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 스님과 함께 읽는 계초심학인문] 21 ~ 22

다워니와 같이 읽는 계초심학인문 誡初心學人文

2017-07-04     서주 스님

21

“요긴한 일이 아니거든 이 마을 저 마을로 다니지 말고,
속인들과 교제해서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미워하거나 
질투하게끔 해서 스스로 도 닦는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요긴한 일이 있어 출타를 하거든 
마땅히 주지스님과 책임자 스님께 가는 곳을 알려드리며,
만약 마을 집에 가게 되거든 모름지기 바른 생각을 굳게 지니되 
보고 들어 삿된 마음으로 방탕하게 흐르는 것을 삼가거늘
하물며 옷깃을 헤치고 희롱하고 웃으면서 어지러이 잡된 일을 말하고,
때 아닌 때에 술과 음식을 먹어 걸림 없는 행이라며 망령된 짓을 하여
부처님의 계율을 어겨야겠습니까.
그러다가 어질고 착한 사람들의 혐의를 받는다면 
어찌 지혜로운 사람이겠습니까.”

非要事어던 不得遊州獵縣하야 
與俗交通하야 令他憎嫉하고 失自道情이어다.
儻有要事出行이어든 告住持人과 及管衆者하야 
令知去處하며 若入俗家어던 切須堅持正念호대 
愼勿見色聞聲하고 流蕩邪心이온 
又況披襟戱笑하야 亂說雜事하며 
非時酒食으로 妄作無礙之行하야 深乖佛戒야따녀.
又處賢善人의 嫌疑之間이면 豈爲有智慧人也리요.

 

보리심을 발한 초심자들은
되도록 산문山門 밖 출입을 삼가서 산란한 경계를 멀리합니다.
불가피하게 출타를 할 경우, 대중의 어른께 꼭 알립니다.
아직은 주변 경계에 반연하는 무르익지 않은 마음에 
주의를 기울여 바른 견해와 바른 생각을 다집니다.
수행자의 위의를 여법하게 갖추고 계율을 호법신장님과 같이 호지합니다.
도량과 마을이 둘이 아니지만 초심자들은 그와 같은 지혜를 위해
늘 깨어있고 삼가며 돌아보기를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22

“공부하는 처소에 머물되
사미와 동행하기를 삼가고 
사람의 일로 왕래하는 것을 삼가며,
다른 이의 좋고 나쁜 것 보기를 삼가고 
문자만 탐구하기를 삼가며,
너무 많이 잠자는 것을 삼가고 
어지러이 반연 짓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住社堂호대 
愼沙彌同行하며 愼人事往還하며 
愼見他好惡하며 愼貪求文字하며
愼睡眠過度하며 愼散亂攀緣이어다.

수행자는
산문 밖에서는 물론이거니와
도량에서도 주의를 늦추지 않아야 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
머물러야 할 마음이
경계 따라 움직이다 보면
어느덧 마음은
마을보다 더 소란스러워집니다.
늘 첫 마음을 상기하여
분연하게 번뇌를 떨치고
공부합니다.
보리심을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