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순례길] 원주 폐사지

거돈사지, 고달사지, 법천사지

2017-05-15     최배문

[한국의 순례길] 원주 폐사지 

사지에는 문이 없다. 드나듦이 없다. 한 줌 흙이고, 한 움큼 풀이다. 합쳐서 들이다. 시골 언저리에 볼 것도 없어 인적이 드물다. 

법천사지는 1982년 강원도기념물 제48호로 지정되었다가 2005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466호로 지정되었다. 법천사지는 총면적 71,338m²로 축구장 10개가 들어갈 만큼 넓다. 사지에는 국보 제59호 지광 국사 현묘탑비와 현재 경복궁 경내로 옮겨진 국보 제104호 지광 국사 현묘탑,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20호 법천사지 당간지주 등 석조물 일부만 남아 있다. 옛 법천사 경내였을 주변 일대는 민가와 농경지로 변했다. 창건 연대를 자세히 알 수 없으나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져 고려시대에 크게 융성한 사찰이었다. 모두 지나간 과거다. 마른 풀과 나무와 빈터만이 바람과 함께 어울린다.

사지 옆 하천을 따라 거돈사지로 향하는 길은 시골 논길과 얕은 산길이 이어진다. 1시간 정도 걸어 나온 거돈사지는 법천사지보다 작은 규모의 터를 가지고 있다. 신라 시대에 창건되어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고 전해진다. 사지와 함께 천년의 시간을 보낸 느티나무가 한쪽 구석에서 살아간다. 보물 제190호 원공 국사 승묘탑도 경복궁으로 옮겨져 있다. 보물 제750호 삼층석탑과 보물 제78호 원공 국사 승묘탑비가 있다. 주인 없는 대좌만이 덩그러니 남겨진 터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그러곤 바람과 함께 무심하게 사라진다. 법천사지와 거돈사지를 걷는 길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폐사지들 너머로 하루해가 스쳐간다. 천년에서 하루를 더했다. <법천사지 → 시골길 → 거돈사지>까지 길은 4km 정도로 1시간 20분이면 천천히 돌아볼 수 있다.                  

원주의 폐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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