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불교는 지금] 미국 시애틀에서 불교와 과학 그리고 미래 학술 대회 열려 외

2019-04-25     양민호 외

U. S.   America

미국 시애틀에서 불교와 과학 그리고 미래 학술 대회 열려 - 우든피쉬 재단(The Woodenfish Foundation) 개최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 우든피쉬 재단(The Woodenfish Foundation)이 5월 4일과 5일 시애틀 워싱턴 대학교 캠퍼스에서 불교-과학-미래 학술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요 주제는 인공지능, 명상 앱과 착용 가능한 기술, 그리고 행복의 과학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신경과학, 유전학, 인문학, 현대와 고대 명상 연습이 어떻게 우리의 개인적·정신적 삶을 형성하는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새뮤얼 고먼(Samuel Gorman) 우든피쉬 재단 운영 실장은 “불교와 과학은 모두 현실을 이해하고 탐구하는 임무를 맡고 있지만 각각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 행사를 통해 과학과 불교의 접점을 모색하고 관련하여 더욱 흥미롭고 폭넓은 대화가 가능하도록 이끌고자 한다.”며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취지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워싱턴대 컴퓨터과학부 교수이자 앨런 인공지능연구소 대표인 오렌 엣치오니(Oren Etzioni)가 맡을 예정이며, 그 외에도 워싱턴 대학교 심리학 명예교수이자 불교와 생물학의 접점에 관한 대표 사상가인 데이비드 바라쉬(David Barash), 우든피쉬 재단 설립자 의법 스님(依法, Venerable Yifa)을 포함하여 다수의 불교 학자와 실무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Japan

일본 사찰, 인공지능 로봇을 통해 반야심경 법문 불교를 더 쉽게 배울 수 있는 계기로 기대
 

일본 교토의 사찰 고다이지사에서 인공지능을 이용한 법문을 하는 로봇을 공개해서 화제다.

2019년 2월 23일 진행된 법회 및 기자 회견에서 로봇은 반야심경에 대해 설법했다. 설법의 주요 내용은 “모든 두려움을 극복하고, 모든 잘못된 인식을 파괴하고, 완벽한 열반을 실현할 수 있는 길”에 관한 것이었으며, 음성과 자막을 통해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로 동시 안내했다.

로봇의 설법에 이어서 진행된 기자 회견에서, 고다이지사의 주지스님인 텐쇼고토 스님은 “부처님의 이미지를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으면, 불교의 가르침을 이해하기 더 쉬워질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로봇을 통해서 불교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길 원한다. 그리고 이번 발표를 통해서 지금까지 불교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종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본다.”라고 전했다.

이 인간형 로봇에 붙혀진 이름은 민다르(Mindar). 민다르를 개발한 업체 에이랩(A-Lab)은 민다르의 외형을 관세음보살을 본따 만들었다고 밝혔다. 알루미늄과 실리콘을 이용해 얼굴과 손을 만들고 움직임과 표정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법문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불 위를 걷는 불교 축제 ‘히와타리 마츠리’
일본 불교의 이색 행사

일본 도쿄도 하치오지시에 있는 다카오산의 야쿠오인 사찰에서는 매년 불 위를 걷는 축제 ‘히와타리 마츠리(火渡り祭)’를 개최한다.

1천 3백여 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이 사원에서는 한 해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행사로 불 위를 걷는 축제를 진행한다. 사찰의 수행자 스님들은 산기슭에 자리한 기도전 앞 광장에서 참배객들과 함께 나무 표찰을 불 속에 던져 넣는 호마 법요를 연다.

호마 법요 후 불타는 재를 흩어놓고 맨발로 밟으며 불 위를 걷는 신성한 행동은 세상의 평화와 건강, 재앙의 방지 및 정화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액운을 쫓는다는 생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불을 이용한 축제이고 맨발로 뜨거운 불 위를 걷다 보니, 소방대원이 미리 행사장 주변에 배치되어 있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매년 만여 명의 참가자들이 동참할 만큼 지역의 주요 행사로 자리매김한 히타와리 축제는 동참한 사람들에게 기념품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사한다.

United Kingdom

잉글랜드 국가대표 럭비팀, 
선수들의 리더십과 대처 능력 향상을 위해 전직 스님 명상 코치로 영입

잉글랜드 럭비 국가대표팀이 미국과 영국에서 스님으로 활동했던 심리학자 앤디 퍼디콤(Andy Puddicombe)을 코치로 영입했다. 

1994년 출가한 앤디 퍼디콤은 인도, 네팔, 미얀마, 태국, 호주 및 러시아를 거치며 불교를 공부하고 티벳에서 비구계를 받았다. 2010년 함께 명상을 공부하던 공동창업자 리치 피어슨(Rich Pierson)과 함께 ‘명상은 간단하게 해준다’는 슬로건으로 명상 관련 행사를 열고 강연을 진행하는 헤드스페이스(Headspace)를 창업했다. 2년 후에는 웹페이지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명상이 가능하도록 배포하기도 했다. 현재는 영국 프리미어리그(English Premier League)의 아스널과 글로스터, 미국 NBA의 LA레이커스 등 유명 스포츠 클럽 등에서 선수들에게 명상을 통한 정신 수행을 지도하고 있으며, 2019년 9월 일본에서 열리는 럭비월드컵을 대비하며 영국 국가대표팀을 훈련시키고 있다.

