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

불보살의 세계

2007-09-16     관리자

1776년에 제작된 전남 구례 천은사 극락회상도
범어로 Mahasthamaprata라 하며 음역하여 마하살타마발라발다(摩訶薩馱摩鉢羅鉢 )라 하는데 대세지는 이를 한역한 명칭이다. {관무량수경}에 의하면 "지혜의 빛으로 일체 중생을 널리 비추어서 축생, 지옥, 수라의 세계를 벗어나게 하고 위없는 힘을 얻게 하므로 이름하여 대세지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대세지보살은 아미타 부처님의 세계인 서방극락정토로 왕생하고자 하는 중생들에게 염불의 실천, 마음의 청정을 가리켜 보이는 보살로서 관세음보살이 아미타 부처님의 자비의 문을 나타내는 것이라면 대세지는 지혜의 문을 나타내는 것이다.
대세지보살은 정토교경전에서 설하여지고 있는 것처럼 한국불교에서는 아미타 부처님의 협시보살로서 불상과 불화의 많은 작례를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조각상으로는 신라시대에 조성된 경북 군위 아미타 삼존석불의 대세지보살상, 경주 굴불사지 사면석불의 대세지보살상 등을 들 수 있으며, 불화로는 천은사 극락회상도의 대세지보살상을 꼽을 수 있다.
{관무량수경}에 의하면 대세지보살은 정병이 표현된 보관을 쓰고 있으며, 그밖의 신체는 관음과 같다고 한다. 왼쪽 그림은 경전에 표현되는 대세지보살의 모습을 충실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왼손에는 경책을 지물로 들고 있는 것이 다른 점이라 하겠다. 대세지보살상은 조각상일 때에는 꼭 위와 같은 원리가 지켜지는 것은 아니어서 보관에 정병이 생략되기도 하며, 경책을 조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대세지보살은 조각상과 불화를 막론하고 아미타 부처님의 협시보살로서 표현되는 예가 거의 태반이며, 따라서 보관에 화불을 빠짐없이 표현하고 있는 관세음보살과 상대적으로 비교하여 대세지보살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천은사 극락회상도는 녹색과 적색이 주조를 이루고 있는 18세기의 전형적인 불화라 할 수 있으며, 명문에 '섭화중생대세지보살(攝化衆生大勢至菩薩)' 이라는 명칭이 적혀 있어 대세지보살의 도상연구에 표본을 삼을 수 있는 작품이다. 1776년에 제작된 이 불화는 현재 전남 구례 천은사 극락전에 보존되고 있다.

☞ 본 기사는 불광 사경불사에 동참하신 권창선 불자님께서 입력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