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워야 뜨고 무거우면 죽 쑨다?

2002-01-10     관리자

[가벼워야 뜨고 무거우면 죽 쑨다?]

작년 동아일보 11 월 13 일 자 에는 위와 같은 제목으로 요즘 한국 영화계의 흥행 풍토를 걱정하는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즉, 상업성을 중시하여 그저 웃기고 가벼운 소재를 다룬 영화들은 수백 만 명의 관객이 몰리는 등 히트를 치나, 작품성을 중요 시 하여 내용을 무겁게 만든 영화들은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낭패를 금치 못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가벼운 영화만 판을 치고 작품성 있는 영화는 설 곳을 찾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기도 합니다.

세상 모든 현상은 그 곳을 살고 있는 중생의 업력에 따라 전개 됩니다.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 중생들이 생산적인 일은 싫어하고 소비적, 퇴폐적, 쾌락적인 쪽만 좋아하면 필경 삶의 흐름은 그런 쪽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또 반대로 근면하고 도덕적으로 훌륭한 마음을 내면 당장이야 어떨지 몰라도 결국에는 그런 쪽으로 삶의 물결이 바뀌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시대, 어떤 사회에 살고 있는 보편적 중생들의 마음 가짐, 지향하는 바가 중요한 것입니다.

일차 대전 후 독일에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독일 국민들의 정서가 그런 지도자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독일 국민들이야 히틀러에게 속은 셈이 되었지만, 그 역시 국민들의 어리석음에 기인하는 것입니다. 분한 마음에 총명함을 잃어 버린 것이겠지요. 레닌의 러시아 혁명이 성공한 것도 역시 그러한 이유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 가정이 잘 되려면 그 가정을 구성하는 가족들의, 그리고 한 사회, 한 나라가 잘 되려면 그 사회, 그 나라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중요한 것입니다. 사람이 어리석어 잘못된 지도자를 구원의 지도자로 환호하고, 그저 눈 앞의 가시적인 결과, 물질, 쾌락만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성실, 근면, 그리고 도덕과 내면의 충실을 외면한다면,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는 결국 그런 사회, 그런 나라를 갖게 될 것입니다.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나무 아미타불


이 종린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