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불교단체 검색 빈도에서 2위로 밀려

구글트렌드 분석결과 지난해 정토회가 1위, 조계종 2위, 3위는 일본불교 SGI가 차지

2017-07-18     유권준
<표1> 2016년~2017년 종단별 누적검색 건수

한국불교의 대표종단인 조계종의 인터넷 검색빈도가 정토회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광미디어가 구글트렌드를 통해 2004년부터 최근까지의 검색빈도를 분석한 결과 조계종은 검색빈도 조사가 시작된 2004년부터 꾸준히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2012년을 기점으로 정토회에 검색 빈도수에서 뒤처지기 시작했다. 최근 1년동안에는 격차가 더욱 벌어져 1.5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부터 2017년의 통계(표3)를 종합해보면 누적 검색빈도수에서 조계종이 4,077, 정토회가 3,580, 한국SGI가 1,812로 나타나 조계종이 1위로 나타난다. 검색점유율(표6)도 조계종이 35%, 정토회가 31%, 한국SGI가 16%로 확인된다.

하지만 시기별로 나누어보면 살펴보면 결과는 달라진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의 통계(표2)를 보면 정토회가 2,534, 조계종이 1,930, 한국SGI가 1,174로 정토회가 조계종을 앞질렀음을 알 수 있다. 검색점유율(표5)도 정토회가 39%, 조계종이 29%, 한국SGI가 18%로 조계종이 하락하는 대신 정토회와 한국SGI가 성장하는 모습을 알 수 있다.

최근 1년(표1)만 놓고 비교해보면 정토회는 더욱 격차를 벌렸다. 정토회가 468, 조계종이 296, 한국 SGI가 167이다. 점유율(표4)로는 정토회 44%, 조계종 26%, 한국SGI는 15%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정토회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나 법회, 사회활동, 봉사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인지도를 크게 높이는 한편 젊은 세대들을 위한 다양한 SNS 포교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정토회의 경우 연관검색어에서도 법륜, 법륜스님, 정토회불교대학, 정토회 와우시스템, 유튜브 등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인 검색어가 주로 나타난다.

반면 조계종은 어린이 포교나 청소년, 청년대학생 포교가 주춤하고 종단의 대내외적 갈등이 사회적으로 표출되면서 종단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풀이가 가능하다. 실제 연관검색어에서 총무원, 총무원장, 종정등의 중립적 검색어와 함께, 총무원장 선거, 봉은사 정치압력 등의 부정적 키워드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해봐야 할 점은 한국 SGI의 급성장이다. 한국SGI는 일본 창가학회의 한국 법인명이다. 일본 창가학회는 1930년 11월 18일에 창립되었으며 정식 명칭은 국제창가학회, 영어로는 SGI (Soka Gakkai International)다.여기서 창가(創價, Soka)란 가치를 창조한다는 의미이다. 학회(學會, Gakkai)는 배우는 모임이라는 의미. 결국 종합하면 창가학회라는 조직명은 가치를 창조하고, 배우기 위한 모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국제적으로 156개의 회원단체를 거느리고 있으며 192개 국가와 지역에 회원이 약 5,00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에도 100만~150만 명의 회원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전통적인 종단인 천태종이나 태고종은 서서히 검색빈도가 감소하며 노쇠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종교인구조사에서 불교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1위종교의 자리를 기독교에 내주고 2위로 내려앉은 것이다. 문제는 불교계 내부적으로도 상당한 물밑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종단, 조계종의 위상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해볼 수 있는 이유다.

<표2> 2012년~2017년 종단별 누적검색 건수
<표3> 2004년~2017년 종단별 누적검색 건수

 

<표4> 2016년~2017년 종단별 검색점유율
<표5> 2012년~2017년 종단별 검색점유율
<표6> 2004년~2017년 종단별 검색점유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