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불교는 지금] 뉴욕 경찰의 연이은 자살 해결책으로 명상과 요가 제안 외

2019-08-22     허진

1. 미국

뉴욕 경찰의 연이은 자살 해결책으로 명상과 요가 제안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자치구청장 에릭 애덤스(Eric Adams)는 지난 7월 12일 시청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10일 동안 3명의 경찰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히며 빌 더 블라지오(Bill de Blasio) 뉴욕 시장과 제임스 오닐(James O'Neill) 경찰청장에게 경찰들을 위한 명상, 요가 프로그램 설립을 촉구했다. 22년간 뉴욕시 경찰로 근무하고 은퇴한 그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자주 판단을 강요받는 경찰들에게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는 너무나 익숙한 상황으로 자리 잡았다.”며 “경찰들에게 무기를 사용하는 법을 가르치듯이, 스트레스를 다스릴 수 있는 마음 챙김의 방법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명상과 마음 챙김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스트레스 관리는 불안, 우울, 적대감과 같은 감정을 줄이는 동시에 집중력을 높여주고, 윤리적인 의사 결정을 돕는 것은 물론 행복 지수까지 높여 준다.”고 강조했다. 뉴욕시에서는 올해만 여섯 명의 베테랑 경찰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에릭 애덤스는 브루클린에 본사를 둔 의료 전문가 및 기관들과 협의를 통해 법을 집행하는 경찰들이 받는 압도적인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어떤 방법을 취할 수 있는지 논의했다. 경찰 자선 단체 회장 패트 린치(Pat Lynch) 역시 애덤스의 의견에 동의했다. 린치의 대변인은 “뉴욕시 경찰들은 항상 스트레스가 많다. 특히 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 정신적으로나 감정적으로 혹사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 경찰청은 에릭 애덤스의 명상과 요가에 관한 제안을 수용할 것인지 구체적인 답변을 하진 않았다. 다만, 특별 전담팀이 자살 예방 및 스트레스 감소에 관한 효과적인 기술들을 즉시 적용할 것이라며 향후 모든 방안을 폭넓게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2. 아프카니스탄

2000년 이상 된 희귀 불교 문서 공개 부처님 생애 담은 고대 간다라 양식 문서

아프가니스탄 북부와 파키스탄에서 발견된 고대 간다라 양식의 불교 문서가 대중에 공개되었다. 기원전 7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문서 조각은 카불 근처에서 발견되었다. 이 문서를 조사한 사학자는 지금까지 발견된 문서 중 가장 오래된 인쇄물로, 구텐베르크 성경을 능가한다고 발표했다. 제작연도는 기원전 868년으로 추정했다. 나무껍질에 산스크리트어로 적혀 있는 이 문서는 몇 년 전 카불 남동쪽 약 40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메스 아이낙(Mes Aynak)에서 발견되었다. 아프가니스탄 고고학 연구소의 연구원은 이 문서가 고대 400개 이상의 불상과 불탑으로 구성된 불교 사원에 보관되었을 것이라 추정했다. 이 문서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출생과 미래에 오실 부처님, 이전에 존재했던 13명의 부처님에 대해 기록되어 있다. 의회도서관의 아시아 섹션 사서 조나단 로어(Jonathan Loar)는 이 문서가 매우 독특한 구조의 조각으로 구성되었으며, 내용은 이미 알려져 있는 기존 부처님의 생애와 비교적 일치한다고 전했다. 의회도서관은 2003년 한 개인 수집가로부터 이 문서를 구입했으며 보존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3. 영국

런던 ‘가짜 스님’ 기승 손목에 팔찌 채우고 기부금 강요

가짜 불교 스님들이 억지로 선물을 주고 돈을 받는 방식으로 영국 런던 켄싱턴(Kensington)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주황색 가운을 입은 가짜 스님들은 무리 지어 다니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막아선다. 그리고 행운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부적을 내고 기부금을 요구한다. 요구를 거절하면 공격적으로 변한다. 레드브록 그로브(Ladbroke Grove)의 한 주민은 “그들은 가운을 입고 있어 진짜 스님처럼 보입니다. 그들이 주는 부적을 무료라고 생각해서 받으면 그때야 돈을 요구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녀가 가짜 스님 무리 중 한 명에게 1파운드를 주자 그들은 더 많은 돈을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점점 더 위협적으로 행동했다. 그녀는 “처음엔 감동했지만 태도가 바뀌자 위협을 느꼈습니다. 거절하며 카드를 돌려주려고 했지만 그들은 화를 냈습니다.”라고 덧붙다. 지난 몇 주간 페이스북 등 SNS에서도 가짜 스님들에 대한 불만이 여러 번 제기됐다. 노팅힐에 3년째 살고 있는 앤드류(Andrew)는 “지폐와 동전이 없다는 여자를 괴롭히는 스님을 봤고, 사람들에게 다가가 손목에 팔찌를 채우고 돈을 요구하는 스님도 봤습니다.”라고 말했다. 앤드류는 가짜 스님이 다가오려 할 때 그들과 눈을 마주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더불어 “정부 당국이 가짜 스님들을 거리에서 내쫓았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대책 마련에 대해 건의했다. 한편 작년 호주 시드니에서도 관광객을 상대로 현금을 요구하는 가짜 스님들이 활개 친 적 있다. 뉴사우스웨일스주(New South Wales) 공정거래위원회는 가짜 스님들의 행동이 법규에 위반되는 것이 아니므로 규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4. 이탈리아

