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월간불광 251호

2007-09-15     관리자

아침 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하루가 다르게 피부에 와 닿는다. 들녘의 오곡백과들이 영글어가는 결실의 계절이다. 며칠 후면 팔월 한가위 추석이다. 고향으로 향한 발걸음들이 빨라지리라, 한 해 두 해 해를 거듭할수록 실해지는 과실나무 마냥 우리의 인생도 그렇게 성장해가고 있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우리의 인생은 늘 항상 발전하고 있는가. 이 생에 우리가 온 보람을 어디에서 찾고 있는가. 우리가 이 몸 받아 이곳에 태어난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생명 있는 모든 것은 다 귀하지 않는 것이 없다. 삼라만상이 성장 발전을 계속해가듯 우리의 인생에도 퇴보는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이번 달 빛의 샘에는 추석에 대한 몇 분의 단상을 실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있어 엷어져 가는 고향에 대한 향수와 정감, 조상에 대한 감사, 그리고 삼라만상에 대한 감사를 되돌릴 수 있었으면 한다. 특집에는 하나의 생명으로 이 생에 왔다가 몸을 받지 못하고 되돌아가야만 했던 중절아에 대한 불교적인 이해와 천도에 대한 글 두 편을 실었다.

해를 거듭가면서 늘어만 가는 임신중절에 대한 심각성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그것도 아무런 죄의식 없이 행해지는 것을 보면 아연실색할 노릇이다. 불교적인 근거에서 보면 중절은 한 생명에 대한 살생이다. 우선 우리 불자들 사이에서라도 임신중절은 꼭 예방 근절되어야 한다. 몇몇 모임으로부터 이러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중절아에 대한 천도도 행해지고 있다고 하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가을이 문턱에 와 있다. 밖으로 밖으로 향했던 마음들을 안으로 접으며 우리의 내면의 뜰을 가꾸어 가야할 계절이다. 수행일과정진으로 하루하루를 채워가자.

☞ 본 기사는 불광 사경불사에 동참하신 문미호 불자님께서 입력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