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단오절 용왕재

양기가 가장 강한날, 화기를 누르기 위한 의식 용왕재

2018-08-24     김성동

축총림 통도사 대광명전은 1756년 10월에 
화재로 전소된 후 1758년 9월에 다시 지어졌다. 
이 대광명전 내부의 좌우 벽면에는 
지금도 화재를 막기 위한
화마진언火魔眞言이 아래와 같이 선명하다.

 

吾家有一客  우리 집에 손님이 한 분 계시니   
定是海中人  바로 바다 속에 계시는 분이다
口呑天漲水  하늘에 넘치는 물을 입에 머금어
能殺火精神  능히 불귀신을 죽이리라

 

양陽의 기운이 가장 강한 단옷날 
화기火氣를 누르기 위한 의식인 용왕재. 
용왕이 바닷물을 머금어 화기를 누르길 바라며 
스님들은 바닷물을 상징하는 소금단지를 
통도사 각 전각의 네 모퉁이에 올린다. 
바닷물로 불기운을 잡는다는 전통의식 때문일까. 
이후, 통도사는 큰 화재가 없이 현재에 이르렀다. 
참여 대중들도 집안의 화기를 잡는다며 소금을 얻어갔다.                                                            

 

글 김성동 / 사진 최배문

통도사 단오절 용왕재. 사진=최배문
통도사 단오절 용왕재. 사진=최배문
통도사 단오절 용왕재. 사진=최배문
통도사 단오절 용왕재. 사진=최배문
통도사 단오절 용왕재. 사진=최배문
통도사 단오절 용왕재. 사진=최배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