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인터뷰]통도사 율주 혜남 스님

“계를 지키면 태평태평장태평太平太平長太平 입니다”

2017-07-04     김성동

『유행경』.

‘피로하다’, ‘눕고 싶다’, ‘물을 마시고 싶다’ 등 부처님의 인간적인 모습이 구체적으로 담겨있는 아함부 경전이다. 한국불교에서 초기경전이 본격적으로 변역되기 전까지 부처님의 인간적인 모습은 잘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이 경전의 번역자는 혜남 스님. 의외다. 한국불교 전통에서 부처님의 생애를 중요하게 다루지 못한 것이 그간의 경험이다.

스님은 1943년에 나서 1963년 출가해 참선과 경을 배웠고, 1977년 대흥사 강원에서 근대 교학의 초석을 놓은 운기 스님(雲起, 1898-1982)으로부터 전강 받은 강백講伯이다. 스님은 영축총림 통도사 율주律主다. 율주는 총림에서 출가 대중의 규율을 책임지는 소임이며, 율원律院의 상징적인 스승이다. 강백이면서 율주. 그리고 『유행경』. 이 세 가지의 조합이 어떻게 어울려 소리를 낼 수 있을까.

혜남 스님을 만나려는 이유다.

통도사 시탑전侍塔殿. 스님이 주석하고 있는 곳이다. 대중이 모여 살고 있는 십여 개의 방 중에 스님의 처소는 다섯 평 정도의 서재와 서재 안쪽으로 또 하나의 방이 있었다. 들고 나는 문 외에 사방이 책으로 둘러싸여 있다. 한 신도분이 “스님께서 불광에서 온다고 한쪽 벽을 병풍으로 가렸다.”고 했다. 우리가 스님께 절을 하자 일 배만 하자며 합장해 맞이했다.  

 

|    계를 스승으로 삼아라

- 스님께서는 『유행경』을 번역하셨습니다. 왜 번역하셨는지요. 

“출가 이후에 부처님 생애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부처님은 수행 시절에 어떤 곳에서 수행했고, 중생 제도를 위해 어느 곳을 다니셨고, 또 어떤 방법으로 때와 장소에 따라 법을 설했는가, 이런 궁금증이 많았습니다. 관련 책도 적지 않게 읽고 번역했습니다. 『유행경』은 부처님의 마지막 여행기입니다. 열반하시기 전 3, 4개월 동안의 모습을 읽을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그러하셨듯이 사람은 마지막 장식을 잘해야 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 우리가 부처님 생애를 공부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가요?

“공양을 시작할 때 첫 공양게 첫 구절이 이렇습니다. ‘불생가비라佛生迦毘羅 성도마갈타成道摩竭陀 설법바라나說法波羅奈 입멸구시라入滅俱尸羅.’ 부처님의 일생을 생각하면서 그 은혜로 내가 이 밥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발우는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불은佛恩을 늘 생각해야 합니다.”

스님은 2003년 통도사 전계사 소임을 맡으면서 강주를 후학에게 맡겼다. 이후 2005년 통도사 영축율원靈鷲律院이 개원하면서 초대 율주를 맡았다. 율원은 율장律藏의 전문적 연구와 율사律師의 양성을 교육 목표로 하는 곳이다. 지금 율원은 조계종단 종법에 따라 ‘율학승가대학원’으로 명칭이 변경됐으며, 통도사 율학승가대학원장은 덕문 스님이다. 신도들에게 오계五戒와 십선계十善戒, 보살계菩薩戒 등을 주는 스님들이 바로 이곳 율원을 졸업한 분들이다. 신도들이 어떻게 불자로서 생활하며 살아가는지 지침을 알려주는 분인 것이다. 혜남 스님은 불교 신도가 되기 위해서는 삼보에 귀의하는 것이 중요한데, 하나 더 중요한 것이 바로 계를 받는 것이라고 했다.   

“팔만대장경을 요약하면 계정혜戒定慧 삼학三學입니다. 그중에 계가 근본입니다. 계를 의지해서 올바른 선정이 가능하고, 선정으로 인해 지혜가 나옵니다. 계정혜 삼학을 통해 보리菩提를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마지막 열반에 드실 때 제자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면 누구를 스승으로 삼아야 합니까.’ 하고 물으니, ‘계로써 스승을 삼으라.’ 하셨습니다. 이계위사以戒爲師입니다. 계가 불법의 근본입니다. ‘계’라는 한 글자 안에 불법이 다 들어있습니다. 우리가 부처님께 절할 때 삼배三拜를 하지만, 사배四拜를 하기도 합니다. 사법四法에 귀의하는 것이죠. 불법승 삼보와 계법에 귀의하는 것입니다.”  

