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불교는 지금] 라틴계에 불교 전하는 반테 사나타비하리 스님 외

2019-03-27     양민호 외

America

라틴계에 불교 전하는 반테 사나타비하리 스님

스페인어로 불교 콘텐츠 유튜브 등으로 제작해 포교 확대

미국과 중남미에서 스페인어로 라틴계 포교를 위해 활동하는 스님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LA사라스찬드라 불교 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반테 사나타비하리 스님. 스님의 속명은 리카르도 오르테가로 멕시코계 미국인이다. 반테 스님은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카톨릭 가정에서 자랐다. 반테 스님이 불교를 접하게 된 것은 군에 입대해 아프가니스탄과 아시아에서 9년을 보내면서부터다. 29살 때 스리랑카에서 정식으로 출가해 계를 받았다. 그 이후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와 불교센터를 만들고 이곳에서 전법 활동을 하고 있다. 반테 스님은 미국 내에서도 라틴계 사람들에게 불법을 전파하는 데 애를 쓰고 있다.

그동안 라틴계 사람들에게 불법을 전해온 그룹은 일본계 사찰이나 명상센터, 그리고 SGI(창가학회) 등이었다. 이들은 인종차별을 하지 않는 종교라는 평판을 통해 라틴계 불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포교를 확대해 왔다.

반테 스님은 멕시코나 남아메리카의 경우 식민지 시절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영향으로 카톨릭 전통이 강하다는 사실을 감안해 스페인어로 콘텐츠를 만들어 보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스페인어로 된 불교 경전이나 콘텐츠가 많지 않기 때문에 스페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자신이 그런 일을 해야 하겠다는 소명의식도 작용했다.

반테 스님이 집중하고 있는 것은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이용한 온라인 전법이다. 스님은 유튜브에 <몽헤 언 라 모데르니나드>(Monje en la Modernidad), 즉 <현대적인 수행자> 라는 채널을 개설해 스페인어로 불교 수행법과 교리, 경전을 알리는 콘텐츠를 만들어 업로드하고 있다. 또 단순히 경전이나 교리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주제까지 다양한 영상을 만들어 올리면서 라틴계 사람들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의 기독교 조사 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가 발표한 것을 보면 미국의 라틴계 불자들은 전체 미국 불교도 중 12% 정도 될 것으로 추정된다.

 

마음챙김 프로그램 앱을 활용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줄일 수 있다!

미국 버지니아 주립 카네기 멜런 대학과 펜실베이니아 대학 연구

미국 버지니아 주립 카네기 멜런대학과 펜실베이니아대학 연구진들이 국립과학원 회보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 마음챙김 훈련 앱을 활용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줄이고 더 많은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두 대학의 연구진은 연구를 위한 목적으로 마음챙김 훈련 앱을 개발해 150여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대상을 세 집단으로 나누고 3개의 마음챙김 프로그램을 무작위로 배정한 뒤 14일에 걸쳐 변화를 살폈다.

실험 과정 중에 이들 세 집단 중 한 집단에게는 관찰하기와 받아들이기에 관한 기술을 매일 20분씩 교육하고, 다른 한 집단에게는 관찰하기에 관한 기술만을 교육했다. 그리고 나머지 한 집단에는 마음챙김에 관한 훈련 대신 일반적인 대처법에 대해 알려주었다.

그 결과 관찰하기와 받아들이기에 대한 교육을 받은 집단에서 약 22%가량 외로움이 줄어들었고, 매일 두 번 이상 스스로 사회적 접촉을 늘리는 등 큰 변화가 생겼다. 반면 관찰하기와 일반적인 대처법만을 교육받은 집단에서는 눈에 띄는 큰 변화를 감지하지 못했다.