앤디 퍼디콤은 “영국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서 체력, 기술, 능력이 부족하지 않은 훌륭한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정신적인 여유와 탄력이 부족합니다. 럭비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런 단점들을 줄여가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선수들의 정신적 준비 상태를 과소평가했습니다. 우리는 선수들이 경기 결과만을 쫓아가는 것이 아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집중하고 생각하게 돕습니다.”라며 영국 럭비 국가대표팀 내에서 자신이 해나갈 역할을 밝혔다.

한편 스포츠 클럽에서 선수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명상 전문가를 초빙하고 교육하는 일은 더 이상 신기한 일이 아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여러 축구 클럽과 미국의 농구 클럽에서는 선수들의 훈련에 명상 프로그램을 도입해 선수들의 정신 건강과 복지 향상에 힘쓰고 있다.

Sri Lanka

스리랑카, 팔리 삼장 세계문화유산 지정 박차
팔리 삼장(Tripitaka) 국가 유산 지정 및 기념 행사 개최

미국 불교 잡지 라이언스 로어(Lion‘s Roar)에 따르면, 지난 1월 스리랑카 정부가 팔리 삼장(Tripitaka)을 국가 유산으로 지정한 데 이어 3월 16일부터 23일까지 ‘대장경 주’로 지정하고 각종 기념행사를 펼쳤다.

이는 정부 차원에서 팔리 삼장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코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3월 16일 스리랑카 출신 종교운동가 아나가리카 다르마팔라가 세운 런던 불교 사원(London Buddhist Vihara)에서 세계 유산으로서의 팔리 삼장의 의의에 관한 심포지엄을 개최했으며, 23일에는 스리랑카 캔디(Kandy)에서 유네스코가 팔리 삼장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해 줄 것을 제안하는 발표 행사를 진행했다.

부처님의 말씀을 담은 경(經), 불자들이 지켜야 할 도리인 율(律), 부처님 가르침을 연구한 논(論)으로 구성돼 있는 팔리 삼장은 기원전 3세기경 인도 아쇼카왕 때 스리랑카로 전해졌으며, 구전을 통해 전승되다 기원전 1세기경 처음 기록(결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적으로 남은 불교 경전 가운데,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장 원음에 가깝게 싣고 있는 경전으로 인정받고 있는 팔리 삼장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것인가를 두고 전 세계 불교계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Canada

캐나다 대초원에서 빛나는 금빛 아미타불

캐나다 앨버타 지역에 있는 웨스트룩 명상 센터(Westlock Meditation Centre)에 15미터 높이의 황금 아미타불상이 세워졌다.

무게 22톤 이상의 거대한 이 동상은 수년간의 계획 끝에 올해 1월 중국에서 캐나다로 도착했으며, 현지에서 추가 품질 작업 후 명상 센터 꼭대기에 조성됐다.

아미타불을 받치고 있는 연꽃 모양의 기단까지 합치면 약 21미터의 높이로 캐나다 서부 지역에서 가장 높은 동상이다.

웨스트룩 명상 센터의 파프 호아(Phap Hoa) 스님은 설치식에서 “우리 사회가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 진정할 만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알아차림과 평화의 상징으로 불상을 세웠고 이곳에서 명상의 실천과 불교의 실천을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 자료에 의하면 캐나다 인구는 3,600만 명에 불과하지만 주요 학교와 아시아 불교 국가를 대표하는 불교 센터가 있으며, 인구의 1.1퍼센트인 37만 명이 불교 신자라고 알려져 있다.

1800년대부터 거주해온 불교 신자들은 20세기 후반 아시아 국가의 이민자들로 그 수가 늘어났으며, 2012년 조사 기준 483개의 불교 단체가 캐나다에서 활동하고 있다.

Hong Kong

자산사, 홍콩 최초의 불교 박물관 개관 
5월 1일부터 관람객에게 무료 개방

홍콩 최대 부호 리자청(李嘉誠, Li Ka Shing) 청쿵그룹 회장이 지난 2015년 세운 자산사. 연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한 이곳에 홍콩 최초로 불교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지난 3월, 홍콩의 신계 타이포(Tai Po)에 있는 팔선령(八仙嶺, Pat Sin Leng)에 위치한 자산사에서 불교 박물관 개관식이 열렸다. 총 2,000여 명의 하객이 참석한 개관식에서 리자청 회장은 “나는 누구인가? 내 인생은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까? 어떻게 하면 좋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까? 이런 대담하고 어려운 질문을 가진 이들이, 이곳에서 조용히 사색하며 삶의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박물관을 연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 개장한 박물관에는 100여 점의 불상과 43점의 손으로 직접 만든 둔황 경전 등이 소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조각상은 리자청이 기증한 것이며, 그 외에 중국, 인도, 일본, 미얀마 등에서 수집한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고 전해진다.

박물관은 5월 1일부터 일반에 무료로 개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