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명상하며 남녀교제하는 사원혼활 큰 인기

일본 임제종서 길연회(吉縁会) 만들어 참선,법회하며 교제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

2018-03-27     유권준

사찰에서 좌선이나 사경 등을 체험하면서 남녀간의 교제를 주선하는 사원혼활(寺院婚活)이 일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와 일간 겐다이 등 일본 언론들은 산책이나 요리, 고양이카페 등을 이용해  남녀의 교제를 주선하는 혼활이 인기를 끌었지만, 사찰이 남녀간의 인연맺기에 나서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보도했다.

사찰혼활을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은 곳은 임제종 묘신지파의 길연회(吉縁会). 길연회는 2010년 시즈오카에서 출범해 도쿄와 나고야, 오이타, 센다이의 사찰에서 사찰혼활 모임을 개최해 왔다.

길연회를 만든 사람은 류운지(龍雲寺) 부주지 키미야 코시(木宮行志) 스님. 키미야 스님은 “갈수록 결혼을 기피하는 상황이 안타까와 좋은 인연을 맺어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됐다”며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혼자보다는 둘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길연회가 주최하는 사찰혼활은 각 지역마다 1년에 4-5회 정도 열린다. 보통 40명에서 60명정도의 정원을 정해 신청을 받지만, 대부분 신청자가 많아 추첨을 한다. 신청자가 많을때는 정원의 20배를 넘기도 한다.

길연회가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경전을 읽거나 명상을 하면서 상대방을 보다 차분히 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회원가입이 무료이고, 결혼이 이루어지더라도 추가적인 성혼료를 받지 않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사찰혼활에 참여하는 사람은 당일 참가비 3천엔(3만원) 만 내면 된다.

길연회는 2010년 출범이후 지금까지 180쌍, 360명이 결혼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하지만, 결혼에 대한 보고의무가 없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길연회의 현재 회원수는 8천명이 넘는다.

혼활의 자리에 참석하면 조용히 법문을 듣거나, 명상을 한 후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호흡을 정돈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수시로 자리를 바꾸어가며 매듭을 짓는 것으로 서로 가르쳐주고, 넥타이 묶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한다.자리를 바꾸면 5분정도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프로필을 교환할 수 있다. 참가자들도 절이나 불교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공통분모를 찾기도 쉽다. 혼활에 참여한 사람들은 서로 이메일주소를 주고 받아 교제를 이어갈 수 있다.

사찰이 혼활을 주선하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결혼상대자를 외모와 직업을 위주로 보는 것에서 벗어나 보다 상대의 내면과 성격을 더 잘알고 싶어하는 트렌드에 맞춰 사찰이 봉사해준다고 생각하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