이번 실험 결과와 관련하여, 카네기 멜런 대학 인문사회과학부 심리학 부교수이자 연구원으로 참여한 크로스웰(J. David Creswell)은 “어려울 때조차 자신의 경험을 더 잘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사회적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 실험을 통해 마음챙김에서 받아들임이 매우 핵심적인 요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Japan

일본 온조지, 만화로 만나는 불교 전시회 개최

15회째 맞아 <붓다의 세계> 주제로 50여 명 작가의 작품 70여 점 전시

만화의 왕국이라는 일본. 불교 주제 만화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다가오는 3월 29일, 일본의 가장 큰 사원 중 하나로 꼽히는 천태사문종의 총본산인 시가현 온조지(園城寺, 미이데라三井寺라고도 불림)에서 제15회 불교만화전시회(Exhibition of Buddha Illustration by Manga Artists) <붓다의 세계전(佛の世界展)>이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불교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담은 7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특히 ‘붓다’, ‘밀림의 왕자 레오’, ‘우주소년 아톰’ 등을 그린 일본 만화의 아버지 데츠카 오사무(手塚 治虫, 1928-1989)를 포함해 후지오 아카츠카, 이가라시 유미코, 나오사 우라사와, 에구치 히사시, 아키야마 조지, 치바 테츠야, 테라 사와 부이치 등 50여 명 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이 포함돼 있어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불교 만화 전시회는 2014년 교토의 교오고코쿠지(教王護国寺)에서 열린 1회 전시를 시작으로 일본 각지에서 14회에 걸쳐 열렸으며, 2018년에는 폴란드에서 첫 해외 전시를 열기도 했다. 15회를 맞은 이번 전시는 5월 19일까지 열리며 4월 13일에는 토크쇼와 사인회도 진행될 예정이다.

그동안 열렸던 전시회는 사찰이나 유명 만화가의 미술관에서 불교를 소재로 한 작품을 주제로 열렸으며, 만화를 좋아하는 젊은 층과 해외 관광객의 인기를 모았다.

 

일본 불교 전문 대학, 130여 년 만의 변화!

예비 스님 교육 위한 단일 학과에서 일반 학생을 위한 인문학과 신설 등

일본 오사카 와카야마 현에 있는 고야산 대학이 승려가 되지 않는 일반 학생들에게도 입학의 문을 넓혀 화제가 되고 있다. 불교 전문대학인 고야산 대학은 일본 진언종 불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고보 다이시 쿠카이가 816년 설립한 불교 훈련 센터를 뿌리로 하고 있다. 1886년 불교전문대학으로 개교한 이래 현재까지 쿠카이의 교육 원칙을 따르고 있으며 예비 스님들을 배출하는 학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고야산 대학이 바뀐 것은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입학 정원과 학생 수 때문이다. 1980년대 까지만 해도 매년 50명 이상의 스님이 졸업했지만, 최근에는 10명 내외로 크게 줄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불교를 가르치는 밀교학과 단일 운영에서 벗어나 심리학, 사회학 등의 과정을 제공하는 인문학 인류학과를 새로 개설하여 신입생을 모집한다. 최근에는 엄숙해 보이는 학교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SNS를 적극 활용하며 유쾌하고 재미난 학교의 모습을 홍보하는 등 입학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종교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는 상황에서도 고야산 대학의 올해 입학률은 지난해보다 상승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일본은 인구의 67%가 불교 신자로 밝혔지만, 일반인들이 사찰을 찾는 일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7만 개가 넘는 불교 사원 중 2만 7천여 개가 25년 안에 폐쇄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United Kingdom

마음챙김, 스트레스 높은 의대생들을 위한 최고의 처방전-영국 브리스톨대학교 연구 발표

최근 영국 브리스톨대학교(University of Bristol) 연구팀이 마음챙김 훈련을 통해 대학생들의 정신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브리스톨대학교 연구팀은 상대적으로 일반인보다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병을 일으킬 위험이 높은 의대생을 대상으로 마음챙김이 이들의 정신 건강과 행복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2011년 가을에서 2015년 봄에 걸쳐 실시된 훈련에서 연구팀은 57명의 의대생을 모집해 8주간에 걸쳐 마음챙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정신의 작동 방식과 스트레스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스트레스 유발과 스트레스 증상의 징후에 대한 인식, 대처법, 명상 연습, 자기 관리의 중요성 등을 가르쳤다.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감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다른 어떤 방법들보다 마음챙김이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환자와 함께 있을 때 그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향상되었고, 자신의 업무량을 더 잘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고 보고했다. 또한 임상시험이나 시험 기간 중과 같은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에서 마음챙김 명상을 함으로써 마음을 안정시키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브리스톨 의과대학 앨리스 멀피스(Alice Malpass) 박사는 “우리는 학생들의 정신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학생들이 공부 과정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마음챙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에서는 마음챙김이정규 의학 커리큘럼의 일부로 시행해 왔다. 영국의 경우, 의료 교육 개선을 담당하는 단체인 General Medical Council(GMC)에서 행복 증진과 스트레스로부터 회복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마음챙김을 권장해왔다.

