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소식] 한동희 스님 영산대작법 공연 외

저희 월간 불광에서는 행복한 세상을 이루기 위해 애쓰시는 분들의 소식을 작은 편린이나마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이분들이 하시는 일에 많은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한동희 스님 영산대작법 공연

이달 3일 국립극장 소극장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50호이며 불교의식 중 가장 큰 규모인 영산대작법이 한동희 스님의 착복(춤)으로 공연됩니다.
영산재의 범패는 우리나라 가곡, 판소리와 함께 3대성악의 하나로 가장 고급한 우리의 소리와 춤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영산보존회 부설 범음대학 학장이신 송암 스님으로부터 40여 년을 사사받은 비구니 최초의 범패승 한동희 스님의 이번 무대는 그동안 의식의 간소화와 시간적인 제약, 관객의 이해부족 등으로 원형 그대로의 짓소리와 착복(춤)을 재현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던 영산대작법의 원형을 되살리는 작업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번 무대는 원형복원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전통적으로 내려온 불교의상(장삼, 가사, 고깔 등 )을 복원하고 송암 스님(중요인간문화재 50호)과 구해 스님(준인간문화재), 정목 스님이 특별 출연하며 김영동(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이애주(서울대), 민연옥(상명여대) 씨를 비롯 범음대 학인스님들이 찬조출연함으로써 교계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한 스텝진으로는 불광지 5월호에 소개되었던 '만석중놀이'의 연출을 맡아 주셨던 박용기 씨가 이번 무대의 연출을 맡았으며 공연진행에는 불교방송 구성작가이며 시인인 김정아 씨가 맡아 수차례의 토의와 모임으로 공연의 완벽을 기했다고 합니다.
천 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전통불교의식인 '영산대작법'의 공연에 불교와 불교문화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관람을 바랍니다.
연락처: 한동희 스님 ☎02) 957-4338

국민학교 학급문고에 「동쪽나라」보내기 운동

'90년 창간 이래 교계 스님들과 뜻높은 불자들의 후원과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월간 「동쪽나라」(주 불지사 발행)가 최근 2년 동안 어린이 독자들의 중학교 진학과 이사 등으로 어린이 독자와 유료 정기구독자 감소로 적자가 누적됨에 따라 발행하는데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월간 「동쪽나라」는 국내 유일의 어린이 전문극단 '동쪽나라'를 창단하여 어린이 연극문화를 이끌어왔으며 매월 '겨레의 얼과 조상의 슬기를 찾아'라는 뜻을 안고 40여 차례의 국토순례를 실시하여 지난 8월 15일에는 국토순례단이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에 오르는 등 어린이 불교문화의 발전을 일궈옴으로써 어린이 포교에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해왔습니다.
타종교의 어린이 잡지인 「새벗」이나 「소년」은 교계의 철저한 보급망과 관심속에서 월 6만 부의 발행부수로 어린이들에게 쉽게 전해지고 다가섬으로써 그 사상과 종교관을 널리 심어나가고 있는데 반해 불교계의 어린이잡지로는 유일하다고 할 「동쪽나라」는 발행처의 개인사업으로만 인식돼 범불교적인 지원을 얻지 못했으며 어린이포교의 중요성에 대한 불자들의 인식부족으로 지난 2년간 많은 적자를 감수하며 발행해온 형편이었습니다.
이에 월간 동쪽나라에서는 흑자경영과 어린이 포교의 안정적 기반마련을 위해 앞으로 3개월 동안 불자들의 모교나 농어촌, 산간벽지, 낙도 등 국민학교의 학급문고에 「동쪽나라」보내기 운동을 펼칩니다. 우리나라 모든 어린이들이 부처님을 만나 부처님의 말씀을 배우고 우리 정신을 소중히 지켜나가며 슬기롭고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오래 전 불자님들이 다녔던 국민학교, 혹은 자녀들이 다니고 있는 국민학교에 동쪽나라를 보내는 뜻있는 운동에 적극적인 후원과 관심을 기대해 봅니다.
연락처:월간 동쪽나라 ☎02)263-1387

가람 시조문학상 조오현 스님, 소월시문학상 천양희 씨 수상

가람시조문학상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 16회 가람시조문학상에 조오현 스님의 '미천(米川)골 이야기로' 등이 당선되었습니다.

강원도 양양 땅
선림원지(禪林院址)에 갔다 왔다
한때 천여 대중이 살았다는 말이
있어….
한참을 돌아다보았다 돌아다보았다

돌덩이가 탑(塔)이었나 탑이
돌덩이였나
버려진 하나 복련석(覆蓮石) 손을
짚어 보았다
얼마나 많은 아픔이 남아야
탑신(塔身)이 되나

절은 허물어졌어도 절은 거기 있었다
한여름 사람사람들 피서를 즐기고가는
그옛날 뜨물이 흐르는 미천골 이야기로

시조의 이론적 체계화에 노력한 한편 시조의 현대화 작업에 크게 기여한 가람 이병기(李秉岐, 1891-1986)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이 상을 받은 오현 스님은 68년 「시조문학」지 3회 추천제도를 통해 등단하여 79년 시조집 「심우도」를 출간했으며 주요작품으로는 '석굴암대불', '세월 밖에서', '산조' 등이 있으며 현재 조계종 신흥사 회주로 있습니다.
또한 지난 2월호 불광지에 소개되었던 시인 천양희 씨가 근작 '단추를 채우며'외 19편으로 제 10회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수상작을 비롯 최근 왕성하게 보여주고 있는 시들은 고통스런 일상을 현실들을 직시하며 불교의 드넓은 사상을 통해 보다 유연히 현실을 감싸안는 친화의 열린 세계의식을 보여주는 따뜻한 시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소월 시문학상은 최근 일년간 각종 문예지에 발표된 시를 대상으로 평론가등 각계 추천을 토대로 선정되는 권위있는 문학상으로 천양희 시인의 시적 열정이 꽃피운 성과인 것입니다.
"좀더 밝고 따뜻한 시를 쓰고 싶다." 시인의 말을 기억하며 다시 한 번 오현스님과 천양희 시인의 수상에 독자들과 함께 축하와 기쁜 마음을 가져봅니다.

