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이웃과 자연은 하나

불자가정 만들기, '우리는 불자가정' 스티커 붙이기 운동

2007-09-15     관리자


불교는 시대의 멀고 가까움에 관계없이 결코 우리들 삶과 유리될 수 없는 생활 속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단순하게 우리의 정신사를 지배해 온 과거의 전통유산이 아니라, 불교의 진리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영원한 생명력으로 인간의 삶을 관통하고 있는 원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2천만이라 일컬어지는 불자의 인원이 통계 수치로나 존재할 뿐, 불교가 이 시대와 같이 호흡하며 대중과 함께 뛰어 다니는 형태의 결집성을 띠지는 못하였다.
근래에 각 종단이나 재가 단체에서 불교의 현대화와 대중화를 표방하며 사회참여와 봉사활동에 힘을 쏟고 있지만 아직은 미흡한 실정이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요청되는 것은 작으나마 실질적 호응도를 높일 수 있는 실천불교의 운동일 것이다.
이와 같은 취지에서 현대불교신문사에서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대한불교진흥원 공동으로 집집마다 '우리는 불자가정, 나와 이웃과 자연은 하나'라는 스티커 붙이기 운동을 지난 부처님 오신날을 기해 전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의 불교 캠페인이 있었지만 일시적이고 산발적으로 그쳤다. 그런데 현대불교신문사는 2천만 불자가정 모두 스티커가 부착될 때까지 보다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전개하기로 원력을 세웠다고 한다.
'나는 불자'라는 자부심으로 나와 이웃이 더불어 사는 이 세상을 부처님 세상으로 만들기에 앞장서는 서원과 전법실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운동은 불교신도가 스스로 불자임을 자랑스럽게 밝히며 이웃과 화목, 평화의 삶을 추구하고 자연환경 보호에 앞장서겠다는 뜻이 있다. 또한 더불어 사는 세상 가꾸기에 대한 의지와 불자들의 건전한 신행 생활 가꾸기를 다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스스로 불자임에 긍지를 갖고 스티커를 대문이나 현관에 부착함으로써 우리 스스로의 신행생활에 경책으로 삼고, 나와 이웃과 자연은 둘이 아니라는 자타불이(自他不二)의 공동운명체적인 삶을 엮어 가자는데 더 큰 목적이 있다고 하겠다.
집집마다 '우리는 불자가정' 스티커 붙이기 운동이 보도되면서 전국 불자들의 관심과 동참 또한 확산일로에 있다. 천매 이상의 대량 주문시 그 사찰과 단체명을 스티커 전면에 인쇄하여 보급하고 있으며 개인으로 접수되는 낱장에 대해서도 즉시 우편으로 발송을 하고 있다. 이에따라 현대불교에서는 불자 실명제 차원에서 계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보급문의:현대불교신문사 전화:737-8881 팩시:737-0698)
불교가 아직도 고착된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는 것은 편향된 종교정책보다는 불자 모두가 스스로 불자임을 밝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불자들이 긍지를 갖고 자발적으로 동참할 때 비로소 이 운동은 귀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 보아진다.
정보자료실의 차차석 부장은, "불자들이 불교를 믿고 있다는 것에 자랑과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올바른 신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심리적인 측면의 고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라며 단순히 스티커 한 장 붙임으로 얻어지는 효과가 결코 작지 않음을 내비쳤다. 하긴 그렇다. 드러내놓고 불자임을 표방한다는 것부터가 전법의 기본 자세일 것이다. 이런 논지에 곁에 있던 임연태 기자가 한마디를 보탠다.
