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불교는 지금] 티베트 수행 중이던 스님, 고대 인류 화석 발견 외

2019-05-28     양민호 외

Tibet

수행 중이던 스님, 고대 인류 화석 발견
160,000년 전 화석으로 과학계 인류의 이동에 대한 단서 찾아

티베트의 한 스님이 발견한 화석이 160,000년 전 고대 인류의 것으로 밝혀져 과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80년, 티베트의 한 마을 샤허헌 고원에 있는 바이시야 카스트 동굴(Baishiya Karst Cave)에서 수행하던 한 스님이 사람 턱뼈로 추정되는 화석을 발견해 티베트의 존경받는 스승 중 하나인 쿤탕 라마 6세에게 전달했다. 그로부터 39년이 흐른 2019년 5월, 란저우 대학(Lanzhou University) 과학자들의 노력으로 화석의 정체가 확인되었다.

이 화석은 약 5만 년 전 멸종한 고대 인류의 턱뼈로 밝혀졌다. 해당 인류는 데니조반 인류(Denisovan hominins)로 이 화석이 시베리아 데니소바 동굴 이외에 다른 곳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학계는 “화석의 발견을 통해 데니조반 인류가 아시아 대륙 전역을 이동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이들은 강력한 어금니를 가졌으며 고산 지대에서 살아가는 데 유리한 강한 신체적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발표자인 란저우 대학(蘭州大學) 장동주(张东菊) 박사는 기자 회견을 통해 “2010년부터 이 화석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으며 인근의 수많은 동굴을 함께 조사했다. 바이시야 카스트 동굴이 종교 성소 중 하나라 발굴 작업을 위해 종교 당국과 문화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했기에 연구가 지연되었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발굴 작업을 통해 2018년 인근에서 구석기 시대 도구와 동물 뼈 등을 발견했으며, 독일의 진화 인류학을 위한 맥스 플랑크 연구소MPI-EA(Max Plank Institute for Empirical Aesthetics)의 허블린 교수와 함께 단백질 분석 등의 방식으로 해당 화석이 데니조반 인류의 화석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이 과학 잡지 네이처(Nature)를 통해 공개됐다.

Japan

우리 집 강아지도 극락왕생할 수 있을까?
일본 정토종, 반려동물 극락왕생 두고 논쟁

일본 불교계 정토종 내에서 죽은 반려동물의 극락왕생을 두고 기막힌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반려동물도 극락왕생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할 수 있다는 측과 없다는 측의 의견이 갈린 것이다. “할 수 없다.”는 측은 정토종에서는 ‘나무아미타불’의 염불을 통해 왕생할 수 있다고 하는데, 반려동물은 염불을 외우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주장한다. 애당초 반려동물은 축생계에 있기 때문에 기르던 동물이 왕생하기 위해서는 축생계에서 인간으로 먼저 거듭나야 한다는 게 요지다. 그런 다음 염불을 외야 비로소 왕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 반려동물도 극락왕생할 수 있다는 측의 입장은, 불교계의 추선 공양을 이야기하며 살아 있는 사람이 죽은 자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으로 회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축생도에 타락한 생명이라도 살아 있는 사람이 독경하여 왕생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려동물 왕생에 대한 이런 논의는 정토종 내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심포지엄이나 스터디 모임도 열리고 있다. 이런 논쟁이 일본 내에서 일어난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최근 큰 이슈로 떠오른 것은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큰 몫을 차지한다.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집 안에서 키우기 시작하면서, 사람과 동물이라는 구분을 넘어 이들을 하나의 가족 구성원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 가족이 세상을 떠날 때 좋은 곳으로 가길 발원하는 것처럼 반려동물도 그렇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커진 것이다.

최근 반려동물의 극락왕생을 바라며 사찰에서 반려동물 천도재를 지내는 것만 보더라도, 사람들이 반려동물 사후 문제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물론 여전히 일부 사찰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지만, 갈수록 그런 경향이 커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테크노 음악으로 법회가?! 젊은 세대 포용 위해 화려하게 진화하는 일본 법회

DJ 스님으로 알려진 일본 정토진종 본사파 조은사 주지 아사쿠라 스님. 법당뿐만 아니라 대중 행사에도 참여하며 불교를 알리고 있어 화제다. 아사쿠라 스님은 지난 4월 27일과 28일 일본 최대의 소셜 비디오 사이트인 니코니코에서 개최한 <2019니코니코초회의> 행사에서 다른 종파 스님들과 함께 테크노 법회를 진행했다. 오프라인 방문자 16만 8천여 명, 온라인 방문자 666만여 명이 관람한 행사에서 진행된 테크노 법회는 마치 현대 미술을 보는 것처럼 화려하게 꾸며져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젊은 세대의 종교 인구가 줄고 있는 일본에서 포교는 중요한 화두 중 하나다. 아사쿠라 스님은 일본 음악 리뷰 사이트 미키키와의 인터뷰에서 “천 년 전의 것이 계속 남아 있는 것은 훌륭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를 어떻게 발전시켜 현대인들에게 전할 것인가, 하는 물음으로 새로운 불교 포교 운동을 시작했다. 모두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함이다.”라며 테크노 법회를 개최한 취지를 설명했다. 불경에 테크노 음악을 더해 젊은 감각에 맞춘 테크노 법회는, 전통 법회에서 벗어나 신나고 재미난 형식을 취한 법회로 행사에 참여한 많은 젊은이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U. S. America