군종병의 방문

지난 11월 초 월간「불광」에는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군부대의 한 군종병이 직접 편지 한 통을 들고 방문을 해왔습니다.역시 법회 볼 장소 하나 없는 군부대의 열악한 상황과 포교현실을 설명하며 조그만 도움이라도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해오셨습니다.큰 도움은 못 드리고 매월 불광지를 받아갈 수 있도록 하였지만 직접 오셔서까지 받아가는 정성어린 모습도 그렇고 어쩐지 그 사정이 정말 여의치 않고 어려운 것이라 생각돼 그 편지 내용을 일부를 소개해 봅니다."저는 불교군종병이라는 직책을 맡으면서 불자들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회볼 마땅한 장소가 없어 이리저리 전전하던 중 작은 장소를 하나 마련하였지만 부처님 한 분 모실 수 없는 아주 미천한 장소이기에 너무난 가슴이 아픕니다.게다가 그 장소가 막사 안에 있어서 향도 마음대로 못 피우고 또 높으신 분이라도 오시면 모든 것을 숨기고 잠그고…, 불교인의 한 사람으로 이런 일이 매번 있으면서 이대로는 도저히 안되겠기에 막사 밖에 법당을 마련할 일념으로 여러 사람에게 많은 편지를 보내봤지만 모두 헛된 일이어서 다시 이렇게 편지를 올립니다.…이렇게 편지를 띄우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계속 군생활 할 후임병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쉴 수 있는 법당을 만들 수 있다면 계속해서 이런 일들을 할 것입니다. 꼭 연락 주십시오."
자신의 월급을 털어서까지 군종병생활에 열심인 이경호 상병의 작은 소망이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 가져봅니다.군포교의 중요성을 함께 인식하고 계신 분들의 많은 도움을 기다립니다.
연락처: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덕적1리 사서함 100-36호 본부포대 상병 이경호☎ 0365) 461-0023

선우도량 창립 5주년기념 「신문으로 본 한국불교 근현대사」출판법회
'올바른 수행자상 확립'을 통한 '승풍진작'을 기치로 출발하여 창립 다섯 해를 맞이한 선우도량(공동대표 도법, 혜담, 현봉 스님)의 '한국불교 근현대사 연구회'가 지난 달 18일 조계사 문화회관에서 창립5주년 기념 「신문으로 본 한국불교 근현대사」는 2,800여 건의 방대한 신문자료를 상·하 두 권의 분량, 전체 5부로 구성되어 불교 근현대사 개설에 걸맞는 편제를 갖추고 있습니다.상권 제1부는 교단과 관련하여 조선불교의 동요와 왜색화, 조선불교 자주화 운동, 조선불교 중앙종무원 설치, 왜색불교의 청산과 정화운동, 제2부는 각종 행사와 단체활동, 제3부는 포교당과 관련된 기사를 다루고 있으며 하권 제4부는 불교일반 분야로 사건기사 및 일반 기사, 기고문, 해외불교분야 기사가 실려 있고 제5부는 불교문화재 및 사찰 탐방에 관련하여 국보순례, 건축순례, 사상의 고향, 사찰탐방 기사를 다루고 있습니다.1920년 이전의 신문자료가 빠져있으나 추후 보완될 것으로 보이며 왜색불교의 전파경로와 그에 따른 자주화 운동, 당시의 종단운영 전반에 대한 내용이 비중있게 실려 있어 왜색불교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한국불교 근현대사 연구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락처: 선우도량 ☎02) 278-8674 0671) 34-3031

청공 윤이상의 음악세계
지난 달 3일 78세를 일기로 이국 땅에서 타계한 세계 정상의 작곡가 청공(靑空) 윤이상 선생의 장례식이 한국에서 건너간 스님의 집전에 따라 불교식으로 조촐하게 치러졌습니다.남북이데올로기의 첨예한 대립을 음악으로써 화해하도록 하는 데 예술혼과 민족혼을 쏟아부음오로써 동양사상과 불교사상에 바탕을 둔 150여 곡의 오페라와 교향곡을 작곡하였던 것입니다.그동안 서양의 현대음악 기법을 통하여 불교의 이미지를 표현, 동서양을 하나로 잇는데 성공한 작곡가로 독일을 비롯 세계의 유수한 언론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으면 그의 타계를 애도했습니다.또한 종교음악이라면 서양종교 음악만을 생각하게 되는 오늘날 그가 작곡한 '나모', '옴마니반메훔', '바라'등 불교적 색채가 진한 작품들이 온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이에 불교계에서도 한국 불교음악의 발전을 위해 그의 생애와 사상, 작품세계를 불교적으로 조명하는 다양한 사업과 행사가 뒤따르기를 기대해봅니다.

☞ 본 기사는 불광 사경불사에 동참하신 정귀혜 불자님께서 입력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