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일상을 명상하다] 지금 이 순간, 명상

가이드. 천시아

2019-07-01     양민호

처음 명상을 시작하는 초보자들을 위해 일상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명상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잠깐의 여유, 최소한의 동작, 짧은 숨 고르기를 통해 조금씩 명상의 세계로 들어가 보기 바란다.
* 가이드, 천시아
 

앉아서 명상하기
다리는 가부좌나 반가부좌를 하면 좋지만, 그 자세가 불편하다면 편하게 모으기만 해도 된다. 상체를 편 상태에서 몸에 무리한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앉는다. 들숨과 날숨을 조절하여 자신에게 알맞은 호흡을 찾는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최대한 자연스럽고 편하게 앉아 고요함을 느껴본다. 온갖 생각이 일어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할 테지만, 그때마다 최대한 호흡으로 돌아와 다시 고요함 속에 머무는 연습을 한다. 처음에는 짧게 5분 정도, 점차 익숙해지면 조금씩 시간을 늘려 가며 명상하는 것이 좋다.
 

누워서 명상하기
옆으로 눕기보다 등을 바닥에 대고 눕는 것이 좋다. 몸이 이완되도록 긴장을 풀어주고 최대한 몸에서 힘을 뺀다. 지면에 닿은 온몸의 감각에 집중한다. 호흡을 바라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이 힘들다면 가볍게 누워 있기만 해도 좋다. 편안하게, 고요하게 머문다는 느낌으로 누워 생각을 내려놓는다(생각을 내려놓기 어렵다면 멍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좋다). 어느 순간 잠이 들 수 있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침대, 바닥, 잔디밭 등 누울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어디서든 가능하지만, 초심자라면 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깨어난 후에 그대로 누운 채 자연스럽게 명상하는 것이 좋다.
 

걸으며 명상하기
긴장된 걸음걸이는 지양한다. 보폭을 좁히고, 천천히 움직인다고 생각하며 걸음을 내디딘다. 팔과 다리, 어깨의 힘을 빼고 시선은 자연스럽게 앞쪽을 향한다. 편안한 상태로 온몸이 이완되는 감각을 느끼면서 내딛는 발이 지면과 접촉하는 감각에도 집중해 본다. 매 걸음 자연스럽게 걸으며 걷는 감각 자체를 느낀다. 걷기 명상은 어디서든 할 수 있지만, 처음에는 사람들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운 자신만의 공간에서 연습하는 것이 좋다. 익숙해지면 오가는 어느 길에서든 명상할 수 있다.

 

SHORT INTERVIEW 천시아 — 젠테라피 네츄럴 힐링센터 대표

“명상이란 무엇인가?”
명상의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은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나는 마음을 쉬고 고요하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좀 더 깊은 차원, 이를테면 전문적인 수행에서는 명상이 무언가를 추구하는 과정일 수 있지만, 나는 그보다 고단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이 생각을 멈추고 고요하게 머물며 편안함을 느끼도록 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명상을 하면서 주의해야 할 점은 명상이 부담이 되거나 짐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일상에 이로움을 더하는 가벼운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편안하게 진행해야 한다. 명상 과정에 의무감이 주어지거나 불편한 느낌이 든다면, 명상하는 1분의 시간도 길게 느껴질 것이다. 스스로 편하게 느낄 수 있고 고요함을 찾을 수 있다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알맞게 응용하면 된다. 강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찾는 게 우선이다. 마음챙김하며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 좋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삶의 무게나 생각의 무게를 줄여주는 체험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쉽고, 즐거운 명상. 그런 지향점을 가질 때 명상이 곧 일상이 될 것이다

천시아 대표가 추천하는 싱잉볼(singing bowl) 명상
싱잉볼 소리를 들으며 앞선 명상들을 진행한다. 싱잉볼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진동은 우리의 몸을 동기화시키면서 자연 치유력을 끌어낸다고 알려져 있다. 싱잉볼이 내는 파장을 통해 사사로운 생각을 줄일 수 있으며, 명상하는 데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싱잉볼은 마음에 안정을 주는 가벼운 진동을 통해 명상을 접하는 초심자들이 쉽게 명상 상태를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