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깨달으면 남도 깨닫는 것

2002-01-07     관리자

[내가 깨달으면 남도 깨닫는 것]

내가 깨달으면 남도 깨닫는 것입니다. 그러니 행여나 내게 깨달음의 소식이 오면 남에게도 깨달음의 소식이 전해졌음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깨닫듯이, 이 법계 일체 중생도 내가 깨달음으로서 나와 똑같은 소식이 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나만 깨닫고 남은 깨닫지 못했으며, 나만 일체만법에 통달하고 다른 분들은 나만한 소식을 얻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대단한 착각이요 고집이며 사실은 내가 바로 깨달은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일체 만물, 일체 중생은 하나로 이어져 있기 때문입니다(일체 중생은 바로 '한 마음, 일심'으로 이어져 있지요!). 그러므로 내가 깨달으면 적어도 나로 인해 다른 분의 가슴에도 깨달음의 소식이 오는 것입니다.

온돌의 아랫목이 따뜻해 오면 윗목도 곧 따뜻해집니다. 그래야 제대로 된 온돌이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온돌은 하나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도 그렇지 않으면 온돌이 잘못된 것입니다. 온돌이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이니 얼른 잘못된 곳을 찾아 그 곳을 고칠 일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은 워낙 뛰어난 가르침이라, 부처님 가르침대로 어떤 수행이든 실천하면, 화두를 들든 진언을 하든 위빠사나를 하든 염불을 하든 절을 하든 누구에게나 깨달음은 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깨달은 그 분한테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향기, 그 공덕은 깨닫지 못한 이웃들에게도 스며드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한 분의 깨달음으로 인하여 깨닫지 못한 다른 분도 그 공덕을 나눠 가지게 되는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한 중생이 성불하면 온 법계가 성불하는 원리입니다.

따라서 내가 깨달았는데 남은 깨닫지 못했다면 내가 제대로 깨달은 것이 아닙니다. 그런 깨달음은 제대로 된 것도 아니고 온전한 것도 아닌 것이니 남의 깨달음을 평하기 앞서 더욱더 겸허하게 정진해야 할 것입니다.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나무 아미타불



이 종린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