 수축한 의식을 확장하기 위해 간단한 ‘멘탈 스트레칭’이라도 해야 한다. 
가장 간단한 멘탈 스트레칭 방법은 독서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현실에서 빠져나와 책 속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책 내용을 바탕으로 머릿속에 떠올리는 즐거운 상상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코로나로 임시휴관 했던 시·구립도서관이 단계별로 개관하고 있다. 도서관 휴관 중에 시행하던 집으로 대출한 책을 보내주는 ‘찾아가는 도서관-책드림 서비스’는 대부분 종료했지만, PDF·ePUB 파일 형식의 전자책을 손쉽게 대출, 반납할 수 있는 ‘전자도서관 서비스’는 상시 시행 중이니 대면 접촉이 꺼려진다면 활용하자.

<글쓰기>
거리는 멀어도 마음은 가까이

자유롭게 본인의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우울감을 해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직면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불안과 불쾌감을 느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을 가져온다. 슬픈 영화를 본 직후에는 슬퍼서 눈물이 나지만, 실컷 울고 난 뒤에는 감정이 시원하게 해소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이글루스 등 원하는 플랫폼을 선택해 자유롭게 글을 써보자. 글을 쓰는 동시에 타인과 ‘소통’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코로나 확산 이후 감소한 대면 소통은 코로나 블루를 심화하는 결정적 이유다. 비대면 대화 방식으로 단절된 소통을 회복해야 한다. 소중한 사람과 전화 통화를 하는 것도 좋지만 블로그나 SNS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어려움을 솔직히 털어놓고 공감해주는 이들과 ‘함께’하는 과정도 심리적 면역력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준다.

 

글. 허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