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옥천사 성보박물관 : 박물관이자 법당인 곳

성보를 모시는 곳, 신심을 더하는 곳

박물관에서 부처님을 친견한다. 성보는 단순한 역사적 유물이기 전에 신앙의 대상물이다. 그렇기에 성보박물관은 유물을 관람하는 곳이기 전에 부처님을 만나는 장소다. 옥천사 성보박물관에서는 현재 ‘만행, 돌아온 성보’ 주제로 전시 중이다. 환수문화재들을 살피며, 불화 속 부처님께서 만행을 떠났다가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의미를 강조했다. 고성 옥천사 성보박물관에서 부처님을 만났다.

옥천사 성보박물관 관람 TIP

옥천사 성보박물관은 학예사들도 손꼽는 성보박물관이다. 전시관이 넓지는 않지만, 매번 의미 있는 주제를 기획하고 공간을 잘 꾸려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지금 열리고 있는 ‘만행, 돌아온 성보’ 전시도 도난당했다가 환수한 우리 문화재를 조명해 그 가치를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옥천사 성보박물관은 부처님을 만나는 곳으로 전시관을 법당이라 생각해 부처님 상을 중앙에 모셨다. 부처님 상 앞에는 관람객들이 참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부처님 상 뒤로 탱화가 함께 자리하고 있어 종교적 의미를 갖는 동시에 전시 관람의 효율을 높였다. 유물을 보존하는 박물관인 동시에 사찰의 축소판이고, 그 자체로 법당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모습이다. 작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며 ‘부처님을 모시는 곳’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단순히 유물을 본다는 생각에서 나아가 성보박물관으로 신앙의 대상을 접한다는 의미를 더한 옥천사 성보박물관. 2층의 전시를 통해 신심을 더했다면 1층의 공간에서는 다양한 문화를 충족할 수 있다. 박물관 1층은 문화공간으로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으며, 박물관장 원명 스님과 학예사의 설명을 통해 박물관 유물을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옥천사 성보박물관에서는 템플스테이와 연계해 사찰 인근 지역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폐기와에 그림을 그리는 체험부터 연등 만들기, 부채 꾸미기, 모기퇴치단주 만들기 등 주변 학교 아이들이 지역의 사찰 박물관을 찾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