"스티커 하나 붙이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집에 드나들면서 보고 우리의 신행적인 면을 돌아볼 수도 있고, 또 내 가슴속 부처님과도 만날 수 있어 좋아요. 스님들께서 관심을 갖고 이 운동에 더욱 많이 동참하여 더 확산될 수 있도록 증폭제의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즈음 불교의 생활화란 말이 많이 나오고 있다. 바로 불교의 생활화란 부처님의 가르침을 우리들 일상생활의 중심 원리로 가져오는 일일 것이다. 자신이 불자임을 새삼 발견하고 불자다운 사고, 불자다운 행동을 하는 바로 그것이 한마디로 '나와 이웃과 자연은 하나'라는 깨달음의 내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불교신문이 사시(社是)에도 있듯이 불교의 생활화라는 차원에서 시작하였지요. 불자 모두가 스스로 불자임을 밝히는 불자 실명제의 차원에서 앞으로도 계속 확대 발전시키겠습니다."라며 이 운동을 담당하고 있는 도필선 기자는 말한다. 도 기자는 간곡히 사부대중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는 바람을 곁들인다.
해와 달과 산과 물을 전체적인 기본 모델로 하여 우리의 전통적인 와당의 문양을 넣어, 나와 이웃과 자연은 하나라는 의미를 표현하고 있는 이 예쁘장한 스티커는 현재 25만여 장이 전국의 각 가정이 보내어졌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이 정도의 효과가 있을 줄은 몰랐어요. 벌써 큰 성과를 많이 얻었고, 개인도 적은 양이지만 주문이 쇄도하고 있어 발송 작업이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라며 이 스티커의 시안을 직접 디자인을 하였다는 출판부의 최정근 씨는 자랑스러움을 감추지 않는다.
같은 부서의 류미희 씨는 교계지면에 이 운동이 소개되면서 불자들의 동참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며, 우편 발송 후 불자님들이 잘 받아 보고 고맙다는 전화가 올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서울 도선사, 법륜사, 보훈병원 법당, 파주 보광사, 광주 향림사, 포항 한마음선원, 제주 북성사… 등을 비롯하여 전국의 각 사찰에서는 천 매 이상씩 주문하고 있으며, 멀리 LA의 미주불교방송에서도 구입하여 교포 가정에 보급하고 있다. 이렇게 각계각층에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불자 실명제'의 거센 바람은 조금도 수그러들 줄 모른다. 이미 스티커를 붙인 불자들의 신선한 반응이 또 다른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전국으로 번지기 때문이다.
강원도 원주시 원동의 최상순 씨 댁은 "스티커를 볼 때마다 불자라는 긍지를 느끼면서 마음이 편안한 것 같아 좋아요."라며 이 운동이 보다 폭넓게 확산되기를 바랬다.
"전에는 불자라는 인식이 부족했지만 현관에 붙이고 나니 불자라는 생각이 더 확고해졌어요." 강서구 방화1동의 서유자 보살은 이제는 남 앞에서도 떳떳하게 불자임을 먼저 밝히게 되었다고 기뻐한다.
부산시 용화 3동에 사는 장화숙 씨는 "현관에 부착하고 나서 집에 들어올 때 보면은 굉장히 반갑게 느껴져요. 그래서 지금은 이웃에도 나눠주고 있습니다."라며 이 운동이 확산되는 지점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가정은 사람이 서로와의 관계를 확인하고 살아가는 생활의 최소단위이다. '우리는 불자가정'이라는 슬로건은 우리의 가정과 사회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환히 밝혀내 불국정토를 구현하고자 하는 전법 활동인 것이다.
불교는 신해행증(信解行證)의 실천성을 띠고 있다. 불자들이 먼저 가정에서 신심과 정성을 기울이는 일로부터 시작하여, 가능하면 일상사에도 불자가례( 家禮)의 실천에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가장 작은 실천도 수행함에서 결실을 얻듯 스티커 한 장 붙이는 것이 불자로서의 실천의 첫 발자욱이 될 수도 있다.
신앙과 생활은 분리될 수 없듯이 이렇듯 이 운동이 각 가정에 꽃 피고 열매 맺을 때, 우리의 가정은 그대로 불자 가정이 되고, 온 국토는 불심(佛心)으로 가득 차 넘치는 불국토가 될 것이다.

☞ 본 기사는 불광 사경불사에 동참하신 명심행 불자님께서 입력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