<달라이 라마-과학자>, 베니스 국제 영화제 상영

영화 <달라이 라마-과학자(The Dalai Lama – Scientist)>가 8월 28일부터 9월 7일 열리는 제76회 베니스 국제 화제에서 초연됐다. 피스잼 (PeaceJam) 재단의 공동 설립자 겸 화감독인 던 기퍼드 엥(Dawn Gifford Engle)이 메가폰을 잡은 이번 화는 ‘누구도 알지 못했던 달라이 라마의 휴먼스토리’를 주제로 삼고 있으며 8월 31일 시네마 아스트라에서 상영되었다. 던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영화를 베니스 국제 화제에서 초연할 수 있어 매우 감격스럽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 수십 년간 세계적인 과학자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가져왔다. 양자물리학, 우주론부터 신경생물학과 감정에 관한 분야까지 폭넓은 주제로 교류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달라이 라마와 과학이 나눈 심오한 대화에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불교와 과학 사이의 상관관계를 탐구하며, 전 세계인의 영적 지도자로서 세계 평화에 지대한 향을 미친 달라이 라마의 삶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상연 소감을 밝혔다. <달라이 라마-과학자>는 피스잼 프로덕션이 제작한 것으로, 2014년 몬테 카를로 TV 페스티벌에서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의 생애를 영화로 제작해 방한 이후 계속된 ‘Nobel Legacy Film Series’의 여섯 번째 작품이다. 배우 로렐 해리스(Laurel Harris)가 내레이션을 맡았으며, 심리학자 폴 에크만(Paul Ekman), 수학자 겸 유전학자 에릭 랜더(Eric Lander), 생물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프란시스코 바렐라(Francisco Varela, 1946–2001), 작가 겸 승려 마티유 리카르(Matthieu Ricard), MBSR 창시자 메사추세츠 의대 존 카밧진(Jon Kabat-Zinn) 박사 등 불교계와 과학계의 저명인사들이 대거 출연한다.

5. 남아프리카공화국

영화 <아프리카의 부처> 제40회 더반 국제 영화제 개막작 선정

남아프리카공화국 동부의 콰줄루나탈(KwaZuluNatal) 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감독인 니콜 셰퍼 (Nicole Schafer)가 연출한 화 <아프리카의 부처 (Buddha in Africa)>가 제40회 더반 국제영화제(Durb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국제 다큐멘터리 콩쿠르에서 남아공 시사회 2회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아프리카 내 중국 불교 문화 속에서 자란 청소년을 섬세하게 관찰한 작품으로 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국가 말라위(Malawi)에 사는 10대 청소년 에녹 알루(Enock Alu)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아프리카의 중국 불교 고아원에서 자란 그는 중국 화 배우 이연걸(Jet Li)과 같은 무술 웅, 스타 배우를 꿈꾸고 있다. 중국 문화의 전 세계적인 영향력 확대를 배경으로 한 화 <아프리카의 부처>는 어린 소년과 그의 공동체의 정체성, 상상력에 미치는 문화의 힘에 대한 독특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인 에녹 알루는 대만 출신의 한 승려가 설립한 자선 단체 NGO에서 성장한 말라위 농촌의 고아 300명 중 한 명이다. 이 단체는 아프리카 고아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중국 문화와 불교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감독 니콜 샤퍼는 “서양의 시각과 동양의 시각 사이에 큰 차이가 있듯, 이 영화는 아프리카와 중국의 시각 사이에 균형을 맞추려 노력했다. 나는 다양한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해외 관객들은 정치적 맥락에 더 관심이 있는 데 반해, 국내 관객들은 에녹의 개인적인 이야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프리카인이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선사하게 된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6.일본

일본의 한 사찰, 로봇 스님 제작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

일본 교토의 사찰 코다이지(Kodaiji)의 로봇 스님이 눈길을 끌고 있다. 로봇 스님 ‘마인다(Mindar)’는 선사(禪寺)와 오사카 대학의 로봇학 교수 히로시 이시구로(Hiroshi Ishiguro)가 약 100만 달러를 들여 만든 합작품이다. 마인다는 자비의 부처 ‘관음보살’로서 교토 코다이지에서 설법을 전한다. 코다이지 텐쇼 고토(Tensho Goto) 스님은 “로봇은 절대 죽지 않습니다. 스스로 업데이트되고 계속 진화합니다.”라며 “인공지능의 지혜를 통해 사람들이 어려운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길 바랍니다.” 라고 덧붙다. 로봇 스님이 종교의 신성함을 모독한다는 비판도 있다. 비판은 주로 서양인들에게서 나온다. 이에 대해 고토 스님은 “성서의 향이 있겠지만 서양인들은 로봇 스님을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에 빗댑니다. 반면 일본인들은 로봇에 어떤 편견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로봇이 친구로 나오는 만화의 향을 받았습니다. 서양인들은 다르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고토 스님은 로봇 스님이 기존 스님들이 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다가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은 절을 장례식이나 결혼식을 하는 장소로만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로봇을 통해 진정한 불교를 접하길 바랍니다.” 한편 고토 스님은 로봇 스님이 관광 수익을 올리기 위한 술책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로봇 스님은 도움이 필요한 누구라도 구원하기 위해 있는 겁니다.”라며 “불교의 목표는 고통을 줄이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는 다양한 종류의 고통이 있지만, 고통을 줄인다는 불교의 목표는 2,000년 동안 변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