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읽는 불교 상징] 칠성ㆍ독성ㆍ산신

불교 전래과정에서 민중의 정서를 반영한 흔적들

2018-09-03     김나래
그림 : 김나래

사찰 대웅전을 지나 언덕이나 계단을 오르면, 삼성각三聖閣, 칠성각七星閣, 독성각獨聖閣, 산신각山神閣 등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전각들은 불교가 우리나라로 전래되는 과정에서 각각 시대적 상황과 민중의 정서를 흡수한 사례이며, 대웅전, 극락전, 지장전, 관음전 등과 같은 사찰의 주불전에 비해 일반 불자들이 헷갈려하는 전각이기도 하다.

삼성각三聖閣은 칠성七星, 독성獨聖, 산신山神을 모시는 곳으로, ‘칠성’은 북두칠성北斗七星을 일컫는다. 이는 불교에 도교사상이 융합한 것으로 인간세계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칠원성군을 불교의 칠성여래로 탈바꿈하여 모시고 있으므로, 칠성탱화의 상단에는 북두칠성과 같은 별자리가 그려진다.

독성은 그 명칭처럼, ‘홀로 깨달은 신성한 사람’이란 뜻으로 별도의 동자나 동물이 없이 산에 홀로 앉아 계신 모습을 하고 있다. 독성은 민간신앙에서 부처님의 명을 받아 불멸하며 중생을 제도한다고 한다. 

산신 신앙은 단군신화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의 아주 오래된 고유 토속신앙이다. 우리나라는 산이 70%를 차지하는 지형으로 산은 경외의 대상이었다. 또한 옛부터 호랑이를 영적인 동물로 여겨 산군으로 모시기 때문에 호랑이 또한 산신으로 숭배하였다. 산신탱화의 산신 할아버지는 호랑이의 화신으로 여겨지기도 하며 호랑이를 단독으로 그린 경우도 보인다.

독성각獨聖閣과 산신각山神閣은 전각에 모셔진 탱화에 호랑이의 유무라는 도상학적 차이로도 구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