- 부처님께서는 왜 계를 정하셨는지요. 

“부처님께서 성도하시고, 처음에는 계가 없었습니다. 다섯 비구가 출가하고, 장자長者의 아들인 야사가 출가하고, 야사의 친구들인 50명이 출가했습니다. 야사 비구는 출가 전에 큰 부자였습니다. 결혼도 했었고. 언젠가 야사가 속가 집을 방문했습니다. 부모가 대가 끊기는 것을 걱정해서 아들인 야사를 집에서 강제로 못 나오게 했습니다. 후대를 잇기 위해서입니다. 야사는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 도반에게 이야기를 했고, 도반이 부처님께 여쭤봤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음계淫戒가 그렇게 해서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계 하나하나가 부처님 당시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마다 부처님께서 정한 것입니다.”

- 계와 부처님의 가르침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내가 나쁜 일을 하면 마음이 안정되지 않습니다. 나에게 업으로 남습니다. 바른 선정에 들기도 어렵습니다. 계를 파破하면 수행하는 데 장애가 됩니다.” 

- 계를 오늘날 현대사회에 맞게 수정하는 것은 어떤가요?

“부처님 계율은 한 글자도 고칠 수 없습니다. 계율은 부처님만 고칠 수 있습니다. 계율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인도스님을 상대로 설했습니다. 다만, 현재 입장에서 보면 해당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다 지킬 수는 없지만, 그 틀은 그대로 두는 것이 옳습니다. 오늘날 적용할 때는 소소한 것은 내려놓고, 근본 계율의 정신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    계의 정신은 소욕지족

 

- 스님께서 생각하시는 계율의 정신이란 무엇인가요?

“소욕지족少欲知足입니다. 적게 가짐으로써 만족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렇게 봅니다. 부처님 당시 승려 생활은 먹는 것은 걸식이고, 입는 것은 분소의糞掃衣입니다. 거처는 수하주樹下住입니다. 이것이 근본정신입니다. 내 것에 대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사치하지 않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먹고, 자고, 입는 것이 충분합니다.”  

- 우리 불자들이 계를 이해할 때 ‘~하지 말라’는 표현을 부정의 의미로 이해합니다. 

“‘~하지 말라’는 것은 ‘~하라’는 말이 들어있습니다. ‘살생하지 말라’는 말에는 ‘죽게 되는 생명을 살려라’는 말이 있습니다. 방생입니다. 생명의 문제뿐 아니라, 좋은 의견을 수용하고, 남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것, 이런 것이 다 방생입니다. 같은 오계를 받아도 소극적으로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게 대승계입니다. 삼취정계三聚淨戒란 말이 있습니다. 보살이 받아 지녀야 할 세 가지 계율입니다. 첫째는 섭률의계攝律儀戒, 나쁜 짓 하지 말라. 둘째 섭선법계攝善法戒는 착한 일 하라는 말입니다. 셋째는 요익유정계饒益有情戒, 유정에게 이익되게 하라는 말입니다.”

- 현대사회에서는 계를 적극적으로 해석해서 받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렇습니다. ‘~하지 말고 ~해라’라고 받아야죠. 예를 들면, 살생하지 말고 방생하라. 도둑질하지 말고 베풀어라. 음란하지 말고 청정하게 살아라. 거짓말하지 말고 진실하게 살아라. 술 마시지 말고 지혜롭게 살아라. 이렇게 해야죠. 또 각 계마다 더 구체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오계를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더 구체적입니다. ‘~하지 말라’고만 하니까,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구체적으로 답변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봉사도 보시도 많이 합니다.”

- 봉사와 보시를 해도 계에 지침을 두어 하는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속의 윤리와 도덕같이 ‘좋은 일 하라’는 메시지와는 다른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맞습니다. 아주 중요한 말입니다. 오계를 잘 지키면 사람으로 환생하고, 십선계를 지키면 천상에 태어난다고 했습니다. 『화엄경』에서 십선계를 설하는데, 같은 십선계를 지켜도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에 따라 과보가 달라집니다. 십선계를 지키면서 사제법四諦法을 닦으면 성문聲聞이 되고, 십선계를 지키면서 십이인연十二因緣 도리를 관찰하고 닦으면 연각緣覺이 되고, 십선계를 닦으면서 육바라밀六波羅蜜을 행하면 보살이 되고, 십선계를 닦으면서 사무량심四無量心을 발하고, 사섭법四攝法으로 중생을 구하면 부처가 된다고 했습니다. 봉사와 보시를 사회적으로 따라가면 불법이 세간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경전에 근거해서 보시하고 봉사해야 합니다.”

