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호 기념 축시] 닳아지자면

2018-08-20     서정주

중이건 속인이건 그 중간치건

닳아지자면 역시나

산이 닳아지듯 닳았으면 좋겠네.

바위가 닳아 모래가 되면

모래로도 쓰이고,

모래가 닳아 흙이 되면 

풀이라도 나게 하는 

산이 닳아지듯 닳았으면 좋겠네.

기름먹은 강아지 닳아지듯

번들번들 닳아지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