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통신] 마음 울적한 날엔

2020-03-31     불광미디어

불광통신 - 마음 울적한 날엔

●    벌써 3월입니다. 활기차게 2020년을 시작했지만 자기 자신과 했던 당찬 약속이 과거형이 되진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설날까지만, 겨울 가고 봄이 오면…. 갖가지 핑계로 무장하진 않았나요? 차일피일 약속을 미루면서 지키지 못한 자신을 탓하게 되면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계절로는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이지만 마음은 왜 이렇게 다를까요. 

●    따듯한 바람은 불어오는데 몸과 마음은 축 늘어집니다. 자주 피곤하며 밥 먹고 나서 오후가 되면 졸립니다. 소화도 잘 안 되고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납니다. 흔히 춘곤증이라고 합니다. 무기력과 우울증은 패키지입니다. 사실 춘곤증은 의학적 용어가 아닙니다. 추위에 익숙한 몸의 신진대사가 따뜻한 봄에 적응하는 시간에 쉽게 피로를 느낀다는 겁니다. 해가 길어지면서 늦게까지 활동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도 원인이라고 합니다. 졸업이나 취직 등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생활환경 변화도 춘곤증의 이유라고 하네요. 

●    마음이 좀 무거웠습니다. 월간 「불광」 3월호 불광통신에 쓸 글감 고민으로 머릿속이 복잡했나 봅니다. 선물 같은 우연으로 고민은 해결됐습니다. 한 방송 프로그램을 봤습니다. 대한민국 가요계에 한 시대를 풍미했다 사라진 가수, 일명 ‘슈가맨’을 찾아 나서는 프로그램에 마로니에가 출연했습니다. 1994년 그들이 부른 노래 ‘칵테일 사랑’을 들었습니다. 마음이 환히 밝아졌습니다. 월간 「불광」 3월호가 독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와 꼭 맞았습니다. 

●    “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보고, 향기로운 칵테일에 취해도 보고, 한 편의 시가 있는 전시회장도 가고, 밤새도록 그리움에 편지 쓰고파.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그 음악을 내 귓가에 속삭여주며, 아침 햇살 눈부시게 나를 깨워 줄 그런 연인이 내게 있으면. 나는 아직 순수함을 느끼고 싶어. 어느 작은 우체국 앞 계단에 앉아 후리지아 꽃향기를 내게 안겨 줄 그런 연인을 만나 봤으면….” 

●    곁에 이런 연인 한 명 있다면 마음은 행복으로 가득할 것만 같습니다. 그 연인, 월간 「불광」 3월호가 하겠습니다. 6개 기관[六根]인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로 들어오는 수많은 자극 중 연인에게 드릴 선물 같은 정보와 글, 사진을 담았습니다. 

●    시선 닿는 곳에 마음이 있다고 했습니다. 별이 쏟아지는 밤을 연인에게 선물하겠습니다. 미세먼지처럼 뿌연 하늘이 아닌 까만 밤하늘에 총총히 박힌 별을 따 드리겠습니다. 눈을 감으면 보이는 소리를 선물하겠습니다. 따뜻한 차 한 잔과 잔잔한 선율로 연인 마음에 오선지를 그리겠습니다. 코끝 시리게 건강한 향기를 선물하겠습니다. 꽃과 숲이 선사하는 싱그러움을 그대에게 전하겠습니다. 혀끝에서 마음까지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겠습니다. 숨겨져 있는 아름다운 길을 함께 걷겠습니다. 마음에 행복을 충전하는 방법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월간 「불광」 3월호 한 권 들고 가까운 공원이라도 나가보시는 건 어떤가요? 산책하듯 걷다 봄볕 잘 드는 나무 의자에 조용히 앉으셔도 좋습니다. 조용한 카페도 환영입니다. 마음이 울적한가요? 여기 당신에게 드리는 선물이 있습니다.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글. 
최호승(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