- 우리가 일반적으로 계율이라고 하는데, 계와 율은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계는 자서계自誓戒입니다. 스스로 맹세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일반 신도님들을 대상으로 법문할 때에는 주로 계에 대한 법문을 하고, 복 짓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계를 지키고 복을 지으면 다음 생애에 천상에 태어난다고 하셨습니다. 신도님은 이런 부처님 말씀을 듣고, ‘제가 오늘부터 부처님께 귀의하겠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에 귀의하겠습니다.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수행하는 스님들께 귀의하겠습니다.’ 합니다. 그게 삼귀의입니다. 더 발심한 신도님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오늘부터 죽을 때까지 살생하는 일로부터 멀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합니다.”

 

|    계는 스스로 맹세하는 것

 

- ‘살생하지 않겠습니다’가 아니라, ‘살생하는 일로부터 멀어지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인가요?

“우리가 세상을 살다보면 나도 모르게 계를 범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강요에 의해 계를 지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신도의 그 말을 듣고 부처님께서 가만히 계시면, ‘알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자서계입니다. 그런데 율은 다릅니다. 율은 단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대중규칙입니다. 이것은 타율입니다. 규율입니다. 다른 사람이 제재하는 것입니다. 오계를 어기면 별도의 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율은 대중 앞에서 참회해야 합니다. 규율을 어겼기 때문에 그에 상당한 벌을 받아야 합니다.”

- 율은 공동체에서 구성원들이 함께 지켜야할 지침이군요. 재가자에게는 계가 중요하겠습니다. 스님들은 율이 중요하고요. 

“요즘에는 재가선원도 있으니, 꼭 승가, 재가로 나눌 것은 아닙니다. 재가선원에서는 율이 필요합니다.”

- 절에서 신도님들께 보살계를 받으라고 하는데, 오계를 받았는데, 왜 보살계를 받아야 하는가요? 부끄럽지만 저도 아직 보살계는 받지 않았습니다.

“오계는 불자면 다 받습니다. 보살계는 보살도를 실천하겠다는 것입니다. 오계는 섭률의계攝律儀戒입니다. 나쁜 일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보살계는 나쁜 일을 하지 말라는 것도 있지만, 착한 일을 하라, 중생에게 이익을 주라는 말이 다 있습니다. 특히 보살계의 특징은 보리심菩提心입니다. 불교의 근본 목적이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下化衆生입니다. 중생제도의 원력이 중요합니다. 선방에서 참선을 해도 일체 중생을 위한다는 원력이 있어야 합니다. 보살계를 받아서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겠다는 마음을 일으키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마음을 일으킵니다. 보살계는 다른 말로 불성계佛性戒 또는 금강보계金剛寶戒라고도 합니다. 보살계를 받음으로써 나도 부처님의 자녀다, 라는 인식을 할 수 있습니다. 나는 부처님으로부터 태어났다. 종불구생從佛口生, 부처님의 입으로부터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내가 불성을 가진 불자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 보살계를 받으면 불자로서의 자존감, 자긍심을 확연히 느낄 수 있겠습니다. 오계를 받을 때와 다를 것 같습니다. 저도 받아야겠습니다.(웃음)

“그렇죠. 오계는 계사가 스님입니다. 보살계는 부처님께서 직접 내려 주시는 것입니다. 계사가 부처님입니다. 전계사傳戒師는 부처님의 말씀을 스님 입을 통해서 말해주는 겁니다. 격이 다릅니다.”

- 모든 불자들은 보살계를 받아야겠습니다. 

“맞습니다. 다 받으세요.(웃음)”

- 보살계를 받을 때 왜 맨 처음에 ‘보리심을 일으켜라’고 말하는가요?

“보살계를 받을 때 갈마사가 가장 먼저 이렇게 묻습니다. ‘네가 보살계를 받겠다고 하니, 보살이 되겠느냐, 보살이 되려면 보리심을 발해야 하는데, 보리심을 발했느냐?’ 하고 묻습니다. 그때 ‘발했습니다’ 하고 말해야 합니다. 그래야 계를 줍니다. 이 보리심을 발해야 그 이후 계를 줍니다.”

