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무형문화 순례] 포살

2018-01-29     김성동
사진. 최배문

눈이 내리는 백양사에 비구 비구니 스님들이 모인다. 
포살(布薩, uposatha)하는 날이다. 
홀로 바랑을 메고 눈발을 헤치며 오거나, 
오랜 도반인 듯 무리를 지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다.
승가에서 포살은 계를 점검하는 의식이다. 
보름과 그믐, 모든 스님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함께 보살계본菩薩戒本을 외우며, 지은 죄를 참회하고, 
악을 멈추고, 선을 기르길 확인한다.
“여러 스님들과 우바이는 자세히 들어라.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상법像法시대에는 마땅히 바라제목차를 존경하여야 한다. 
바라제목차는 곧 이 계戒이니, 
이 계를 지니면 어두운 곳에서 불빛을 만남과 같고, 
가난한 이가 보배를 얻음과 같고, 병난 이가 쾌차함과 같고, 
갇혔던 죄수가 풀려남과 같고, 
멀리 집 떠난 이가 돌아옴과 같나니, 마땅히 알라.”
포살이 끝나자 각각의 수행처로 돌아간다. 
눈은 그쳤고, 청량한 볕이 백양사에 내린다. 
부처님께서는 왜 수행 대중들에게 포살을 행하라고 했을까. 
“계戒는 해와 달 같이 밝고 영락보배구슬 같이 찬란하여서 
수많은 보살대중 이로 인해 정각을 성취하였네.”
계본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사진. 최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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