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읽는 불교 상징]본생경

2018-10-01     김나래
그림 : 김나래

석가모니 부처님이 부처가 되기 전, 전생을 거듭하며 수행과 공덕을 쌓은 이야기를 설하는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 『본생경本生經』. 『본생경』은 산스크리트어로 자타카jātaka라고 한다. 

자타카jātaka라는 단어는 ‘태어난 것에 관한’이라는 의미로, 기원전 3세기경 고대 인도에서는 윤회사상과 선악의 응보, 그로 인한 삶과 죽음이 일어나고 사라짐을 더욱 이야기해 왔다. 

『본생경』에는 석가모니의 전생에 관한 이야기 500여 편이 실려 있다. ‘석가가 이 세상에서 깨달음을 얻은 것은 과거생의 선행이 쌓여 이루어진 선업 과보’라는 믿음이 담긴 이야기가 전해진다. 석가모니는 전생에 인간뿐 아니라 말, 사슴, 코끼리, 호랑이, 여우, 까마귀, 물고기 등 온갖 동물로 태어나 선업을 쌓았다. 특히 경전에는 보시와 인내로 몸을 버리는 자기희생의 이야기가 많은데, 굶주린 호랑이 모자에게 자신의 피와 살을 준 마하사티와 왕자 이야기는 멀리 일본 법륭사의 옥충주자에도 묘사되어 있다. 그 외에 기근이 든 마을에 부처님 전생인 커다란 물고기가 스스로 떠올라 모두를 살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자타카는 인도 각지의 옛날이야기나 우화에서 함께 발전했기에 공통적인 설화가 힌두교나 자이나교의 성전 중에서도 발견된다. 이 이야기들은 서방에 전파되어 『이솝이야기』나 『아라비안 나이트』, 나아가 『그림동화』, J. de 라 퐁텐의 『우화』 등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이외에 산치대탑의 문, 아잔타 석굴의 벽화, 중국 신강 키딜 천불동, 돈황막고굴에서도 확인된다. 또한 동국대학교박물관 소장의 보현인탑의 탑신에도 ‘시비 왕 본생도’가 그려져 있다.                                                                            
          
                                                                                               

김나래
문화재수리기술자(단청, 도금)이며 불화 작가다. 불교미술일섭문도회 문도이며, 현재 북촌불교미술보존연구소 불화/보존 실장으로서 전통문화재 보존을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더불어 불교미술을 알리고자 일반인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북촌단청공방에서 단청 강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