브리스톨대학교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마음챙김이 핵심 교과과정의 일부로 포함되어야 하는지 아닌지, 포함되어야 한다면 어떤 구성 요소를 갖추어야 하는지, 나아가 마음챙김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조사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학교, 아이들을 위한 마음챙김 교육 시행

전국 370개 학교에서 2년간 시범 운영

영국 국립보건원이 지난 2017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의 5-19세 학생 8명 중 1명이 정신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영국 정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신 건강 돌보기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할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전국 370개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가르치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런던대학교와 안나 프로이트 국립 아동 가족 센터(Anna Freud National Centre for Children and Families) 주도로 이뤄질 정신 건강 프로그램은 2021년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음챙김, 호흡법, 근육이완법 등을 가르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교육부 장관 다미안 힌즈(Damian Hinds)는 “학교와 교사들이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을 가지고 있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들이 특별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학교와 교사들을 중심으로 정신 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는 취지를 밝혔다. 영국 정부는 앞으로 정신 건강 시범 프로그램을 통해 초중학교 학생들이 다양한 마음챙김을 연습하게 될 것이며, 이를 토대로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건강한 네트워크를 만드는 법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중학생들은 전문 강사나 훈련된 교사와 함께 관련 수업에 참여하게 되며, 지정된 시범 학교의 학생들 외에도 보호관찰 대상에 포함되는 젊은이들 또한 유사한 정신 건강 프로그램을 교육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Thailand 

태국 불교계, 스님들 비만 문제 현안으로 등장

비만율 48% 당분 많은 공양물 원인으로 지적돼

최근 태국 스님들 사이에 비만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가디언(The Guardian)」 지에 따르면 태국 스님들이 점점 살이 찌고 있으며, 최근 몇 년 새 비만율이 늘어 48%에 달했다고 한다. 비만의 가장 큰 원인은 매일 아침 스님들에게 올라오는 탁발. 국민의 95%가 불교도인 태국에서는 스님들에게 공양을 하여 선업을 쌓을 수 있다고 믿는다. 대중들이 올린 공양물로 스님들은 식사를 해결한다. 공양물은 쌀과 국수, 만두 등 스님들이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음식에서 케이크, 푸딩, 과자와 사탕 등 여러 간식거리까지 다양하다.

오후 불식을 통해 건강을 유지해 온 태국 승려들은 낮 12시 이후에는 음료만 섭취해 왔다. 하지만 공양물로 올라온 당분이 많이 함유된 음료를 과다하게 섭취해 비만에 노출되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야나와 사원의 주지이자 승가공공복지위원장인 프라 프로와치라얀(Phra Promwachirayan) 스님은 “비만을 해결하기 위하여 운동을 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지만, 복잡하다.”고 말했다. 프로와치라얀 스님은 “스님들이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할 수는 있지만, 권투 선수처럼 몸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역기를 드는 것이나 조깅도 안 된다. 단지 빠르게 걷거나 행선만 가능하다. 요가도 가능하지만, 공공장소에서는 할 수 없다.”며 스님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의 제약을 설명했다. 또 “런닝머신은 괜찮지만, 실내에서 해야 한다.”며 말을 이었다.

한편, 태국의 보건당국은 2017년 ‘건강한 스님, 건강한 영양(healthy monk, healthy nutrition)’ 프로젝트를 실시해 스님들의 건강을 염려한 바 있다. 사찰에서 요리사를 훈련시키고, 대중들이 건강한 음식을 공양으로 올릴 수 있도록 유도하며, 건강한 조리법 책자를 발간하는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승가에서는 “이는 스님들의 상황에 맞지 않아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