태국 스님, 평화의 메시지 전달하기 위해 미국 대륙 걸어서 횡단

수담 나티통(Sutham Nateetong)이라는 59세 태국 스님이 걸어서 미국 대륙을 횡단하고 있다. 지난 3월 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한 수담 스님은 6월 말 뉴욕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미 대륙을 횡단 중이다. 스님은 “이 세상에 너무 많은 전쟁과 폭탄과 죽임이 있다고 봅니다. 만약 모두가 평화를 가진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긴 거리를 걷는 여정을 통해서 평화의 메시지를 널리 전하고자 합니다.”라며 횡단에 나선 뜻을 밝혔다.

지난 3월 2일 산타모니카 항을 출발해 6월 뉴욕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스님은 현재 미국의 66번 국도를 걷고 있다. 스님의 여정이 끝난다면 약 3,000마일(4,800km)의 거리를 걷게 된다. 스님의 걷기 포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 남부 인도에서부터 네팔, 말레이시아에서 베트남, 그리고 태국에서 베트남까지 걸으며 포교를 해왔다. 또한 이번 여정이 끝난 후 11월부터는, 태국에서 파리까지 약 7,500마일(12,000km)을 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간병인의 정신 건강에 효과적인 마음챙김
일리노이 대학교 연구진, 미국 참전 용사 간병인 대상 연구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연구원들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마음챙김이 참전 군인 배우자와 간병인이 겪는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고 한다.

신체운동학과 지역 사회 보건학 교수인 샌드라루즈(Sandraluz Lara-Cinisomo) 교수는 일리노이를 중심으로 마음챙김에 근거한 인지 치료(MBCT: Mindfulness-Based Cognitive Therapy) 기술을 베테랑 간병인들에게 가르치는 시범 연구를 진행했다.

8주간 진행된 실험을 위해 연구진은 만 18세 이상 간병인 중 11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마음챙김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매주 2시간 동안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마음챙김을 적용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는데, 이는 정서적 활동을 줄이기 위한 신체 감각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이 가진 걱정거리를 내려놓고 현재에 집중하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한 것이었다. 이후 참가자들에게 오디오 CD를 들으며 매일 30-40분씩 집에서 마음챙김 연습을 하도록 권장했다. 실험 결과, 참가자들은 매일 평균 19분씩 마음챙김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보고했으며 이를 통해 스트레스와 불안, 걱정의 인식 수준이 상당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샌드라루즈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간병인과 같은 정신적·정서적 건강 취약 계층에게 마음챙김이 유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또한 간병인 지원을 담당하는 실무자들이 간병인으로 하여금 마음챙김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는 약 550만 명의 비공식 간병인(보통 가족 구성원)이 참전 용사들에게 일상 돌봄과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연방법에서 이들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늘리고 멘토링 서비스나 임시 간호(respite care, 도우미나 시설이 잠시 환자를 돌봐주는 것) 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대개는 참전 용사의 요구를 반영할 뿐 그들을 돌보는 간병인들의 요구는 부수적인 것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게 샌드라루즈 교수의 설명이다.

그녀는 일반인의 간병인과 비교했을 때 참전 용사를 돌보는 사람들이 더 높은 수준의 심리적 고통과 건강 악화, 간병 부담을 경험하며 이는 간병인의 전반적인 정서적, 신체적, 재정적 악화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그에 따른 스트레스 역시 일반 간병인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장차 마음챙김 훈련과 같이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fghanistan

아프가니스탄 카불,탈레반이 파괴한 불상 복원 시작

카불 국립박물관은 탈레반이 지배하던 시절 파괴한 아프가니스탄의 불교 유물들의 복원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슬람 무장 세력인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하면서 카불 거대 쌍둥이 불상을 포함해 이슬람 이전의 흔적들을 파괴했다. 중앙아시아에 위치해 동서 교통의 요충지였던 아프가니스탄에는 불교의 다양한 유산들이 많이 있었으며, 탈레반이 집권하던 시절 무수히 많은 불교 유물들이 파괴되거나 유실됐다.

카불 국립박물관은 박물관 지하에서 숨겨놓은 12개의 유물 더미를 발견했으며, 산산조각 나 있는 이 조각들이 역사적・예술적으로 귀중한 불교 유물들이기에 복원을 위해 카불의 고고학자들과 복원자들은 물론 국제적인 팀을 꾸려 복원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물 복원은 시작 단계이며, 파괴된 카불의 거대 불상까지 복원할 것인가는 아직 논의가 더 필요한 단계다.

한편, 카불 거대 불상은 바미얀 지역에서 천 년 이상을 버텨온 쌍둥이 대불로 2001년 3월 파괴되었으며, 탈레반이 집권하던 시절 카불 국립박물관의 소장 유물 또한 70% 이상 파괴되거나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