- 사회 생활하는 불자들 중에는 계를 꼭 지켜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술을 마시기도 하니까요. 사회 생활하면서 계를 어떻게 받아 지녀야 할까요. 

“계를 어기면 마음이 불편해지고, 죄의식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차라리 계를 받지 않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께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중국 법안종의 3대조인 영명연수(永明延壽, 904-875) 선사라는 분이 계십니다. 이 분이 말씀하신 것이 계를 앉아서 받고 서서 파하더라도 계를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 무슨 뜻일까요? 계를 파破하는데 왜 계를 받죠?

“보살계를 받아서 계를 파하면 파계보살이 됩니다. 계를 받지 않으면 외도外道입니다.”

- 외도보다 파계보살이 더 좋다는 뜻인가요?

“계를 받으면 술을 마셔도 술을 마시면 안 된다는 생각이 한쪽에 있습니다. 그것이 계의 힘입니다. 술을 마셔도 과음은 하지 않게 됩니다. 뉘우치는 마음이 일어납니다. 계를 받지 않으면 그 생각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계를 받지 않으면 죄의식이 없게 됩니다. 사람은 감정이 이성을 이기기도 합니다. 감정의 통제를 잃을 때 이성으로 돌아오도록 해야 하는데, 계가 그런 역할을 합니다.”

 

|         계를 지키겠다는 발원만으로 공덕이 된다

 

- 불자들이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계를 파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참회해야죠. 파계하면 참회하라, 참회하면 안락하리라. 『범망경』에 나와 있습니다.”

- 참회하면 된다는 표현은 계의 중요성을 가볍게 만들지 않을까요.

“계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쩌다 계를 파했으면 즉시 참회하라는 뜻입니다. 잘못했으면 참회하라는 것이죠. 계를 잘 지키려고 하지만, 나도 모르게 계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때 참회하라는 뜻입니다. 죄의식이 없는 것이 나쁜 것입니다. 잘못인 줄 알면 다음에 뉘우칠 수 있는데, 모르면 반복할 수 있습니다.”

- 참회하면 계를 파하게 된 업식業識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요?

“잘못인 줄 아니까, 그만큼 경감되기도 하고, 또 아주 깊이 참회하면 없어지기도 합니다.”

- 불자들 가운데 계를 수지하는 것을 불편해하는 분도 있는데, 스님께서는 이런 불자들에게 어떻게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일단 받으세요. 계를 무조건 받아서, 계를 지키겠다는 발원만 하면 그것 자체가 공덕이 됩니다. 그래서 앉아서 계를 받고 서서 파해도 공덕이 있다고 했습니다. 계를 파하고 다시 받아도 공덕이 됩니다. 원래는 포살布薩을 해야 하는데, 포살을 하지 못하면 계를 다시 받아야 합니다.” 

- 보살계는 승속에 관계없이 다 받아야 하는 것이죠?

“다 받아야 합니다. 일체중생이 모두 불성을 가진 존재입니다. 높낮음이 없습니다. 육조 스님도 불성에 차별이 없다고 했습니다.”

- 계를 받아 지키면 어떤 유익함이 있을까요?

“경에는 다섯 가지를 말합니다. ‘첫째는 시방 세계의 부처님께서 연민히 여기시어 항상 지켜주시고, 둘째는 목숨을 마칠 때 올바른 소견으로 마음이 기쁘고 즐거울 것이고, 셋째는 세세생생 나는 곳마다 모든 보살들의 도반이 될 것이고, 넷째는 공덕이 모이고 쌓여 지계의 바라밀을 모두 다 성취할 것이고, 다섯째는 금생이나 후생에 성스러운 계를 지켜서 복덕과 지혜가 원만할 것이다.’ 다 『범망경』에 나와 있습니다.”  

- 불자들이 일상에서 계를 실천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지침은 무엇일까요.

“불살생계不殺生戒를 지키면 자비종자慈悲種子가 살아나고, 불투도계不偸盜戒를 지키면 복덕종자福德種子가 살아나고, 불사음계不邪淫戒를 지키면 청정종자淸淨種子가 살아나고,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진실종자眞實種子가 살아나고, 술을 마시지 않으면 지혜종자智慧種子가 살아납니다. 부처님이 가진 다섯 가지 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중심입니다.”

- 계를 지키는 것과 지키지 않으면 몸과 마음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계를 지키지 않으면 항상 불평불평장불평不平不平長不平이고, 계를 지키면 태평태평장태평太平太平長太平입니다.(웃음)”

- 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스스로 나쁜 일을 하지 않고 착한 일을 하겠다, 남과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계의 근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